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복숭아의 단점을 보완한 “옐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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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복숭아의 단점을 보완한 “옐로드림”
  • 이지우
  • 승인 2023.07.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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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안흥섭 대표

4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곳 남원에서 복숭아 재배에 전념해 온 안흥섭 대표. 그는 최초로 2001년부터 시설 복숭아 재배를 도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신맛이 적고 달콤한 천도복숭아 “옐로드림”을 선보여 그 현장을 찾았다.

긴 세월 복숭아를 재배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안흥섭 대표. 현재 수확 시기별로 나눠 약 16개의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그 중 기존 천도복숭아의 단점을 보완한 “엘로드림”은 3년차 수확을 맞이했다.

안흥섭 대표는 2001년부터 남원시에 시설 복숭아 재배를 도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안흥섭 대표는 2001년부터 남원시에 시설 복숭아 재배를 도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천도복숭아는 털이 없어 먹기에 좋지만 단맛보다 신맛이 강조 돼 최근 비교적 인기가 하향세를 나타냈지만, 신비와 옐로드림 같은 천도복숭아의 단점을 보완한 품종들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가락시장에서 옐로드림의 평가가 아주 긍정적이라며 물량 부족으로 오히려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옐로드림은 70주 정도를 재배하고 있는데, 사실 물량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에요. CJ 같은 대형유통사에서 알아서 가져가고 저는 재배에만 전념해요. 시설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한 달 정도 출하시기가 빠르니까 5월 하순에서 6월 초면 시장에 공급이 되는데, 원하는 곳은 많고 물량은 부족하고 그런 상황이지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황육계 품종으로 기존 천도복숭아 대비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황육계 품종으로 기존 천도복숭아 대비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온실에서 재배되는 옐로드림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안흥섭 대표는 향후 옐로드림의 추가 식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공급되는 천도복숭아에 비해 약 1/3 정도로 신맛을 줄인 덕에 단맛이 강조 돼 천도복숭아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품종으로 여겨지고 있어 향후 소비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복숭아 시설재배의 선구자
전략적 출하 중요해

안흥섭 대표는 복숭아를 많이 재배하는 충청과 경기 지역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지역만의 장점을 잘 살릴 필요가 있었다. 특히 집중 출하시기에는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서로 손해를 보는 일이기 때문에 전략적 출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온실 재배다.

수확 후 출하를 위해 선별작업을 거치는 옐로드림.
옐로드림은 7월 초가 숙기이지만 온실에서 재배 돼 한 달 이른 6월 초에 시장에 선보인다.

“포도가 비가림으로 재배를 하잖아요? 그걸 보고 복숭아도 시설로 재배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죠. 비가름으로 복숭아를 재배하니 약 2주 정도, 온실에서 재배하니 한 달 정도 숙기를 당길 수가 있었어요. 바로 이거다 싶었죠. 위쪽 지역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물량이 집중해서 나오니까 여기에서는 가온을 바탕으로 조중생종을 빠른 시기에 출하하는 전략을 짠 거예요. 그러면 서로 겹치는 시기도 적고, 이른 시기에 나오는 복숭아는 가격도 3배까지 갈 정도로 좋았죠.”

온실 내에서 재배돼 수확기를 맞은 ‘옐로드림’
온실 내에서 재배돼 수확기를 맞은 ‘옐로드림’

안 대표는 1월 등유와 전기온풍기 등으로 2700평 규모의 온실에 가온을 한다. 보통 7월 15일 기점으로 복숭아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그 전에 고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8월이면 대부분의 수확은 끝이 난다.

안흥섭 대표와 원예원 황기동 농업연구사가 작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안흥섭 대표와 원예원 황기동 농업연구사가 작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안 대표는 약 4ha(1만 2000평) 정도의 총 면적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연매출 약 3억 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복숭아는 농장주의 꼼꼼한 관리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현장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안 대표는 마땅한 후계자도 없고, 인력도 부족해 규모의 축소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시기 은퇴를 앞둔 많은 농업인이 함께 하는 고민이라며, 정부에서도 그 대안에 대해서 여러 방안을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i interview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황기동 농업연구사

달콤한 천도 품종 ‘옐로드림’

최근 복숭아의 소비자 트렌드는 높은 당도, 혹은 납작 복숭아 등 개성 있는 품종을 선호하는데, 특히 신맛 나는 복숭아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일 구매 시 고당도, 저산미, 간편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천도는 껍질을 깎지 않고 먹을 수 있어 편하지만, 신맛이 강한 단점이 있었다. 따라서 당도가 높으면서 시지 않은 ‘옐로드림’은 기존 천도의 단점을 극복하여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옐로드림’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1999년 털이 있는 백육계 ‘백향’에 황육계 천도 ‘Romamer 1’을 교배하여 2016년에 최종 선발했으며, 2017년 품종보호출원 되어 2020년 등록한 품종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옐로드림'.
기존 천도의 단점을 극복하여 높은 당도로 시지 않아 향후 소비층은 더욱 활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옐로드림’이란 이름은 ‘황육계(과육이 노란) 복숭아의 달콤한 꿈’이라는 의미가 있다. 7월 상순에 수확할 수 있는 천도 품종으로 열매의 무게는 200g, 당도는 12.5Brix 수준이다. ‘옐로드림’의 산(신맛) 함량은 0.25%로 국내 주요 천도 품종(0.85~0.97%)과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로 낮다.
‘옐로드림’은 일반적인 천도 품종과 마찬가지로 열매터짐, 세균구멍병 등을 주의하여 재배해야 한다. 특히, 열매터짐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실 비대기에 토양수분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물 대기(관수)가 필요하다. 또한 햇빛이 직접 닿는 부위의 열매는 터지기 쉬우므로 가지의 아래쪽이나 측면에 착과시키는 것이 좋다. 

‘옐로드림’은 기존의 천도 품종과 달리 열매 전체가 붉게 착색되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전면 착색을 기다리면 수확 적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노란 바탕에 붉은색이 50% 정도 착색되면 수확을 고려하도록 한다.

2020년 평가단 설문 결과, ‘옐로드림’은 비슷한 시기에 출하하는 ‘선프레’에 비해 크기와 색 등을 제외한 당도(7점 만점에 6.4점), 육질(5점), 과즙(5.6점), 향(5.6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옐로드림’ 묘목은 2018년부터 보급하고 있으며, 통상 실시를 받은 종묘 업체로부터 구매할 수 있다. 종묘 업체에 대한 문의는 (사)한국과수종묘협회(Tel : 054-435-533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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