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품질을 올리고 싶다면 단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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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품질을 올리고 싶다면 단수해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3.06.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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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알통달통 김진호 대표
김진호 대표와 아들 김태훈 씨

 

강원도 춘천에서 40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알통달통 김진호 대표. 김 대표는 시설하우스 전체면적 7603㎡(2300여평)에 일반 대추토마토와 컬러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정가수의매매로 판매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김진호 대표를 찾았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품종으로 시장을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진호 대표. 김 대표는 10년 전부터 가나종묘의 컬러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마트나 시장에서 오색 컬러 방울토마토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컬러 방울토마토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시기라 희소성이 높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당시 가락시장 등 경매장에 토마토를 내놓지 않고 지역 마트에 토마토를 전량 납품했는데 하루 사이 토마토가 전부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요즘에는 공급이 많이 늘어나 예전만 못하지만, 당시에는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현재 가나종묘의 신품종 루비벨을 생산하고 있는 김 대표는 루비벨은 다른 품종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부드러워 어린이나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루비벨은 Bell모양의 형태로 외관이 독특하고 예쁩니다. 광택이 좋은 적색으로 송이형 수확이 가능하고, 당도는 평균 10Brix로 일반 방울토마토보다 높습니다. 또한 식감도 부드럽고 우수해 상품성이 뛰어난 품종입니다. 무엇보다 초세가 강하고 다수확이 가능한 특징이 있습니다.” 

 

양액 배지 4년마다 교체…장점 많아 
현재 김 대표는 시설하우스 전체면적 7603㎡(2300여 평)에 일반 대추토마토와 가나종묘의 컬러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대부분 토경으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지만, 김 대표는 2016년부터 양액 배지를 이용하여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토경으로 재배했을 때는 토양소독 등 토양관리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하지만 양액 배지로 교체한 후에는 농사가 한결 쉬워졌다고 한다. 
“토양이 워낙 산성화되어서 농사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토양관리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양액 배지로 교체했는데 이후로 농사가 토경보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4년 주기로 양액 배지를 교체해주고 있다. 토양으로 재배할 때보다 배지를 교체할 때 비용이 많이 들지만, 물관리나 영양 관리가 토양보다 편리해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 옆에서 열심히 토마토 농사를 배우고 있는 아들 김태훈 씨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대학에서 스포츠를 전공한 김태훈 씨는 자기 모습을 캐리커처 한 ‘알통달통’이라는 로고도 직접 만들어 앞으로 그 브랜드로 방울토마토를 시장에 출하할 계획이다. 

토마토 품질 높이려면 단수해 줘야 
김 대표는 연간 방울토마토 75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한 토마토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도매인들 사이에서 그의 토마토는 인기가 높다. 그는 토마토는 물관리만 잘 해줘도 품질과 당도를 높일 수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총 13~14화방까지 수확하는 김 대표는 토마토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정식 후 15~20일 이후부터는 단수해준다. 시설하우스의 환경을 보고 짧게는 3일, 길게는 최대 10일까지 단수시켜 준다. 뿌리의 저항력을 높여서 토마토가 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토마토에 스트레스를 주는 원리라도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의 방울토마토는 당도가 우수하고 식감도 좋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주로 가락시장과 구리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는 주로 정가수의매매로 거래하고 있다.

김진호 대표는 시설하우스 전체면적 7603㎡(2300여평)에 일반 대추토마토와 컬러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김진호 대표의 방울토마토는 평균 13~14화방까지 수확하고 있다. 
김진호 대표의 방울토마토는 평균 13~14화방까지 수확하고 있다. 
김진호 대표는 2016년부터 양액 배지를 이용하여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내병성 계통 품종 선택해야 
김 대표는 내병성 계통의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황화잎말림바이러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몇 년 전부터 황화잎말림바이러스와 총채바이러스의 내병계 품종을 선택하고 있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에 감염되면 토마토 잎이 누렇게 오그라드는 잎말림 증상이 나타나고 줄기는 위축돼 정상적인 생육이 되지 않는다. 또 꽃이 잘 피지 않고 열매는 착색불량증상을 보이면서 결국 고사하게 된다.
”감염된 식물체는 바로 뽑고 없애고 농가 주변의 기주식물인 독말풀, 쑥 등의 잡초를 제거해 줘야 합니다.“ 
총채벌레는 5월 상순부터 발생하여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성충으로 그대로 월동하기도 한다. 토마토 농가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총채벌레는 어린 유충과 성충을 작물의 잎 뒷면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예방해줘야 한다. 김 대표는 총채벌레는 오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를 사용하고 시설하우스 안으로 성충의 유입을 막아 예방해주는 게 가장 좋으며 정식 전, 전작물의 잔존물, 잡초 등 발생 원인을 제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하우스에서 자주 발생하는 담배가루이는 온도가 서늘한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김  대표는 다습한 조건보다는 건조한 환경에서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병든 잎은 일찍 제거해서 소각하거나 묻어 주는 게 좋습니다. 밀식재배를 피하고 잎이 너무 무성하지 않도록 관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하우스 내 환기 시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병원균의 증식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잘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가나종묘의 루비벨
가나종묘의 루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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