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세계인삼축제, 인삼산업 재도약의 발판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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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세계인삼축제, 인삼산업 재도약의 발판이 되길
  • 김예지
  • 승인 2023.07.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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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군 금산인삼연구회 이홍철 회장

 

15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인삼의 종주지 충남 금산군. 지난 2018년, 금산 인삼은 그 명성과 재배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인삼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세계농업유산(FAO)에 등재된 바 있다. 국내 인삼약초산업 발전을 위해 30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금산인삼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홍철 회장을 만나봤다.

 

지난 수 년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국내 인삼농가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속된 인삼가격 폭락으로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해 고창지역의 경우는 재배농가가 10%도 채 남지 않은 상태이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 거래가는 생산원가의 60~70% 정도밖에 되지 않아 농가들은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5~6년간 공들여 인삼을 재배한 농가들이 인건비와 영농자재 등 들어간 비용을 빼면 적자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려인삼의 종주지 금산군에는 50년 전통의 전국 최대 인삼도매시장인 금산수삼시장이 있다. 국내 전체 인삼 생산량 중 약 80%가 이곳으로 모여 유통·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의 방문이 줄어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홍철 회장은 토로했다.
“가장 먼저 바이러스가 번지고 항공 길이 막혀 약 1년간 수출이 끊겼었죠. 예전에는 시장 주차장이 꽉 차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었는데 현재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판로가 점점 약해졌습니다. 농가에서는 꾸준히 생산하지만 소비가 부진하다 보니 과잉생산 현상이 나타나고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50년 전통의 전국 최대 인삼도매시장 금산수삼시장 전경
이곳에는 국내 전체 인삼 생산량 중 약 80%가 모여 유통·판매하고 있다. 

인삼소비 활성화를 위한 농가들의 적극적인 동참 필요
펜데믹을 거쳐오면서 국민들의 건강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반면에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인삼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인삼소비의 주 연령층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50~60대 이상이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명절 선물 등의 소비형태가 있지만, 최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그마저도 줄어들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산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시장 중 하나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9년 약 4조 8천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6조 원을 넘어서며 4년간 2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장 또한 진생베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이 최근 몇 년간 주목받으면서 인삼 소비감소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진생베리는 4년근 인삼에서 열리는 열매인데 이것이 맺히면 뿌리로 가야 할 사포닌 성분이 다 열매로 쏠리게 돼요. 농가에서는 다음을 위해 종자로 쓸 만큼만 채취하고 나머지는 다 폐기처분하죠. 그러나 국내 한 대형 제조업체에서 진생베리 속 사포닌 추출기술을 연구하고 제품화하면서 이것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진생베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폐기물로 나가야 할 진생베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재배농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물량이 이중으로 빠지다 보니 원재료인 인삼에 대한 소비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농가들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홍철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국회나 전국 인삼조합단체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지역 내 진생베리 폐기 동참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산인삼연구회는 인삼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설치된 진생베리 폐기 동참 플래카드
인삼열매인 진생베리

전국 최대규모의 인삼축제, 오는 10월 개최 
전국 최대규모의 인삼 집산지인 금산군은 지역 전통문화와 인삼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매년 인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금산인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전국 최우수축제 10회 선정, 명예 문화관광축제 지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형 축제로 숱한 명성을 쌓아오고 있으며,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열릴 ‘제41회 금산세계인삼축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금산세계인삼엑스포광장 및 시내 일원에서 약 1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이홍철 회장은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증평, 풍기, 서산 등 인삼축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중에서 금산인삼축제는 가장 오래된 역사와 최고 큰 축제이기 때문에 저희도 부푼 기대를 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축제 기간 동안 연구회 농가들이 직접 참여해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었는데 호응이 매우 좋았어요. 올해에도 GAP 인증받은 농가만을 선정해 소비자분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번 축제로 금산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인삼 소비가 활발해지는 재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라봅니다.” 

금산인삼연구회 이홍철 회장과 조희태 부회장. 1999년 설립된 금산인삼연구회는 국내 인삼산업발전을 위해 현재 약 300명의 회원들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41회 금산세계인삼축제’에서는 GAP 인증받은 우수농가들의 인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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