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수확·출하로 빚어낸 명품 부추
상태바
당일 수확·출하로 빚어낸 명품 부추
  • 김예지
  • 승인 2023.09.12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양평군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 이성종 총무이사

 

부추는 비타민 A, C 가 함유되어 있으며 당질이 풍부하고 활성산소 해독 작용 및 혈액순환 원활에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는 웰빙 식품이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먹고 자란 양평의 부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양평군 내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양동면은 국내 최대 부추 생산지로 해마다 100억 이상의 명품 부추를 생산하고 있는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 이성종 총무이사를 만나봤다.  

지금으로부터 약 28년 전, 다섯 농가로 출발한 양동부추작목회는 작목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2012년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체계적인 농가 관리와 조직적인 표준 생산과 공동 출하로 자생력을 키웠으며, 회원들 스스로 재배와 판매·유통과 관련한 교육을 받고 안전 기준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부추 공동 출하로 도매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양평부추를 있게 한 성공 요인이다.
양평부추영농조합은 현재는 170여 농가, 약 152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평균 5500t에 달하는 양을 출하하고 있다. 그중 총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성종 대표는 과거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이곳 양동면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은 케이스이다. 이 대표는 전체 약 9917㎡(3000평) 규모에서 슈퍼그린벨트, 도쿄그린벨트 등을 포함해 약 20여 가지의 부추 품종들을 재배하고 있다. 
“저희 같은 경우, 농가 공동출하 형태로 당일 수확해서 같은 날 출하합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주로 새벽에 일찍 부추를 수확해 서늘한 곳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다듬는 작업을 거칩니다. 예냉을 계속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저장기간도 길고 품질이 좋죠. 사실 최근에는 일손이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고용하기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부담감도 있고요. 기술센터에서 인력을 보내주긴 하지만 타 동네와 병행해서 보내주다 보니 이틀에 한 번씩 와요. 저희는 연중 수확으로 늘 바쁜 시기이고, 또 공동출하로 작업량이 많은 상태이다 보니 불편함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구역을 설정해 고정된 인력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면 보다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부추는 한 번 심으면 4~5년 동안 연중 수확이 가능해 생산에 필요한 경비가 적게 들고, 재배가 비교적 용이해 수확이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 이성종 대표는 이식재배를 통해 4월 모를 심고, 주기적으로 연중 4월 하순부터 11월 하순까지 수확한다. 이렇게 수확한 부추의 70%는 서울시 가락동 동화청과로, 나머지는 대구중앙청과로 유통된다. 최근 경매가는 지난달 기준으로 평균 1500원에서 2000원 선에서 거래된 바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183억 원을 기록해 올해에는 2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성종 대표는 전체 약 9917㎡(3000평) 규모에서 슈퍼그린벨트, 도쿄그린벨트 등을 포함해 약 20여 가지의 부추 품종들을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 재배로 생산되는 양평부추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양평부추축제, 5여년 만에 오는 10월 개최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은 지역특산물인 부추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주민 화합을 위해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양평부추축제’를 매년 개최해왔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2020년부터 작년까지는 코로나19의 여파 등의 이유로 지난 5년간 행사 개최가 불가능했다. 올해 열릴 양평부추축제는 10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진행하며,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 권성춘 회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권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축제 추진위원장 역을 맡아왔지만 5년 만에 처음 열리는 만큼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몇 년간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축제는 동네 주민 화합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보통 축제 개최하면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다녀갔는지 수치를 가지고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게 되잖아요. 물론 축제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준다면 고마운 일이지만, 축제가 끝나면 썰물처럼 나가버리잖아요. 축제의 주인공은 방문객이 아닌 지역주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민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부추를 활용한 이색 요리 경연 대회와 유명 셰프를 초청한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권 회장은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식재배를 통해 4월 모를 심고, 주기적으로 연중 4월 하순부터 11월 하순까지 수확하고 있다.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 공동출하작업장

 

조합원들에게 신뢰주고 받는 농협 되고파
한편, 이 자리에서 지난 3월 8일에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새롭게 당선된 양동농협의 성기석 조합장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번 당선자들 중에서 2번째로 젊은 나이에 취임한 만큼 임기 동안의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제가 취임한 지 몇 개월 채 안 됐지만, 젊은 조합장으로서 저희 조합원분들과 자주 소통하는 조합장이 되려 합니다. 우선, 조합원분들은 농협의 주인이고, 생산자 조합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농협을 되돌려드리고자 해요. 그동안은 여러 가지의 이유로 농민 환원 사업을 많이 못 했는데 중앙이나 지자체와의 연계로 자금을 끌어올려 조합원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양동면은 부추 주산지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에 중점을 두어 지역에 젊은 층이 많이 유입할 수 있도록 타 사례들을 참고해 구축 사업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신뢰를 받는 농협으로 꾸려가고 싶습니다.” 

양평부추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확한 당일 출하되고 있다.
오는 10월 개최될 ‘양평부추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양평부추영농조합법인 권성춘 회장
지난 3·8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통해 당선된 양동농협 성기석 조합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