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서 재배되는 무방제 청정 백향과
상태바
논산에서 재배되는 무방제 청정 백향과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4.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논산시 향내음농장 문상욱 대표

백향과는 여러 가지의 당류, 비타민류, 니아신, 칼륨, 카로틴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과피에 펙틴을 함유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까지 볼 수 있는 과일이다. 샐러드의 토핑이나 에이드, 청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로 백가지의 맛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이다. 딸기 주산지인 논산에서 유일하게 백향과를 재배하는 농가를 찾아가 봤다. 

 

논산시의 향내음농장 조금희(64), 문상욱(68) 대표는 2012년도부터 논산 부적면에서 딸기 농사를 해왔다. 직업군인으로 제대한 문 대표는 고향인 논산에 귀농, 지역의 대표 작물인 딸기 농사를 4000㎡ (약 1200평)에서 시작했다. 
“딸기 재배가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그래서 7년 전부터 백향과를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만감류도 재배하고 있는데 만감류와 달리 하절기에 수입이 필요한 것 같아서 백향과를 시작했습니다.” 
5년에서 7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백향과의 재배 사이클은 3월 20일경에 묘목, 줄기가 올라오고 5월경부터 꽃이 피면 그날 그날 수작업으로 수정작업과 필요 없는 순을 따준다. 7월 말부터 자연낙과가 시작되고 9월 말까지 수확한다. 수확줄기를 제거한 다음에 가지치기하고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재수정, 겨울에는 낙과될 때까지 기다리면 3·4월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1·2월에 채취하면서 수확한다. 

문 대표는 노동력 절감효과와 1년에  2번 수확이 가능한 점에서 백향과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백향과를 선택한 주요 이유가 딸기에 비하면 거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드는 노동력과 1년에 두 번 수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문 대표는 말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우연히 백향과 재배 농가 방송을 봤었고 논산에서 백향과를 짓는 농가가 거의 없으니까 김해의 백향과 농장을 직접 방문해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문 대표는 백향과 재배를 사람 머리 아래로 수정이 가능한 줄기 내림의 입체식 재배를 한다. 
“김해 농가에서는 백향과 재배 방식이 터널형인 평덕식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 좀 하다 보니까 고개도 아프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니 떨어지는 위험도 있고 도저히 일을 못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위를 수소문하다가 정읍에서 백향과 농장을 알게 되었는데 그분은 입체식으로 재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문 대표는 줄기 내림의 입체식 재배가 자신에게는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줄기 내림식, 환기 및 일조량 탁월
“꽃 수정을 낮에 하기 때문에 점심 먹고 2시쯤 되면 꽃이 핍니다. 저는 수정을 손으로 직접 하고 있어요. 붓으로 하면 확인이 안되고, 벌 수정은 수정률이 20%도 안 돼 완벽하지가 않고, 노지에서는 바람으로 수정을 하는데 그것도 수정률이 30%에 그칩니다.”

꽃 수정을 수작업으로 한다.
꽃 수정을 수작업으로 한다.

그래서 문 대표는 수술을 떼어서 암술에 직접 붙이는 수정을 통해서 수정률이 거의 100%로 수확량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줄기 내림식으로 재배하는 가장 큰 장점은 일조량이 확실히 높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줄기 내림의 입체식 재배를 한다.
문 대표는 줄기 내림의 입체식 재배를 한다.

“평덕식은 가지와 잎들 때문에 햇빛을 잘못 받는 것 같은데 줄기내림의 입체식은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도 잘 통하니까요. 당도를 결정하는 것이 햇빛인데 일조량이 좋으니까 당도도 높고 한줄기에 대과 위주로 생산이 용이합니다. 물론 수정 작업도 수월하고 일하기도 쉬운 것 같아요.” 
특히 문 대표는 자연낙과하는 백향과의 상처를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설치하는 포를 깔지 않는다. 

문 대표는 자연스러운 숙성을 위해 포가 없는 바닥에서 백향과를 재배한다.
문 대표는 자연스러운 숙성을 위해 포가 없는 바닥에서 백향과를 재배한다.

“수확할 때 보면 익은 백향과는 저절로 떨어지는데 과일이 상처가 날 수 있어 떨어지기 전에 수확하거나 포를 깔지만 자연낙과한 백향과가 당도가 더욱 좋습니다. 백향과는 떨어지면서 육즙이 벽에서 떨어지고 잘 익은 백향과는 흔들어 봤을 때 찰랑대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리고 포는 온도 차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과에 영향을 줍니다. 포가 없는 바닥에 낙과한 백향과는 숙성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문 대표는 무방제와 유기농 자재만으로 백향과를 재배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병해충이 일절 없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제초작업도 일일이 손으로 하는 등 청정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제초작업도 일일이 손으로 하는 등 청정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저희는 제초작업도 일일이 손으로 하고 있어요. 나무도 보호하고 안전한 과일을 생산하는 청정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토양관리는 땅속에 들어가서 공기층을 형성하여 뿌리의 활동에 도움이 되는 토양관리제 풀빅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센터에서 제공한 미생물과 방제요소를 첨가하여 직접 배양한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 대표는 무엇보다 백향과청 등 가공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무엇보다 백향과청 등 가공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농장 규모를 확장하는 것도 목표이지만 무엇보다 가공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향과청도 조금 만들어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선물로 제공해 주고 있는데 그것을 드시던 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요. 변비에 효과를 봤다는 분도 계시고, 숙취해소에 아주 좋다고 하셔요. 그리고 며느리 입덧에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백향과는 과즙뿐만 아니라 껍질도 말려서 차로도 마실 수가 있거든요. 조만간 청과 차도 만들어서 판매해 보고 싶습니다.” 
논산에서 백향과를 재배하는 농가는 문 대표 농가가 유일하다고 한다. 그래서 백향과 관련 가공에 대한 지원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백향과는 95%가 직판으로 판매되고 있다.
문 대표의 백향과는 95%가 직판으로 판매되고 있다.

 

논산시에서 유일하게 백향과를 재배하고 있는 문 대표는 다양한 작물에 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백향과는 95%가 직판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5% 정도는 로컬푸드로 출하되고 있다. 토양검사와 수질검사 등을 통해 매년 GAP 인증도 갱신하고 있다. 
“논산은 딸기 주산지라 백향과는 각종 지원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홍보하기가 수월치가 않아요. 관에서 다양한 작물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