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⑤] 가축분뇨 발전폐열, 상생의 에너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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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⑤] 가축분뇨 발전폐열, 상생의 에너지 되다
  • 이지우
  • 승인 2023.05.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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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낙원농장 강석진 대표
지난 3월 14일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인 칠성에너지를 찾은 정황근 장관은 “이곳은 축산과 농업이 상생하며 에너지를 순환하는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의 좋은 본보기”라고 밝혔다.

 

지난 3월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청양군 칠성 에너지화시설에서 지자체, 관련업계, 연구기관, 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 농촌 신재생 에너지 생산 및 활용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인 칠성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생산과 함께 인근 농가와 연계한 발전 폐열 재사용을 구축해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청양군에 위치한 ㈜칠성에너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은 농식품부에서 지원한 공동자원화시설로서 연간 5만 7천 톤의 가축분뇨와 2만 5천 톤의 음폐수 처리를 통해 연간 약 2170가구(4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약 6000MW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으나 발전 폐열(시간당 약 1031kW) 대부분을 버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청양군, 한국농어촌공사 및 축산환경관리원과 함께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폐열을 시설온실에 제공할 수 있는 이송관로의 설치에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추진해 290m의 온수 이송관로를 지중으로 설치하고, 토마토와 멜론을 재배하는 시설온실의 난방배관을 통해 작물 생육에 필요한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청양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의 수익성 향상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및 재배 농산물의 저탄소 마케팅 등을 통한 저탄소 유통판로 개척 등 부가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칠성에너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은 연간 5만 7천t의 가축분뇨와 2만 5천 톤의 음폐수 처리를 통해 연간 약 2170가구(4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약 6000MW 전기를 생산하며, 발전 폐열(시간당 약 1031kW)을 인근 농가와의 연계로 재활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축분뇨 적극적 활용
신재생에너지 필수과제

농식품부는 그동안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이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되고 있으며, 목질계 부산물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원과 달리 지역별 발생량이 예측되고 수거 및 유통망이 존재하는 가축분뇨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가축분뇨는 바이오가스화 공정을 통해 메탄을 생산하여 전기를 만드는 한편, 고체연료로 제조하여 난방용 보일러 연료나 제철소·발전소의 수입 유연탄 대체, 그리고 탄소고정 물질이자 토양개량제로 사용되는 바이오차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농업·농촌에서의 난방비 절감, 축산환경개선 등의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축산환경실태 조사결과(농식품부, 2022년)에 따르면 가축분뇨의 87.1%가 퇴비와 액비 등 비료화 중심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 중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화 비중은 1.3% 정도인 상황이다.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 고체연료화 및 바이오차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규제개선 및 정책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은 “이곳은 축산과 농업이 상생하며 에너지를 순환하는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의 좋은 본보기”라고 밝히며, “향후 농촌이 갖고 있는 다양한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참여와 협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지금 농업·농촌은 기후 변화와 탄소중립, 그에 따른 에너지 문제 등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농업·농촌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로서 간담회에서 보여준 신재생에너지 활용사례가 더욱 확산되도록 현장의 의견 등을 포함하여 과감한 제도개선과 정책 강화,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 모두가 원팀으로 하나 되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 폐열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낙원농장 토마토 재배 시설하우스 8개 동에 난방 온수가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다.
강석진 대표는 지난겨울 난방비로 인한 비용부담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밝히며, 특히 멜론 재배의 경우 높은 난방비로 부담이 커진 현재 큰 보탬이 된다고 말한다.

 

연간 난방비 5000만 원
폐열 활용한 지난 겨울은?

청양군 소재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농업법인 칠성에너지는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시설을 지난해 5월에 준공하고, 그해 9월부터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 폐열을 활용하여 본격적으로 인근의 토마토 재배 시설하우스 8개 동에 난방 온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5970㎡(1805평) 규모에서 방울토마토와 멜론을 재배하는 낙원농장 강석진 대표는 칠성에너지에서 발전 시 발생하는 90℃ 내외의 온수를 토마토 시설하우스 0.6ha(250평×8동)의 난방용으로 사용하면서 기존 난방보일러에 사용하던 등유 약 9만 9천 리터(ℓ), 약 1억 4천만 원에 해당하는 난방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토마토 수확시기도 10일 이상 빨라지면서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량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247톤(CO2eq, 이산화탄소 환산량)도 감축할 수 있어 1석 4조의 효과를 본다고 밝혔다.

온실 옆으로 폐열 온수가 축열탱크에서 공급되고 식은 온수가 다시 축열탱크로 회수된다.

 

지난겨울 전국의 멜론 농가가 급등한 난방비로 인해 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떠올리며 강 대표는 이러한 시설이 하루 빨리 널리 보급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적게 들면 3천만 원에서 많이 들면 5천만 원 이상 소요되는 난방비가 지난겨울에는 시설을 가동하는 전기세 정도만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이 시설이 제게는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것이죠. 다시한번 칠성에너지와 농식품부를 비롯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제는 제가 농사를 더 잘 지어서 이 시설이 그 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저 뿐만 아니라 이런 에너지 재활용 시설이 더 많이 늘어나서 많은 농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강 대표의 토마토. 품종은 TY홀리데이.
높아진 난방비로 재배가 부담스러운 멜론도 이제 걱정없이 재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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