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PO필름의 경쟁력 강화로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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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PO필름의 경쟁력 강화로 해외시장 공략’
  • 이지우
  • 승인 2023.04.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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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 정근우 상임이사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 정근우 상임이사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 정근우 상임이사

 

지난 2019년 일신하이폴리·삼동산업·태광뉴텍은 공동연구를 통해 장기성 피복자재(PO필름) 생산을 위한 핵심소재 개발에 나섰다. 5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일본산 제품에 대처하고, 우리나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설원예의 기반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지난 3년여 간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농업용PO필름 연구조합 정근우 상임이사를 만났다.

 

Q.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의 결성 계기

일단 농촌진흥청에서 당시 PO필름의 시장점유율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고, 일신하이폴리·삼동산업·태광뉴텍이 함께 모여서 이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됐죠. ‘더 이상은 안 되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59억 원 과제 예산을받아 국산PO필름을 공동개발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산 필름이 마구 들어왔고, 당시 현장에서 사용해보니 기능성도 좋고 내구성도 좋아서 어떻게 보면 필름의 격변이 일어난 거죠. 저희일신하이폴리도 그 즈음해서 일산에 대응하는 PO필름을개발하게 되었고요. 나머지 회사도 마찬가지고요.
농가 현장에서는 정부 보조금 50%를 써서 필름을 바꾸니까 이왕이면 외제, 일산을 쓰자는 인식이 만연해있는 상황이었고 성주, 논산 이런 곳에선 일산이 당연하게 쓰이게 되었죠. 그래서 이런 판도를 한번 바꿔보자, 기술력으로 승부를 해보자 해서 야심차게 시작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은 처음으로 중소기업 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경쟁자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한국농업용PO필름연구조합은 처음으로 중소기업 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경쟁자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Q. 공동 개발의 목표는?

현업에서 경쟁하는 회사끼리 이렇게 조합을 만들고, 공동 연구개발을 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회사마다 강점이 있고 그 노하우가 곧 자산인데 이렇게 터놓고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일산 필름의 높은 점유율과 저가로 치고 들어오는 중국산 필름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국내 점유율을 쟁탈하는 것 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우리나라 PO필름이 경쟁력을 갖추고, 적극적인 수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산과 비교했을 때 적어도 동등한 성능 혹은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해외 수출이 가격 경쟁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 발생됐다면, 앞으로는 조합이 생산하는 우수한 PO필름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제값받기’를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Q.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나?

생산설비와 코팅 기술 등 기술력은 모두 완성 단계에 와 있습니다. 또 각자의 회사가 갖고 있는 기반 기술로 5중, 3중 코팅에 대한 연구가 끝났고, 현재는 상품화 단계에 있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앞으로 상품화 단계를 거치면 단일 제품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각 회사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을 통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조합 내부에서 계속된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합의된 입장이 정리가 되면 시장에서 새롭게 개발된 국산PO필름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근우 상임이사는 조합의 국산PO필름 개발은 국내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근우 상임이사는 조합의 국산PO필름 개발은 국내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Q. 한국 시설원예와 국산PO필름

현재 국가 정책 기조를 봐도 한국형 스마트팜은 플라스틱 온실이 바탕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시설 중에 현재도 97% 이상이 플라스틱 온실이고요. 단동형이나, 연동형이냐로 구분이 되지만 한국 시설원예는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온실의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농가 입장에서 투자할 때도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실현가능한 시설원예의 현대화는 플라스틱 온실에 ICT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온실의 고도화에는 필름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우리 조합이 이러한 부분에서 국산PO필름의 경쟁력 확보라는 숙원 사업에 한 단계 진일보를 이뤄냈다고 보고요. 앞으로 농가 현장에서 기능성 면에서 만족할 수 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산PO필름 현장 평가회 모습.
지난해 12월 열린 국산PO필름 현장 평가회 모습.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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