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가업있는 아들들과 농사짓는 박영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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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가업있는 아들들과 농사짓는 박영규씨
  • 월간원예
  • 승인 2004.01.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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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바람보다는 찬 기운이 더 익숙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먼 산은 단풍으로 울긋불긋했지만 가까운 가로수는 어느새 가느다란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으로 접어들면서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논과 논사이로 이어지는 비닐 하우스, 비닐 하우스들... 백사면 모전3리에서 백합과 아이리스를 재배하고 있는 미래농장 박영규(52세)씨는 무려 8천평이 넘는 시설 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리스와 백합을 재배하고 있는 박영규씨. 170평과 200평 비닐 하우스 34개동 안에는 아이리스와 국화가 꽃 봉우리를 물고 빼곡히 들어차있다. 마침 기자가 방문했을 때 박영규씨는 일본 수출을 위해 아이리스 선별을 하고 있었다. 일용직 근로자들이 수확된 아이리스를 가져오면 부인 조기순(47세)씨가 뿌리를 자르고 넘긴다. 그러면 작은 아들은 못쓰는 가지를 쳐내고 넘긴다. 이어 큰 아들 박경원(28세)씨가 벤딩을 하고 포장을 한다. 온 가족이 다 나서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농이라고 만만히 볼 수가 없다. 박영규씨의 백합, 아이리스 농장은 무려 8천평, 구근 농장으로 8천평이면 그야말로 메머드급이다. 겨울 한철 구근 수입만 70만개, 1억원 가까이를 우리화훼종묘(주)(대표 김재서)에서 구입하고 있다. 박영규씨의 연매출액은 3억원이다.
작은 중소기업이다. 박영규씨의 젊은 두 아들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화훼에서 전망을 찾고 농사를 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12월이면 아이리스철이다.
그리고 백합 구근도 겨울 작목이다. 박영규씨는 겨울 동안 화훼를 하고 더운 여름에는 채소 농사를 짓는다. 아이리스와 백합은 구근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특별히 병해충 걱정이 적다. 그러나 일부 곰팡이와 역병이 있다.
요즘은 영양제가 좋은 것이 많아서 작물이 한층 튼튼하다. 박영규씨는 약제를 통한 병해방제도 하지만 시설 하우스를 높고 크게 지어서 생육 환경을 좋게 만들기도 한다.
박영규씨는 “사실 저는 평생 채소 농사만 지어 온 사람이다. 이제 백합, 아이리스 등 화훼 농사는 시작한지 5년 됐다”며 “그러나 온 가족이 거들고 우리화훼종묘 김재서 사장 등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화훼 농사의 전망을 확실히 그리고 있다”며 웃는다.
홍영수 기자 사진 나성신 기자 wonye@hort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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