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작목으로 선택한 ‘오미자’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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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작목으로 선택한 ‘오미자’의 결과는?
  • 이지우
  • 승인 2023.07.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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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늠바위농장 김춘자 대표
포천 늠바위농장은 6611㎡(2000평) 규모에서 오미자를 주로 재배한다. 지난 2016년 귀농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아직 수확기를 한참 앞둔 늠바위농장의 오미자. 여름철 관리가 가을 수확에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폐를 돕는 효능이 뛰어나 비염, 천식, 만성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기침, 가래 증상에 효과적이라 알려져 있다. 또한 피로회복에도 좋고, 여름철 더위에 지친 심신에 기력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북부 포천에서 약용작물 ‘오미자’를 재배하는 늠바위농장을 찾았다.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생활을 하던 김춘자 대표는 사업을 하던 남편과 함께 귀농을 선택했다. 노후를 고민하던 와중에 서울과 가까운 포천으로 터를 정한 것이다. 여러 작목을 고민했지만, 약용작물로 각광을 받던 오미자를 선택해 현재까지 재배를 이어오고 있다. 
“일단 오미자는 건강에 좋다는 약용작물이기 때문에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특히 규모를 크게 시작하기 어려운 귀농 상황이었기 때문에 직거래가 활발한 품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초보 농사꾼인 저와 제 남편이 공부해가면서 잘 키우면 괜찮을 거라고 판단을 했고요. 거의 6~7년 하니까 오미자의 장단점이 이제는 좀 파악이 되는데 당시에는 농업 전반의 이해는 좀 부족한 편이었죠. 지금은 오미자 재배만 하지는 않고 작목을 몇 개 세분화해서 늘린 상황입니다.”
김 대표는 처음엔 오미자만 시작했지만 지금은 산마늘, 취나물, 곰치, 눈개승마 등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작목을 추가했다. 오미자는 수확기가 9~10월로 짧고, 그 외에 기간 수익활동을 하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늠바위농장은 오미자 원물 판매뿐만 아니라 절임, 청 등으로 1차 가공을 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김춘자 대표는 지난 7여 년간의 오미자 재배로 아직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수확기 오미자 

귀농작물로 오미자
옳은 선택이었을까?

김춘자 대표는 기존 6611㎡(2000평)에서 1500평으로 오미자 재배 규모를 줄이고 대신 기타 작물을 여럿 늘렸다. 향후 여러 상황을 따져 오미자 재배를 점차 줄여나갈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미자를 꽤 오래 재배했지만 사실 아직까지 큰 재미는 보지 못했어요. 일단 오미자가 생산이 매해 늘쑥날쑥 해서 매해 매출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요. 1년 잘되면 그 다음해 안 달리고, 또 그 다음해도 잘 달린다는 보장이 없고요. 아예 새로 매년 심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적더라도 꾸준한 매출과 수익이 있었으면 하는 입장에서 너무 어렵죠. 제가 처음 포천에 왔을 당시에 포천에 약 50 농가 정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10농가 정도 밖에 안 남았어요. 그만큼 오미자 농사가 어렵다는 반증이겠죠. 저희도 오미자를 아예 놓을 수는 없고,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겠지만 규모를 줄이고 나물 위주의 소득작물을 계속해서 전환해나갈 생각입니다.”
포천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많은 체험농가가 있지만, 오미자의 경우 수확 시 사다리에 올라가야한다는 부담이 있어 체험객을 받기도 다소 힘든 점이 있다. 김 대표는 직거래 위주의 출하처를 바탕으로 오미자를 비롯한 다양한 나물 재배로 향후 소득 증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귀농은 작목 선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보다 넓은 이해와 식견을 가지고 도전할 것을 권했다.

오미자 아래에 남은 공간에 산마늘을 재배해 부가수익 창출을 유도하고 있는 늠바위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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