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토마토 농사를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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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토마토 농사를 전망하다
  • 이지우
  • 승인 2023.04.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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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시선·토마토

2023 농업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신규 진입농 증가와 규모 확대로 생산면적이 일부 늘어나고 생산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종묘 이천육종연구소 토마토과 조동욱 부장, 충남농업기술원 과채연구소 이희경 토마토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토마토 재배 농가에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Q.  지난해 토마토 작황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조동욱 부장 지난해에는 전체적으로 토마토를 재배, 생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날씨였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특히 2021년부터 이어진 겨울 시기 동안의 일조량 부족과 저온이 유지되는 일수의 증가로 인해 작황 부진으로 연결되었으며 기상 상황이 다소 양호하였던 2분기에는 일반토마토는 작황이 호전되었으나 방울토마토는 지속적으로 작황이 부진하였습니다. 또한 여름철의 잦은 비와 흐린 날이 많았던 이유로 일조 부족이 발생하는 등 기상 상황이 여의치 않음으로 인해 방울토마토의 경우에는 재배 면적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과실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병해충의 경우, 국내의 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TYLCV 감염에 의한 토마토황화잎말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총채벌레가 매개하여 토마토, 고추 작물 등의 시설재배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도 강원지역 등에서 발생하여 피해를 주었습니다. 올해에도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 발생의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농가에서는 초기 예방 등의 조치를 취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희경 팀장 2022년에는 전반적으로 양호하였으나 인건비 및 난방비 상승으로 중부·남부지방에서는 재배면적이 다소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강원도 및 경기도 지역에서의 재배면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약간 증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시설이 개선(수경재배 등)되고 재배기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년도 병해충 발생은 평년과 비슷한 정도였으나 특이한 점은 11, 12월 초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강원도 출하가 늦게까지 계속되어 중남부 지역 11, 12월 생산과 겹쳐 평년보다 매우 낮은 가격을 보였습니다. 1∼5월까지는 난방비, 인건비, 농자재 등의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토마토 가격도 상승 하였습니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환율과 해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수입과일 가격이 상승하였고 다른 국산과일 작황 부진 영향으로 높은 가격을 보였습니다. 
10월, 11월 정식하는 월동 작형은 난방비 상승영향으로 감소하였으며 1월 정식 의향이 증가하였습니다. 또 이상한파와 난방비 상승으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많은 농장에서 저온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2023년 2월부터 4월까지 출하량은 감소하고 5월부터 7월까지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산단지에서 전체적인 품종의 변화가 있었으며, 월동 작형에서는 생산량이 많고 재배가 쉬운 품종으로 전환이 컸습니다. 고온기 수확하는 품종들은 생산량은 약간 떨어지지만 고온에도 색이 좋고 단단하여 유통성이 좋은 품종이 계속하여 늘어나고 있습니다. 

TYLCV(토마토황화잎말림병) 증상

중부 및 남부에서는 TYLCV 저항성이 강한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으나 강원도에서는 TSWV 저항성이 강한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Q. 최근 토마토 재배·유통의 트렌드
이희경 팀장 유통은 도매 시장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생산된 토마토를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인데 생산자 또는 생산자 단체가 산지유통인, 도매시장 법인이나 시장도매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생산물인 토마토를 공급하는 형태입니다. 
개별 농가 또는 생산자 단체가 온라인거래 직거래 장터 및 꾸러미 사업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토마토를 판매하는 방법을 일부 택하고 있고 경기도 광주시의 퇴촌면, 충남 부여군의 세도면,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및 강원도 화천군 등의 토마토 주요 재배 지역에서는 지역의 이름이나 재배하는 토마토의 명칭을 브랜드화하여 매년 또는 주기적으로 토마토를 홍보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여 토마토를 소비자에게 직접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생산물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형태로는 생산자들이 공선회, 작목반 또는 영농조합 등 산지 단체를 조직하여 규모화를 이루며 농협 도매 조직 또는 도매 물류센터의 지원과 업무협조를 받으며 유통하는 경우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생산자 단체의 회원은 토마토의 생산에만 전념하고 지역 농협에서 면적 및 파종, 정식, 수정 시기를 회원 개별로 파악해 수확 시기를 예측하고 당도 등을 측정하고 수확 시기기를 결정한 후 농협에서 공동으로 수확, 선별, 출하 및 매출 관리까지 진행하는 방식으로 토마토를 유통하고 있습니다.

토마토 수경재배는 시설재배 면적의 약 10%에 해당하지만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배 트렌드는 토경재배에서 수경재배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또 새롭게 건설되는 토마토 온실들은 연동온실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재배 농가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1인당 재배면적은 증가하여 점차 농장의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몇 년사이에 원형방울토마토의 재배면적은 급감하고 있으나 대추형방울토마토 재배면적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기호도 있지만 유통업체들의 선택기준이 저장성이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맛은 최근 스테비아 처리 토마토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단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스테비아 가공토마토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습니다.

조동욱 부장 토마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 중 하나로 연간 1인당 평균 15kg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2021년에는 6.9kg 정도로 2020년 6.2kg에 비해 약 11% 정도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아시아 국가인 중국의 1인당 소비량 13.5kg과 일본의 9kg에 비해 낮은 편이며, 토마토를 주재료 또는 부재료로 활용하여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요리법 또는 요리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최근 시장에서 이색 토마토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찰, 대저, 새콤아삭는 물론 허니, 애플, 젤리, 별, 부드러운, 무지개, 흑, 달짝이 및 스테비아 등의 다양한 제품군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근래에 이색 토마토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찰, 대저, 새콤아삭, 허니, 애플, 젤리, 별, 부드러운, 무지개, 흑, 달짝이 및 스테비아 등의 명칭을 부여하여 자신들의 지역 또는 출하하는 상품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홍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작목반 또는 지역 공선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와 부합하여 대형 마트 등에서도 이색 토마토의 홍보를 통해 판매 및 매출의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런 노력이 실제 토마토 재배 농가의 소득 증가와 건강한 먹거리인 토마토의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토마토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가는 대부분이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을 활용한 시설 재배이긴 하지만 토양에 직접 토마토 식물체를 정식하여 재배하는 토경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장기간 토마토를 재배함으로써 발생하는 연작 장애, 토양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에 의한 피해, 토양 및 시설 내의 환경 조절의 어려움 등의 다양한 애로 사항이 발생하고 있고 젊은 영농인들의 증가와 토마토 재배 농가의 규모화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최근에는 수경 재배를 실시하는 농가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2020년 통계청에서 농림어업을 경영하는 가구와 가구원의 규모, 구조, 분포 및 특성을 파악하여 정책수립의 기초자료 및 각종 학술연구 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전국의 토마토 시설재배는 7336가구로 재배면적은 3229ha이었고 이 중에서 1173농가에서 일반토마토 또는 방울토마토를 수경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경재배 면적이 시설재배 면적의 약 9.7%에 해당하며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Q.  올해 토마토 농사에 유의해야 할 점은?
조동욱 부장 올해는 현재까지 기상 상황이 양호하여 작년부터 이어진 토마토 재배가 양호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3월 말경부터 기온의 상승이 가파를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여름(고온기)의 기온이 2022년과 마찬가지로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적절한 차광 작업 등을 통하여 해당 시기의 초세 및 착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병해충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의한 병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초기 방제, 매개충인 총채 벌레 발생 억제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토마토 재배 농가는 병해충 및 생리 장애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 철저한 환경관리로 병해충을 예방해야 한다.

토마토 재배 농가에서는 자신의 포장에서 발생하는 병해충 및 생리 장애 등을 자세히 관찰하셔서 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부여과채연구소 및 원예특작과학원 등의 국가 기관과 토마토 종자를 공급하는 공급자 등에게 문의하시어 해당 포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해충에 대한 내병성을 보유한 품종을 선정하여 재배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이희경 팀장 토마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 농가들이 처한 지역 환경 보유하고 있는 온실 구조 및 기계장치, 재배 목적에 맞는 작형 및 품종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난방 부하가 충분하지 않은 온실에서 지금같이 이상기후에서 저온장해를 받을 수도 있으며 주 출하시기가 고온기인 작형에서는 열과가 잘되는 품종을 선택하면 안되겠습니다. 특히 5월부터 9월 초까지 재배기간이 들어있는 작형은 단동온실에서는 외부에 차광을 하시고 연동온실에서는 차광제 또는 내부 스크린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차광 시 보온다겹커튼 사용은 광 문제 때문에 지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전국의 토마토 농사를 짓는 농민에 당부의 한 말씀
이희경 팀장 여러 가지를 당부 드리고 싶지만 첫 번째 토마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검증되지 않은 영양제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생산비용에서 환경개선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영양제 투입은 생산비용만 상승시키고 오히려 과일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토마토 재배과정에서 과감하게 비용을 투자할 것은 하되 효과가 없는 소모적 비용의 절감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기자재나 재료를 투입할 경우 중립적인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후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최근 해외에서 새로운 병해충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스라엘, 스페인, 네덜란드에서는 특정 바이러스와 해충에 의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함부로 종자를 국내로 반입하지 마시고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인근 지도기관에 신고하여 피해 확산을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조동욱 부장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작물이지만 병해충의 공격과 조금의 관리 소홀에도 생리 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토마토를 재배하시는 농업인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올해도 토마토 농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배 포장에서 유인, 순제거, 수확 및 포장을 진행하여 줄 인력 수급의 문제와 높은 인건비, 해마다 너무 급격하게 변화하여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기상 환경 등이 토마토 재배 농민 분들의 시름을 깊게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우리나라의 토마토 산업을 현장에서 지켜주시는 농업인 분들이 올해 최고의 소득을 올리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월간원예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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