끊임없는 도전 통해 화훼시장 발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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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도전 통해 화훼시장 발전 이끌다
  • 김예지
  • 승인 2023.04.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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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뿌리깊은나무 윤지영 대표

국내 최대 규모의 꽃축제이자 국내 유일의 화훼 전문 박람회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오는 27일부터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는 4년 만에 새롭게 진행되는 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양국제꽃박람회 비상임이사이자 고양화훼단지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는 윤지영 대표를 만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꽃을 좋아한 윤지영 대표는 1985년에 화훼분야로 입문해 농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농학사를 취득하는 등 농업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왔다. 
“어렸을 때 북한산 인근에 거주했었는데, 식물들을 자주 접하는 되는 환경에서 크다 보니 나무와 야생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시절 농학을 전공하면서 화훼뿐만 아니라 조경, 전기 분야에도 흥미가 생겨 관련 자격증을 따기도 했습니다.”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윤 대표는 해외 신품종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국내 화훼시장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소비자분들에게 다양한 품종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 해외 화훼단지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품종이 있으면 국내에 들여와 많이 생산했습니다. 특히 카네이션의 경우, 예전에는 지금과 같이 카네이션 색상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카네이션을 주품목으로 생산할 때 유럽품종을 가져와 다양한 색상의 카네이션을 시장에 유통하기 시작했죠. 향기가 나는 카네이션도 제가 처음으로 도입했었습니다.”

윤 대표는 현재 약 1만 6528㎡(5000평)규모에서 마가렛, 수국, 캄파눌라, 카네이션 등 다양한 종류의 분화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우스 내부 보광등을 설치하여 작물성장 촉진 효과를 통해 농가 소득을 향상시킨 점을 인정받아 2010년, ‘고양시 농업인 대상’를 수상했다. 또한 경기도농업경영인으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양화훼단지협의회 회장과 감사를 역임하며 선도농가로서 화훼산업과 농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캄파눌라, 장일처리 시점이 매우 중요 
현재 윤지영 대표는 약 1만 6528㎡(5000평)규모에서 마가렛, 수국, 캄파눌라, 카네이션 등 여러 종류의 분화류를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 캄파눌라는 ‘다크겟미’, ‘더블캄파’ 등 유럽계 품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윤 대표는 최초로 수입한 캄파눌라 씨앗을 통한 종자번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씨앗을 활용해 생산하는 ‘그레이스 캄파눌라’

종을 닮은 꽃으로 잘 알려진 캄파눌라는 국내 자생꽃들 중 초롱꽃과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0종 이상이 분포해 있으며 대부분은 북반구에서 자생한다.  
“지금 생산하고 있는 캄파눌라는 덴마크계 품종으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다크겟미’, ‘더블캄파’ 등 3개의 품종과 국내에서 씨앗을 수입해 생산하는 ‘그레이트 캄파눌라’ 2개의 품종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캄파나’, ‘캄파널라’ 등 씨앗을 통해 생산하는 것은 제가 처음 시작했습니다.”

‘다크겟미’ (홑꽃)
‘다크겟미’ (홑꽃)
'다크겟미' (겹꽃)
'다크겟미' (겹꽃)

저온성이자 장일성 식물인 캄파눌라의 핵심적인 재배요소는 햇빛이다. 장일성인 식물인 만큼 빛과 온도관리를 통해 상품성이 결정된다. 윤 대표는 매년 10월부터 삽목을 시작해 30일 뒤인 11월에 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정식된 캄파눌라들은 이듬해 2월부터 6월까지 출하 과정을 거친다.
“캄파눌라를 재배할 때에는 장일처리하는 시점이 미우 중요합니다. 정식을 진행하고 한 달 뒤, 뿌리가 한 바퀴 돌아 밖으로 나왔을 때부터 약 5주 정도 처리하면 알맞습니다. 그래야 재배기간이 단축되면서 생산속도가 빨라집니다.”


화훼산업의 대중성 및 인식 확대 소망
윤지영 대표가 수확한 캄파눌라의 80%는 도매시장과 직판장으로 나가며, 나머지는 경매장과 지역 마트, 식물원 등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특히 지역 마트의 경우, 고양시 화훼농가들과 함께 직거래 장터 형태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연평균 매출 6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생산한 캄파눌라들은 대부분 도매시장과 직판장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그가 생산한 캄파눌라들은 대부분 도매시장과 직판장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지난 2021년도부터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윤 대표는 올해 개최되는 박람회 진행 현황에 대해 순조롭게 잘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양화훼단지 내 30여 개의 농가들이 박람회 기간 동안 화훼판매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많이 기대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경우 박람회 운영본부장님께서 화훼 디자이너 출신이십니다. 그래서 지난 박람회들보다 더 다채롭고 화려한 작품들을 많이 만나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화훼에 대한 대중성이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게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최근 윤 대표는 농원 내 화훼판매 및 체험 공간을 마련해 6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예정이다. 곧 오픈할 판매장에서는 그가 생산한 다양한 분화류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방문객을 대상으로 화분을 만드는 체험활동과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곧 오픈예정인 윤 대표의 화훼판매장에서는 다양한 식물뿐만 아니라 직접 화분을 만들어보는 체험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곧 오픈예정인 윤 대표의 화훼판매장에서는 다양한 식물뿐만 아니라 직접 화분을 만들어보는 체험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꽃을 이용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면 화훼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머리로 생각해오던 것들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데 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방문객들에게 생산, 판매,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화훼를 생산해오면서 여러 이유로 판매시장에 출하되지 못한 품종들이 많았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소비자분들에게 새로운 식물들을 선보이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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