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시장의 승부수는 결국 ‘뛰어난 상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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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시장의 승부수는 결국 ‘뛰어난 상품성’
  • 이지우
  • 승인 202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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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이권도 대표

50년의 역사를 가진 성주 참외는 그 명성만큼 엄격한 기준으로 상품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성주군은 참외 종자를 육종·보급하는 종자 업체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은하수꿀”로 성주 참외 재배농가의 큰 호응을 이끌었던 농우바이오가 “미리내꿀”로 또 한 번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성주군 참외는 우리나라 참외 시장의 중심이다. 그래서 성주 참외라는 브랜드 자체가 우선되기 때문에 질적인 요소를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품, 비품이라는 시장 인식이 자리 잡아 가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부모님의 참외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성주군 이권도 대표.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0여 년 전 성주로 돌아와 본격적인 참외 영농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약 30여동의 온실에 재배면적은 약 3ha(9000평)에 이른다.

이권도 대표는 3ha(9000평)의 재배면적에 약 30여동의 온실에서 참외를 재배하고 있다.

이권도 대표 역시 30동의 큰 규모로 참외를 재배하고 있지만, 최근 50동, 70동까지 하는 경우도 있어 본격적인 규모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규모가 있으면 아무래도 시장지배력이 생기는 거죠. 쉽게 말하면 농장주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는 거예요. 규모가 있으면 조기 수확 참외와 일반 참외로 두 번 나눠서 재배하기도 하고, 포장이나 선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지요. 저 같은 경우 품질과 출하의 균일화를 추구하는 편입니다. 상시로 쉬지 않고 꾸준히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고, 그 공급 물량의 품질을 일정한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선호해요. 어떤 박스를 열어봐도 일정한 수준의 참외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 스스로 세웠죠. 상인들 입장에서 제 이름만 보면 딱 믿을 수 있게 신용을 쌓아가는 것이죠.”

이 대표는 꾸준한 수량의 품질 좋은 참외를 시장에 출하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꾸준한 수량의 품질 좋은 참외를 시장에 출하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참외는 평년 대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20일 기준 평균 도매가 10만 원(10kg)에 달해 20~30% 이상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겨울철 한파로 생육이 불안정해 출하가 지연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도 올랐다.

최근 꿀벌의 부족으로 2화방 수정에 애를 먹는 성주지역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이 대표.

한편 최근 성주군은 물론 전국의 참외 재배농가가 꿀벌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화방은 인력으로 수정을 하지만 2화방부터는 꿀벌이 필수적이다. 이 대표의 경우 꿀벌을 다행히 마련해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농가의 경우 이미 대체품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이권도 대표는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비싼 한 통 26만 원에 꿀벌을 겨우 확보했다.

“꿀벌 한 통에 10만 원 초반 대였는데 저희도 두 배 넘는 가격에 사왔거든요. 지금은 30만 원을 준다고 해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이미 꿀벌을 구해봤지만 아직도 못 구해서 호박벌 같은 대체품을 찾는 이들이 있어요. 이렇게 수정에 어려움을 겪으면 아마 참외 시장 가격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정과 비율 높은 우수한 상품성
농우바이오 ‘미리내꿀’

지난해까지 성주군에서 인기가 높은 농우바이오의 ‘은하수꿀’을 주력으로 재배했던 이 대표는 올해 농우바이오의 신품종 ‘미리내꿀’을 전체 재배 물량의 50% 정도로 확대 시켰다. 지난해 미리내꿀을 재배했던 결과 우수한 상품성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은하수꿀은 숙기가 빠르기 때문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타이밍 잡기에 유리한 부분이 있어요. 참외는 수확 초기에 아무래도 가격이 좋다보니 농가에서 경쟁적으로 빠른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숙기가 빠르고 재배가 안정적인 은하수꿀이 그동안 성주군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이고요. 숙기가 빠르면 8월까지 수확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거든요.”

미리내꿀 참외는 안정적인 과형과 수량성으로 이 대표의 영농을 뒷받침 해주는 품종이다.

이권도 대표는 농우바이오의 참외 품종의 강점은 안정성으로 언제나 소위 말하는 ‘중박’ 이상은 보장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력으로 재배를 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은하수꿀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빠른 숙기가 큰 이유라면 올해 미리내꿀을 50% 재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성주 지역 참외 재배 농가에 각광을 받고 있는 농우바이오가 ‘미리내꿀’ 참외. 

“미리내꿀은 과형이 예쁘고 빛깔이 참 좋아요. 시장에 내놓으면 평가가 좋으니까 가격 받기가 좋거든요. 빠른 숙기가 필요한 시점엔 은하수꿀로 승부를 하고, 상품성으로 차별화가 필요한 시기에는 미리내꿀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전략으로 가는 것이죠. 특, 상, 보통으로 나뉠 때 아무래도 특으로 나갈 수 있는 과가 많이 나오는 품종이 바로 미리내꿀이거든요. 결국 시장에서 참외가 많이 나오는 4월부터 차별화를 가져가려면 정과 비율이 좋은 품종이 유리하기 때문에 저는 올해 미리내꿀을 확대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대표는 PLS 시행으로 약제사용이 엄격해지면서 병해충 관리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흰가루병 내병계 품종인 농우바이오의 “미리내꿀”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모종값이 더 비싸도 흰가루병 내병계 품종을 사용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흰가루병 잡는다고 사후에 약 쓴다고 들이는 비용보다 내병계 품종을 심는 게 차라리 노동력도 줄고 더 나은 일이죠. 요즘에는 PLS를 지켜야 하니 예전처럼 쌘 약을 막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내병계 품종이 더욱 확대돼서 차후에는 담배가루이, 온실가루이나 바이러스 관련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mini interview

농우바이오 대구지점 
김성동 대리
 

농가 현장의 요구 반영한 고품질 참외 “미리내꿀”

성주 지역의 참외 품질이 각축전을 이루면서 농가 현장에선 품질 우선의 참외가 결과적으로 영농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농우바이오는 ‘미리내꿀’ 품종을 선보였다. 미리내꿀은 정과 비율이 높은 상품성과 측지 발생이 뛰어나 수확기의 간격이 짧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농우바이오 대구지점 김성동 대리는 “최근 농가에서는 수확기 내내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지닌 참외 품종의 요구가 이어졌고, 미리내꿀은 이에 응답할 수 있는 우수한 품종입니다. 흰가루병 내병계로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는 흰가루병에 대한 저항성으로 재배안정성을 보장하며, 높은 당도와 좋은 과형과 과색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주 지역에 농우바이오의 우수한 참외 품종 보급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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