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인식 확대로 친환경 재배분야 모범농가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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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인식 확대로 친환경 재배분야 모범농가 되고파
  • 김예지
  • 승인 2023.04.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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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유승철 대표

비싸고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높아졌다. 농약 없이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활용해 파주시 적성면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유승철 대표를 만나봤다.

과거 뉴질랜드에서 지내면서 식품 관련 무역업에 종사한 유승철 대표는 2008년, 자녀 교육을 위해 아내와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국내로 들어온 유 대표는 홀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던 장모를 도우면서 본격적으로 농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뉴질랜드의 식자재 회사에서 유통, 마케팅 관련 근무를 했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한국식 교육을 통해 정체성을 길러주고 싶었고, 몸이 불편하셨던 장인어른과 그 곁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신 장모님이 걱정되어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죠. 귀국 후, 일자리를 알아보려던 찰나 장모님의 권유로 농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유승철 대표는 현재 약 1만 909㎡(3300평)규모의 하우스에서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활용해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농업법인회사 파주파머스의 대표이자 그의 장모인 박경순 씨는 무농약 토마토재배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유 대표의 장모 박경순 씨는 30년이 넘도록 무농약 재배를 실천하고 있는 장인이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농식품 수출 유공 표창’, 2016년에는 ‘경기 농어민 대상’을 수상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농산물 유통판로 확대를 위해 지역 농가들과 함께 농업법인회사 ‘파주파머스’를 2014년에 설립하기도 했다. 유승철 대표 또한 법인회사 이사직을 맡아 과거 무역업 경력을 살려 판로 확대에 개척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반 방울토마토보다 2배 높은 
성분 함유한 ‘오색토마토’

농업인으로서 15년 차인 유 대표는 현재 약 1만 909㎡(3300평)규모의 하우스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3만 주의 방울토마토를 재배한다. 

‘오색토마토’는 각 색상마다 다른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다.

흔히 방울토마토 하면 붉은 색상의 토마토가 연상되지만, 유승철 대표는 빨강, 노랑, 주황, 초록, 흑색 등 다양한 색상을 가진 일명 ‘오색토마토’를 기르고 있다. 색상마다 맛과 성분이 각기 다른 토마토들은 유 대표의 남다른 기준에 의해 선택됐다.

시듦병, 모자이크바이러스 등에 저항성이 강한 
‘블랙 린’
가열하지 않아도 체내 흡수율이 2배 이상인 ‘TY시스펜’

“품종선택 기준은 최근 이상기후 변화가 매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혹한기와 혹서기 조건에서도 잘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병성이 좋아야 하고, 색상이 선명한 품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오색토마토는 일반 방울토마토에 비해 과피가 두꺼워 광택이 나고 씹었을 때 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주황색의 경우, ‘TY시스펜’ 품종으로 흔히 황금토마토라고도 부르는데 가열하지 않아도 베타카로틴 체내 흡수율이 2배 이상 되고, 당도 9~10Brix로 일반 방울토마토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흑색 토마토인 ‘블랙 린’은 당도는 8Brix 이상으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시듦병, 모자이크바이러스에 저항성이 강한 장점이 있습니다.”

무농약 재배를 위해 롤 트랩과 포충기로 병을 유발하는 충들을 방제한다.

유 대표는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정적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방울토마토 무농약재배를 실천하고 있다. 연중재배를 위해 2·4·5·6·8·10월별로 정식을 진행하면 해충 초기 방제를 위해 하우스 내 라인별로 끈끈이 역할을 하는 롤 트랩을 설치하고 빛을 이용해 충을 유인 및 포획하는 포충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충은 줄기 맨 꼭대기 부분에서 많이 서식합니다. 그래서 롤 트랩을 설치할 때에는 방울토마토 높이에 맞게 위치를 설정해야 많은 벌레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센터에서 보급하는 미생물재제를 월 2-3회에 걸쳐 엽면시비로 관수하고 있습니다. 토양관리의 경우에는 연 1회 담수소독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센터로부터 토양 시비처방을 받아 필요에 따라 유박을 시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승철 대표는 하우스 내에 화분매개곤충인 뒤영벌 봉군을 설치해 자연수정이 되도록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품질의 맛있는 토마토를
공공급식 분야에 더 공급할 것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G-마크 인증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그의 전체 생산량 중 절반은 현재 임산부꾸러미, 어린이 건강과일, 친환경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유명 백화점 식품관, 온라인 푸드마켓 등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유 대표는 작년기준 40t 정도 생산돼 연 1억5천 만~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G-마크 인증을 받은 유 대표의 농산물들은 공공급식, 유명 백화점 식품관, 온라인  푸드마켓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

“과거에는 임산부꾸러미, 어린이 건강과일 등 공공급식 분야가 많았었는데 현재로서는 정부예산 부족과 정책의 변화로 인해 물량이 많이 줄어 다소 아쉬운 점이긴 해요.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인식을 좀 더 확대시킬 수 있도록 공공급식 분야에 생산량 증대로 고품질의 맛있는 토마토를 더 많이 공급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유승철 대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를 재배할 계획이며 친환경재배 분야에서 모범이 되는 선도농가로 발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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