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새 역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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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새 역사 될 것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3.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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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김성훈 교수

 

한국농업경제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김성훈 교수는 현재 국무조정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회와 농협경제사업 평가협의회 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성훈 교수를 찾았다. 

 

김성훈 교수는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을 가장 거시적인 시각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하는 등 국내농업의 미래에 대해 가장 통찰력이 뛰어난 학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수년 전부터 농업의 현실이 암담하게만 느껴질 때마다 습관적으로 김 교수에게 묻곤 한다. 그때마다 김 교수는 10년 후에도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조금의 중요성과 농민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살길을 찾아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이대로 농업이 걸어간다면 10년 후에는 농민이 사라진 농촌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대기업이 농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얼핏 겉으로 보기에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예정된 수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다는 게 김 교수의 의견이다. 농업을 단순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는 건 농업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접근 방식이라는 것이다.
“대기업이 거대한 자본력으로 로봇 등 자동화된 스마트팜인 무인 재배 방식으로 인해 생산성 좋아지고, 인건비가 절약돼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농산물 단가가 내려가 현재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논리로 1차산업까지 차지하려고 정부를 설득한다면, 국민은 공산품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사서 먹어야 하는 상황까지 도래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산물이 지역단위 중심으로 가기보단 생산자 중심인 품목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사과 작목반이나 생산자 조직에서 전국 물량의 30~40% 공급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품목 중심으로 가면 농산물 가격 폭락했을 때 지금처럼 농민들이 스스로 대응할 수 없는 구조가 아닌, 생산자들이 뭉쳐서 폭락 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 개혁에 대해 꾸준히 오랫동안 목소리를 높인 김성훈 교수는 올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개장을 앞두고 앞으로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역사가 바뀌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산물의 온라인 유통은 도매시장에도 도입되는데 농식품부는 오는 11월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개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32개 농산물 공영도매시장과 달리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공간에서 거래가 진행되기에 유통비용이 절감되고 거래 효율성이 높아 농가의 수취가격 상승과 소비자의 구매가격 인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는 특히 도매시장법인이 상장한 농산물을 소수의 중도매인이나 매매참가인이 구매하는 기존 도매시장과 달리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서는 전국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동시에 접속, 농산물을 거래해 판매자 또는 구매자끼리의 무한경쟁을 통한 유통 효율의 극대화를 창출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행 농안법으로 다양한 규제를 받는 도매시장 유통 주체의 자율성을 높여줘 경매 외 다양한 사업유형이 창출돼 유통 주체의 역할 범위와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이 성공적으로 우리나라 도매유통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습니다. 농산물의 비대면거래가 가능한 수준으로 표준화 및 등급화가 개선된 품목을 많이 발굴하고 육성해 시장에 반입되도록 하고 온라인 도매시장의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량거래 품목을 늘리고 기존 방식에 익숙한 상인들을 온라인 거래로 유인하는 방안이 강화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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