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배 과원관리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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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배 과원관리 요점
  • 월간원예
  • 승인 2023.04.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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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1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착과량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고 정형과를 생산하기 위한 인공수분과 비배관리까지 신경 써야 한다. 1년 병해충 발생량을 결정짓는 것도 4월 초기방제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호에는 4월 과원관리 요점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호에는 적과작업에 대해 기술한다. 

 

해충의 월동 후 출현 시기를 판단하는 것도 변화되어 과거 처방전을 가지고는 적기방제가 불가능해졌다. 특히, 깍지벌레는 나무에서 월동하는 종보다 땅속에서 월동하는 종이 더 많아져 방제를 가장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월 평균기온의 상승으로 배꽃 개화는 10년 전에 비해 1주일가량 빨라졌다. 배나무 생육이 일찍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흐트러졌다. 수확적기를 판단하는 성숙일수가 만개 후 165일인 신고품종은 나주기준 9월 30일에서 9월 23일로 1주일 앞당겨졌다. 결론적으로 올해는 2009년의 개화속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 가루깍지벌레

깍지벌레는 1년에 3번 발생한다. 알이나 약충으로 월동했던 것이 4월 중·하순 부화하여 1차 발생하고 6월 중·하순에 2차, 8월 상·중순 3차 발생하여 성충이 되면 월동에 들어간다.
과거에는 개화 전 배나무이, 낙화 후 깍지벌레 약제를 살포했으나 땅속에서 월동한 깍지 약충은 3월 말부터 나무로 이동하므로 개화 전부터 방제가 필요하다. 신고기준 만개후 15일 이전에 전문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1년 발생량을 좌우한다.  

 

◎ 흑성병(검은별무늬병)

2021년 나주지역에 큰 피해를 줬고 다행히 지난해에는 발생량이 적었다.
흑성병은 배 과수원에 잠복해 있다가 비가 내리면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병해이다. 1년 발생량은 만개전후 15일, 즉 만개가 4월 10일이었다면 3월 25일부터 4월 25일까지 방제가 중요하다. 
5월에 감염되면 잠복기간이 길어 봉지 씌우기 전까지 눈에 보이지 않다가 7월 말경 봉지 속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적성병(붉은별무늬병)

2022년 나주지역에 흑성병보다도 더 큰 피해를 준 적성병은 처음 겪는 피해였다. 배꽃이 피고 가이즈까 향나무가 1km 이내에 있는 경우 비가 5mm 이상, 3시간 이상 내리면 향나무에서 포자가 날려 배나무로 이동한다.
특히 100m 이내에 향나무가 있다면 거의 모든 배나무가 감염될 수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흑성병 방제약제를 살포하면 동시 방제되었으나 최근에는 적성병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이 많아 확인이 필요하다. 전엽 후 25일이 지난 잎에는 감염되지 않는다.   

◎ 다이센엠, 캡탄사용 시 약해증상

2다이센엠 45나 캡탄(머판)을 살포하면 잎 뒷면에 약해가 발생한다. 
4~5월에는 이파리가 아직 성엽이 되지 않아 부드러운데 낮 온도가 27℃ 이상 고온일 때 자주 발생한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수확기까지 낙엽이 지지는 않아 배 비대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배꽃 수분
꽃눈이 과다한 경우 저장양분 소모와 적과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개화 전 꽃눈정정이나 적뢰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수직으로 세워둔 수분수는 양분흐름을 방해하고 병해충 방제도 어렵다. 특히 배는 풍매화가 어렵기 때문에 만개시기에 눕혀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수분수 눕히기 전의 모습
수분수 눕히기 전의 모습
수분수 눕힌 후의  모습
수분수 눕힌 후의 모습

주지의 선단을 강하게 키우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많은 농가에서 측지의 선단은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측지의 선단 30cm 정도에는 착과 시키지 않아야 측지의 수명도 길어지고 배 품질도 좋아진다.
측지 끝에도 인공수분을 하게 되므로 인공수분 전에 미리 제거해두는 것이 좋다.

커튼 핀을 이용하면 아무 곳이나 걸기도 좋고 필요하면 다른 나무로 이동도 가능하다.
커튼 핀을 이용하면 아무 곳이나 걸기도 좋고 필요하면 다른 나무로 이동도 가능하다.

인공수분 기간은 정상적인 날씨라면 1주일 이상 가능하지만 낮 기온이 27℃ 이상 고온에 건조하면 암술머리는 1~2일 만에 말라버리기도 한다.
고온건조할 경우에는 오전 11시 ~ 오후 4시 사이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주면 암술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 꽃은 죽어있고 오른쪽은 살아있어 배 꽃 만개기에 서리피해를 받으면 수술이 빨갛게 보이는 것도 가운데 암술 5개는 까맣게 죽은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인공수분 적기는 빨간 수술 꽃밥이 절반 정도 터졌을 때가 적기이다. 

 


 

글= 유재문 상무
나주배원예농협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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