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④] 신재생에너지원과 한국 시설원예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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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④] 신재생에너지원과 한국 시설원예가 가야할 길
  • 이지우
  • 승인 2023.05.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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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오정석 책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오정석 책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오정석 책임연구원

완주 청운농장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팜의 실증 지중축열, 하천수 히트펌프·목재펠릿보일러 융복합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오정석 책임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농업의 현대화와 조직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향후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선 한국 농업의 구조적 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Q.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 소감
일단 기본적으로 청운농장과 같이 실증 모델로 삼기 좋은 환경의 농가를 찾아 향후 우리나라에서 많이 활용하게 될 지중축열, 하천수 히트펌프·목재펠릿보일러 모두를 한 곳에서 테스트 할 수 있었던 점이 긍정적이었고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에 목적을 두기보다 이제 꾸준하게 진행될 검증을 통해 경제성과 상호호환 및 비교를 통해 또 다른 환경의 농가 현장에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할 때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 연구원이 시설 내 ATES 작동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 연구원이 시설 내 ATES 작동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ATES와 신재생에너지원과 우리 농업의 환경에 대해
저는 공대생이다 보니 통계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1062만ha에 산지가 629만ha, 논 면적 78만ha, 밭 면적 76만ha, 시설원예가 약 6만ha 정도 됩니다. 이 시설원예 중에 1천 평 미만이 42%를 넘고, 500평 이하가 25%로 시설의 규모화와는 거리가 다소 멉니다.
지금 청운농장과 같은 경우도 사용할 수 있는 유효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주변에 하천이 흐르는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우리나라 농업 현장이 대부분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ATES와 같은 시설은 초반 투자비용이 커서 소규모 단일농가에 적용하기에는 시설비가 큰 부담이고, 또 시설을 갖추기 위한 조건을 갖추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농업현장에서 영농에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향후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절감에도 탁월해 도입의 명분은 분명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향성에 대해
일단 첫 번째로 시설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있는 농가가 도입을 하면 좋고요.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작물 재배의 여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 고소득 작물로 평가 받는 작물 재배로 초기 시설투자비를 회수하고, 또 장기간 재배를 하다보면 난방비 절감 등에 따른 손익분기점이 도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근 농가가 함께 모여 협동조합을 구성해 시설의 구역을 잘 정리하고, 공동의 신재생에너지원을 도입해서 함께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농촌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ATES나 하천수 히트펌프와 같은 시설은 시설원예에도 활용하지만, 마을공동체의 생활에서도 사용될 수 있고 실제로 독일의 에너지자립 마을와 같은 사례를 보면 충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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