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거베라 품종, 영농의 든든한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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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거베라 품종, 영농의 든든한 뒷받침!
  • 이지우
  • 승인 2023.04.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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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임석근 대표

거베라는 1980년대 초에 국내에 도입돼 결혼식, 행사장 등 대형 화환에 활용되면서 주요 화훼 작목으로 각광을 받았다. 
현재는 기존의 쓰임과는 달리 테이블 장식, 꽃다발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꽃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극소륜의 미니계와 폼포니형, 파스타형 등 특이화형이 50% 이상 유통되고 있으며 또한 기존 품종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품종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는 우리나라 화훼 생산의 중심지로 약 350여 개 농가가 다양한 화훼류를 재배하고 있다. 특히 김해시 대동화훼마을은 장미, 카네이션, 거베라 등 전국 절화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임석근 대표는 이곳 대동면에서 평생 여러 화훼류를 재배해왔다. 지난 2021년 작목전환을 통해 거베라를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그가 거베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베라는 한번 심으면 3년 정도 연속 수확이 가능하고, 
연중 생산으로 영농에 안정성이 장점인 작목이다.

“거베라는 한번 심으면 3년 정도 연속 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갱신을 위한 비용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연중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물론 시장에서 거베라가 활발히 거래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매달 같은 수준으로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영농에는 확실히 장점이 있는 작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대표는 거베라 재배 첫해 약 7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첫 작기이기 때문에 아직 온전한 손익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이태원 참사로 거베라의 시장 수요가 확 줄어들었고, 더불어 난방비까지 확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거베라 재배 3년차인 김해시 대동면 임석근 대표.

“안타까운 마음이죠.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참 좋지를 않죠. 감내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난방비가 턱 없이 오르면서 우리 화훼 농가들 입장에선 부담이 더욱 커졌어요. 난방을 안 하면 시기에 맞춰 꽃을 시장에 낼 수가 없잖아요. 900원 하던 등유도 비싸다고 그랬는데, 거의 1400원을 되니 대책이 없습니다. 시에서 보조를 해주고는 있는데 벌써 다음이 겨울이 걱정이에요.”

화형이 안정적인 백색 대륜 ‘스노우드림’

‘스노우드림’은 2019년에 육성된 품종으로, 녹색 화심을 지닌 백색 반겹꽃 대륜 거베라이다. 거베라는 한 농가당 10품종 내외의 다양한 색상의 품종을 섞어 한 상자에 모아 출하하기 때문에 색상의 구색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스노우드림’은 기존 국산 품종에는 없던 녹색의 화심을 지닌 백색 품종이다. 꽃 크기는 12.4cm 정도로 크며, 화형이 안정적으로 발현되는 특징이 있다. 특정 시기에 백색 꽃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기 때문에 ‘스노우드림’은 단일 품종으로 출하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절화수명이 긴 연분홍색 대륜 ‘샤이핑크’

‘샤이핑크’는 2016년에 육성된 품종으로, 갈색 화심을 지닌 연분홍색 반겹꽃 대륜 거베라이다. 꽃 크기는 12.4cm 정도로 크며, 화형이 안정적으로 발현되고 연간 채화량이 주당 52.8본으로 다수성 품종이다. 화환용으로 쓰는 대륜 거베라의 경우 주로 색감이 화려하고 선명한 색을 선호해왔으나, 최근에는 파스텔톤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샤이핑크’ 품종이 농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절화수명이 12.1일로 길어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채화량이 많은 주황색 대륜 ‘시티팝’

‘시티팝’은 2018년에 육성된 품종으로, 갈색 화심을 지닌 주황색 반겹꽃 대륜 거베라이다. 꽃 크기는 12.2cm 정도로 크며, 화형이 안정적으로 발현되고 균형미가 우수한 특징이 있다. 연간 채화량이 주당 51.9본으로 다수성 품종이며 꽃대가 강건하여 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거베라 국산품종의 약진
농가 경쟁력 강화↑

임 대표는 약 4000㎡(1200평)의 연동형 온실에서 거베라를 연중 재배한다. 약 1만 5000주를 식재했는데 품종은 약 10개가 넘는다. 거베라는 원래 해외품종이 우리나라 시장을 잠식했지만,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의 꾸준한 노력으로 현재 국산품종의 보급이 활발한 상황이다. 김해지역의 경우 대부분 국산품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임 대표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송현영 연구사가 거베라 작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임석근 대표의 농장 역시 국산 품종이 100% 재배되고 있다. 임 대표는 처음 거베라를 식재할 당시부터 농촌진흥청의 국산 신품종 위주로 농장을 꾸렸다. 농촌진흥청 송현영 연구사의 도움으로 경쟁력 있는 국산 거베라를 선별해 재배할 수 있었다.

“백색 대륜 거베라인 ‘스노우드림’은 시장에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아요. 보통 거베라는 색을 혼합해서 내는데 스노우드림 같은 경우 백색에 화형이 좋아서 단독으로도 시장에서 판매가 되거든요. 부활절 같은 경우에 국화 대신 사용하기도 하고요. ‘샤이핑크’는 분홍색인데 색깔이 파스텔톤이라 요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색이고요. 절화로 집에 꽂아놔도 수명이 열흘 이상 가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어요. 주황색 ‘시티팝’은 수량성이 좋고 포인트가 되는 색상이라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은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요. 국산은 지원 사업을 통해 모종값이 1400원 정도라면 수입산은 대략 2800원 선으로 거의 두 배죠. 이런저런 생산비가 계속 오르는 시점에서 우수한 국산 품종이 값도 저렴하고 영농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것이죠.” 

 

mini interview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송현영 연구사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국내 육성 거베라 품종”

거베라는 꽃의 모양이나 색상, 크기 등이 아주 다양하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거베라는 대부분 절화용 대륜 품종으로, 결혼식이나 행사 등 축하용 화환을 만드는 데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베라를 대형화환뿐만 아니라 오브제 형태의 신화환, 꽃다발, 테이블 장식용 등 다양한 곳에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송현영 연구사는 “최근 거베라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트렌디한 품종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입 품종에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국산 거베라 품종 개발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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