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과 도정수율 우수한 중생 고품질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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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과 도정수율 우수한 중생 고품질 벼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6.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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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가 보급종 생산 방향은 재배 안정성이 낮은 외래 벼 품종은 축소하고 국내 고품질 벼 품종 중심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2022년 국가 보급종 가운데 중북부지역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외래 벼 품종인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은 전체 벼 공급량의 9%인 1978t이며 내년에는 2% 감소한 1420t을 생산·공급할 예정으로 지속적인 감축이 예고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국내 중북부지역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외래 벼를 대체할 신품종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품종 ‘한가득’을 소개 합니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지난 100년간 연평균온도는 과거보다 약 1.8℃가 증가했고 RCP8.5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 한반도 온도는 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작물 중 하나로, 이러한 변화로 인해 안정적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들어 이상기상이 빈번해지고 다양한 병해충 발생으로 인한 피해와 더불어, 벼가 익어가는 성숙기에 태풍이 잦아지고 강우 일수가 증가하면서 벼 쓰러짐과 수발아 피해로 수량감소와 쌀 품질이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촌 현장에서는 우리나라 중북부지역에 적응하는 재배 안정성이 강화된 벼 품종개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신품종 ‘한가득’은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프로그램을 통하여 육성된 고품질 벼 품종이다. 2020년 농촌진흥청이 김포시 지역농협과 함께 현지 대곶면에서 현장 적응 연구를 시작하여 2022년에 개발하였다.

‘한가득’은 밥맛이 좋고 병해에 강한‘삼광’과 ‘주안/SR21733-48-1-12-1’를 각각 모·부본으로 2010년 여름에 인공교배 후 계통육종법으로 육성하였다. 고정세대인 F6세대에서 초형과 쌀 품질이 우수하고 병해에 저항성을 보인 SR33851-2-1-1-2를 선발하여 ‘수원639호’의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이후 2년간의 생산력검정시험과 3년간의 지역적응시험 결과 그 우수성이 인정되어 2022년 12월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신품종으로 선정되었다.

품종명은 대국민 공모를 통하여 ‘가을의 풍성함과 입안 꽉 찬 밥맛’이라는 의미의 ‘한가득’으로 결정되었다. 출수기는 8월 15일로 ‘화성’보다 3일 늦은 중생종이고 벼 키는 86㎝로‘화성’보다 약간 작은 경향이다. 쌀알은 심복백이 없고 깨끗하며 특히 밥맛은 소비자 밥맛 평가단에서 외래품종인 ‘아끼바레’보다 식미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현미·백미 형태 비교

또한 현지에서 생산된 시료의 완전미 도정수율이 74.2%로 도정 특성도 우수한 편이다. 도열병은 중강으로 나타났으며 흰잎마름병(K1, K2, K3 균계)과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복합내병성으로 재배 안정성이 우수하다. 쌀수량은 중부평야지 6개소에서 3년간 시험한 결과 559kg/10a으로 ‘화성’보다 15% 높은 수량성을 보였다. ‘한가득’은 중생종으로서 밥맛, 도정수율 등 품질과 재배 안정성이 우수하여 생산자부터 쌀 가공업자, 소비자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앞으로 경기 중북부지역에서 외래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으로 그 역할이 기대 된다.

‘한가득’ 종자는 개발에 참여한 김포시 위주로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품종 등록 후 국립식량과학원 정기분양을 통해 보급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글= 현웅조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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