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이 주는 녹색처방전 ‘치유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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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이 주는 녹색처방전 ‘치유농업’
  • 이지우
  • 승인 2023.07.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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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기자단 치유농장 팸투어

 

현대인들은 과잉 경쟁과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나 생활습관성 질환 등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어려움의 해결책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농촌에서 힐링하는 치유농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3일 전북 완주군에서 있는 “드림뜰 힐링팜”에서 농업전문지 기자단 치유농장 팸투어가 개최됐다. 전북 완주에 있는 드림뜰 힐링팜 농장은 자연과 식물을 통해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으로 스트레스 감소, 긍정성 향상과 어르신 대상 인지기능 개선을 돕기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식물재배 활동을 중심으로 농장 산책, 실내 원예 활동, 동물과 친해지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의 치매안심센터, 주간보호센터, 아동센터 등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주간보호센터 참여 어르신들의 사전·사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주관적 기억력 감퇴 정도 30.2%, 우울감 17.7% 감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 팸투어를 주최환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추진단 장정희 단장은 팸투어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치유농업이 물꼬를 트고 있는 시기라며 향후 유럽과 같은 치유농업 선진국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의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에 위험신호를 보일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입니다. 고령화사회가 가속화 되면서 농촌의 인구소멸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유농업은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의 정신건강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미래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1994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현재 다양한 치유농업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20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경남 김해시에 치유농업확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26년까지 광역단위거점 치유농업센터를 17개소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치유농업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확산시켜나가고 국민 여러분이 공감대를 형성해주신다면 유럽과 같이 치유농업이 정신건강과 관련한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촌진흥청 기자단 치유농업 팸투어가 진행된 드림뜰 힐링팜.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추진단 장정희 단장이 팸투어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치유농업의 중요성 강조
우리나라 치유농업의 현재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 및 유지·증진을 위하여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20년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법적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제1차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2~’26)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기반 구축, 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을 하였으며, 관련 부처들과 치유농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치유농업을 확산시키기 위한 거점기관(중앙 치유농업확산센터·광역 치유농업센터)을 구축 중에 있으며, 전문인력(치유농업사:253명)을 배출했다.
또한 수요자 맞춤형 치유농업 콘텐츠 개발 및 그 효과를 검증했고(~’22, 34종), 보건복지부(’20. 7), 소방청(’20. 10.)과 업무협약 체결로 치매노인,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하고, 111개소 치매안심센터 연계활동을 펼쳤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치유농업의 국민적 신뢰도 확보. 복지제도의 연계 확대를 통해 치유농업을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한 치유농업법 개정으로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하여 치유농업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국민 신뢰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회서비스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관련부처와 협력하여 사회서비스와 연계하는 치유농장 모델 육성을 확대할 계획으로(∼`26년, 20종), 치유농업과 사회복지사업의 제도적 연계를 위한 치유농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생애주기별 일반대상과 질병·장애인(편마비 노인, 발달장애인 등)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과학적 효과검증을 하고, 복지부의 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부의 학생 심리·상담지원 Wee 프로젝트(Wee센터, Wee 클래스) 연계하는 치유농장 모델을 육성할 계획이다.(10개소)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확산과 참여자 확대를 위해 전국에 치유농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거주하는 지역 어디에서나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목표라고 밝혔다.

장 단장은 농촌소멸과 현대인의 정신건강 등 여러 문제를 치유농업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스트레스 지수를 알아볼 수 있는 유비오맥파 테스트. 
꽃꽂이 시간을 위한 준비물.

늘 함께하는 농업·농촌
자연에서 되찾은 나 자신

이 날 팸투어의 행사를 진행한 드림뜰 힐링팜 송미나 대표는 9년째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이날 행사는 ‘농장에서 나를 만나요’라는 주체로 스트레스 테스트, 농장 투어 및 꽃 채집, 힐링 꽃꽂이, 스스로에게 카드 쓰기 등으로 진행 됐다. 
송미나 대표는 농장 주변을 돌며 자연에 스며들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바쁜 현대인에게 치유농업은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체험객 분들이 이 곳 농장에 처음 오실때는 큰 기대가 없는 표정들이 많아요. 하지만 식물하고 눈도 마주치고, 자연에서 흘러오는 바람도 느끼고, 여러 가지 소리를 들으면서 조금씩 예민한 감정이 사그라들고 평온해지면서 표정도 온화지는걸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이 느끼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조금 벗어버리고 자연이 주는 긍정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가 있는 것이죠. 또 나에게 선물하는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고, 나 자신에게 써보기 쉽지 않은 편지를 쓰면서 어느새 내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을 되찾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에게 격려를 하는 일이 많이 없잖아요? 자연은 늘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를 어루만지고 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송미나 대표가 드림뜰 힐링팜 농장을 돌며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면 잊고 있던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한 송미나 대표.
한땀한땀 소중한 마음을 담은 꽃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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