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2의 도시 부산, 도시농업 성지로 자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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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2의 도시 부산, 도시농업 성지로 자리잡다
  • 김예지
  • 승인 2023.05.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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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의 시작은 단순히 친환경 먹거리 생산이었다. 현재에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환경·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교육, 예술, 치유, 의료 등의 분야에서 진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엽채·과채·화훼류 등 근교농업과 시설원예가 발달해 신선한 농산물이 연중 생산되는 곳으로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상생하고 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1990년대 후반부터 낙동강 둔치변 삼락공원에 시민텃밭을 분양하던 것을 시작으로 20088월에는 농업기술센터 내 소비자농업팀을 신설해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알리기 박차를 가했다. 20103월에는 도시농업팀으로 명칭을 바꾸며 본격적으로 도시농업 교육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2012년 도시농업법이 제정됨에 따라 발 빠르게 부산시도 도시농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법적인 테두리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확산시키는데 노력했다. 이후 2021년 박형준 시장이 취임하면서 그린 스마트 도시 부산이라는 도시비전을 실현하는데 도시농업이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부산의 도시농업 인구는 296000가구로 시 전체의 17.3%에 해당하며 텃밭은 15616개소로 그 면적은 375(113만 평)이며 가구당 2.4(0.7)의 도시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시 소재 지역대학 5곳에서도 도시농업 관련 학과를 개설해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도시농업지원센터 7,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14개소가 시로부터 지정받아 도시농업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그 결과 20233월 기준 1039명이 도시농업 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부산은 이미 도시농업의 성지를 넘어 우리나라 도시농업을 이끄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도시농업박람회를 통해 만나는 진정한 도시농업!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농업 브랜드는 바로 부산도시농업박람회라 할 수 있다. 2005년 전국 최초로 시작돼 역사와 전통을 가진 부산도시농업박람회는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알려 도시농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시민문화로 정착시킨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개최된 제19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

 

지난달 20일부터 4일간 치유와 반려! 도시농업과 함께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9회 부산도시농업박람회는 기후변화와 환경 악화로 자연이 주는 치유와 반려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도시농업이 단순 농작물을 가꾸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지구를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작은 실천이며, 기부활동임을 강조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

인간과 식물, 동물이 함께 공존하며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은 주제관을 필두로 텃밭에서 즐기는 팜핑&팜파티관, 아이들이 배우고 즐기는 교육형&놀이형 텃밭, 도시를 치유하고 재생하는 도시재생 마을텃밭정원관, 생활속에서 만나는 반려식물관과 플랜테리어 카페 등 다양한 기획전시관이 운영되어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변화하는 도시농업의 트렌드와 유형을 소개했다.

학술행사로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도시농업 및 치유농업 워크숍, 탄소중립 그린창업 포럼 등 을 개최하여 도시농업에 대한 지식과 정보, 아이디어를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래세대에 희망과 생명을 전하는 학교텃밭

학교텃밭은 눈으로 보고 만지며 자연과 생태계를 이해하 는 학습공간으로 교과서에 수록된 식물들을 실제로 만나는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우리 아이들은 텃밭활동을 통해 자연과 생명, 환경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감성과 에너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학교텃밭사업은 단순히 학교 내 텃밭만 조성하는 사업이 아니라 텃밭에서 즐기고 배우는 활동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고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학교교육형 텃밭 모델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선정된 학교는 도시농업 활동가들이 강사로 활동하며 학교와 협의해 직접 텃밭활동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함으로써 도시농업 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는 '학교 텃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과 생명, 환경에 관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도시농업 체험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는 '학교 텃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연과 생명, 환경에 관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도시농업 체험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는 20204월 시 교육청과 학교텃밭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텃밭 담당교사에 대한 교육을 매년 3월에 추진하고 있고, 도시농업 활동가와 교사로 구성된 찾아가는 학교텃밭 컨설팅단을 운영하여 텃밭을 조성하거나 작물을 처음 재배하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교육청과의 협업으로 교육청에서는 올해만 160개의 학교에 텃밭사업을 확대 지원하는 양적인 증가를 가져왔고, 우수한 텃밭활동과 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농촌진흥청 주관 생활원예 중앙경진대회학교 학교학습원부문에 출전한 학교가 4년 연속 상을 받는 성과를 내고 있다.

 

공동체 의식 함양 도시재생 마을텃밭 정원사업

도시재생 마을텃밭 정원사업은 마을주민이 참여하여 공동텃밭과 정원을 만들고 농작물과 화초를 가꾸어 마을환경을 좋게 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며 이가 많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대상마을을 선정하고 마을 내버려진 공터나 골목에 주민참여형으로 텃밭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재생 마을 텃밭 정원사업에 참여한 마을주민들.

주민들이 모여 쓰레기로 가득 찬 공터를 치우고 눈 깜짝할 사이 예쁜 텃밭정원으로 변신시키는 게릴라 가드닝과 공동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는 우리마을 팜파티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식물을 가꾸는 생활원예와 정원 기술을 배우는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

 


 

 

글= 류한수 주무관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시민농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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