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과의 건강한 동행, Plantail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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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과의 건강한 동행, Plantaily Life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5.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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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간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집안에서 자연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우리의 생활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식물’이 들어오게 되었다. 인간과 서로 교감하며 짝을 이룬다는 뜻의 ‘반려식물’, 그 정의와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오게 됐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에게 찾아온 녹색 친구, ’반려식물‘
최근 인공지능(AI) 챗봇인 ChatGPT의 인기가 뜨겁다. 적절한 질문만 던져주면 원하는 결과물을 척척 가져다주니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그뿐 아니라 5G,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의 신기술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들로 ‘초연결’의 시대를 맞이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의 일상은 오히려 더욱 단절되고 소외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비율은 2021년 전체 가구의 33.4%로 그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최근에는 빠르게 발전 중인 디지털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디지털 소외계층’과 1인 가구 중 외로움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음을 느끼는 비율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상이 점점 더 연결됨과 상반되어 오히려 우리의 삶은 단절되고 외로워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경기 일산시 소재의 한 식물카페
(사진출처: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942078677?lng=126.81354392772496&lat=37.6656764266278&placePath=%2Fphoto&entry=plt&c=15,0,0,0,dh)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려식물’은 우리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됐다. 몇 년 간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생활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는 요구를 낳았고,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고 가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동물과 달리 손이 덜 가면서도 ‘녹색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식물은 그 요구를 톡톡히 충족시켜주었다. 또한 독특하면서도 예쁜 ‘반려식물’들이 연예인들의 SNS, TV 방송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며 반려식물에 대한 인기는 더욱 커져가게 됐다.

 

‘반려식물’ 하나의 문화가 되다
2016년 각종 SNS에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반려식물’. 인스타그램에서는 2019년 20만으로부터 2023년 현재 104만 개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식물집사’, ‘베란다농부’, ‘그린메이트’ 등의 신조어가 탄생했다. 또한 교보문고에 따르면 2020-2021년 4월 동안 반려식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42.9%가 증가했고, 특허청에 등록된 반려식물 관련 디자인 출원도 2019년 288건에서 2020년 374건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한다. 심지어 반려식물을 위한 제품, 앱(APP), 플랫폼의 개발과 더불어 호텔, 병원 등의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으며, 지난 2월 경기도에서는 ‘반려식물’을 위한 조례까지 제정되었다고 하니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실감할 수 있다. 

AK플라자 분당점_식물 편집숍 ‘가든어스’ 플랜트 호텔 서비스 제공사진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8286
AK플라자 분당점_식물 편집숍 ‘가든어스’ 플랜트 호텔 서비스 제공
(사진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8286)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반려식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공기정화효과, 미적·교육적인 효과도 있었겠지만, 반려식물에 의한 ‘심리·정서적 안정 효과’에서 우리는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 개원한 서울시 반려식물 병원(사진출처: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7578)
지난 4월 개원한 서울시 반려식물 병원(사진출처: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7578)

우리는 반려식물을 돌보고 가꾸는 과정에서 식물과 서로 교감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울감, 외로움, 불안감 등을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실제로 2022년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반려식물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반려식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76.7%), 행복감 증가(73.1%), 우울감 감소(68.4%)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는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가 발전되고 안정화됨에 따라 자신의 일상과 일의 균형을 유지하는 라이프 밸런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고려하는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됐다. 현재 우리는 반려식물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됨을 느끼고, 식물과 더불어 사는 과정 속에서 식물이 아름다운 인테리어 요소가 되거나, 집안의 공기까지 정화해 주는 부차적인 효과도 따라오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헬스케어식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바야흐로 ‘우울’의 시대에 몸살을 겪고 있는 지금, 우리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식물’,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달래주는 ‘반려식물’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서로 교감하며 짝이 되는 식물, ‘반려식물’
반려식물이 대세라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반려식물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앞선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반려식물에 대해 매우 잘 알거나 조금 알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87.9%로 나타난 것처럼 반려식물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우리에게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다. 아직까지 반려식물의 정확한 개념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지만, 서로 ‘교감’하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기르는 식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식물을 분갈이해주는 것 또한 식물과 교감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식물을 분갈이해주는 것 또한 식물과 교감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식물에 물을 주거나, 잎을 닦아주고, 식물의 향기를 맡는 등 식물과 교감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 다양하겠지만, 반려식물을 기르는 목적의 55%가 정서적 교감 및 안정을 위해서라는 설문 결과를 통해서 우리는 앞선 질문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다. 즉, 종이나 공간에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과 특정한 방법들로 연결되고 서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식물이라면, 어떤 식물이라도 나에게 소중한 ‘반려식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종 나에게 반려식물로 적합한 식물들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답변하기 곤란할 때가 종종 있다. 사람마다 서로 원하는 식물과의 교감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스킨답서스나, 아글레오네마처럼 적은 관심으로도 쑥쑥 자라는 식물, ‘베고니아’, ‘다육식물’처럼 삽목이 잘되는 식물들을 좋아하고, 어린 학생들은 미모사나, 파리지옥과 같이 신체 접촉에 빠르게 반응하는 식물에 열광하곤 한다.

그래서 내가 드리는 답은 항상 똑같다. 누구나 좋아하고 사고 싶어하는, 지금 유행하는 식물들보다 내가 진심으로 아끼고 돌볼 수 있는, 나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식물들을 찾아보라고. 함께 교감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식물이라면 반드시 당신의 반려식물이 되어줄 거라고 말이다.

 

식물과의 더 나은 반려를 위해서
현재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서는 이러한 도시민들의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에 의한 심리·정서적 치유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더불어 반려식물용 스마트 화분, 플랫폼 개발, 반려식물을 잘 키우기 위한 생육 유지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반려식물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반려 요인 탐색에 대한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식물(Plant)과 일상(Daily)의 자연스러운 만남, Plantaily life
식물(Plant)과 일상(Daily)의 자연스러운 만남, Plantaily life

앞으로 우리의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반려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식물과 나누는 소중한 교감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 식물(Plant)과 일상(Daily)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뜻하는 Plantaily Life. 반려식물과의 더 나은 반려를 통한 여러분들의 행복한 Plantaily life를 소망한다.

 


 

 

글= 이형석 농업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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