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인증으로 자연 담은 고품질 오이
상태바
저탄소 인증으로 자연 담은 고품질 오이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4.25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안성시 보개면 이강구 대표

오이는 칼로리는 적고, 영양소가 생각보다 많다. 300g짜리 오이 한 개에는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14%가 들어있다. 안성은 아직 브랜드가 없어 브랜드화된 타 지역 오이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오랫동안 품질 좋은 오이를 공급해 왔다. 안성에서 모든 음식에 궁합이 잘 맞는 백다다기 오이를 생산하고 있는 청년농을 방문해 봤다. 

안성오이연합회에서 감사도 맡고 있는 이강구 대표(48세)는 건축관련 사업을 하다가 10년전에 고향인 안성으로 귀농했다. 
“안성이 고향이고, 특히 친구가 여기서 오이농사를 짓고 있어서 친구의 추천으로 오이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주위 농가에서도 다 오이를 재배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 대표는 현재 6000㎡(약 18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6000㎡(약 18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품종으로 ‘스마일 백다다기’를 재배하고 있다. 
‘스마일 백다다기’ 품종은 초세가 강하고 과신장성이 우수하다. 어깨색이 진하고 과장이 적당하며 저온기의 상품수량이 많은 다수확 품종이다. 기형과 발생이 적기 때문에 정품과 수량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내한성이 강하고 저온기에도 과실의 신장 비대력이 우수해 겨울 재배용 오이품종으로 적합하다. 
“농부들의 재배 스타일이 있잖아요. 뭐라고 딱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저한테 맞고 무엇보다 재배가 편한 것 같아요. 오이 모양이 마음에 들고 성장과정도 좋은 것 같고요. 그리고 특정요리에만 활용 가능한 품종이 있는 것에 비해 스마일 백다다기는 모든 음식 재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스마일 백다다기’ 품종은 초세가 강하고 과신장성이 우수하다.
‘스마일 백다다기’ 품종은 초세가 강하고 과신장성이 우수하다.

오이 재배 사이클은 10월 로터리, 퇴비, 부숙재 등 밭 정리를 하고 10월 20일 정식, 12월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6월 말까지 수확이 가능하며 7월 중순부터 다시 정식을 하고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2차 수확을 하면 1년 농사는 마무리된다.

병충해 관련해서는 단제로 사용하는데 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병충해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섞어 복합제를 사용하는 다른 농가와 달리 이 대표는 단제로 사용하는데 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온도는 대략 저녁에는 14℃, 낮에는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온도 관리를 위해 지열난방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땅속에 시설을 설치하여 온도를 관리하는 지열난방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활용하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오이 재배하면서 무엇보다 유의할 점이 물 관리와 비료관리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일반적인 매뉴얼을 고수하기보다는 자신의 땅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땅에 맞는 관리가 중요
“땅마다 차이가 있어서 다른 농장의 매뉴얼대로 물이나 비료를 관리하다 보면 잘 재배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속 관찰하면서 내 땅에 맞게 물과 비료관리를 해줘야 해요.” 

 계속 관찰하면서 땅에 맞게 물과 비료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토양수분을 15% 정도로 낮게 관리하고 있다. 대체로 20~30% 정도 관리하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농진청에서는 가뭄이라고 파악하는 토양 수분 상태이다. 
“일반적인 사항을 염두해 보면 낮은 토양수분 상태이지요. 그런데 제가 지침대로 수분관리를 해보니 습이 너무 많아지고 수확이 잘 안되더라고요. 저희 토양이 마사토인 것도 있지만 땅마다 수분과 비료관리가 확실히 달라야 하는 것 같아요.”
영양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미생물과 일반 영양제를 혼합해서 주기적으로 관주하고 있다. 
“뿌리가 땅에 잘 내리면 뭘 줘도 잘 흡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조금씩 관리하는데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있어요. 뿌리가 땅에 잘 뻗는 게 중요한데 물을 조금 주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이 대표는 6년 전부터 GAP 인증을 받아 매년 갱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저탄소 인증도 받았다. 저탄소 인증제는 온실가스 저감 농업기술을 적용한 농산물에 부여하는 국가 인증 제도다. 저탄소 인증은 기존 친환경(유기농·무농약) 또는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농가만 신청할 수 있다. 저탄소 인증 농산물은 백화점·대형마트·친환경 전문 매장 등 프리미엄 유통망을 통해 유통된다.

비료를 조금만 더 주면 오이가 꼬이고 잎이 까매진다.
비료를 조금만 더 주면 오이가 꼬이고 잎이 까매진다.

“오이 농사가 무엇보다 비료 주는 것이 힘들어요. 오이 상태를 항상 주시하여 그 상태에 맞게 비료를 줘야 하는데 조금만 더 주면 오이가 꼬이고 잎이 까매집니다. 비료가 부족하면 넝쿨도 얇아지고 생산이 덜하죠. 그래서 매일 관리를 해야 하니까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작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쉴 새가 없어요.”
스마트팜 시설이기 때문에 핸드폰으로 관리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한다.

스마트팜 기술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스마트팜 기술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스마트팜이면 농사가 저절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스마트팜은 일부분 편의제공만 할 뿐이지 농사는 사람이 짓는 거예요. 땅과 작물을 알아야 하죠. 저희 시설은 온·습도 확인과 시설개폐 등이 자동이기는 하지만 잘 작동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데이터만 확인하고 거의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팜 기술이 기준화됐으면 좋겠어요. 비싼 돈 들여 스마트팜을 구축해 놓았더니 조금 지나면 회사가 없어지니까 A/S를 받을 방법이 없더라고요.”

1년 출하량은 90t 정도이며 매출액은 작년 기준 2억 3천만 원 정도이다.

이 대표의 1년 출하량은 90t 정도이며 매출액은 작년 기준 2억 3천만 원 정도이다. 수확된 오이는 모두 경매로 출하하고 있다.
“인건비나 비료값, 자잿값은 매년 오르고 있는데 야채값은 거의 비슷해요. 야채값이 조금 올랐다 싶으면 정부에서 가격 조정을 하는지 바로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외국인 상주 인원 2명을 고용해서 일하고 있는데 매년 임금인상요구 수준이 높아요. 안 맞춰주면 바로 다른 곳으로 가버리니 점점 농사짓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라며 이 대표는 차후 제대로 된 스마트팜을 구축해 운영해 보고 싶다는 바램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