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물 대량 생산기술 확립 위한 체계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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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물 대량 생산기술 확립 위한 체계구축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8.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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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식물④

우리나라의 정원산업은 확장일로이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헬스케어식물과 정원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식물들이 해외로부터 유입되고 있다. 이미 화훼 및 정원식물의 수출입 불균형은 심각하다. 농촌의 고령화는 일손부족 문제로 이어져 오히려 도시보다도 인건비 상승이 심화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최근 정원식물의 가격은 매우 급속한 가격상승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법인회사 (주)우리씨드그룹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헬스케어식물 규격 묘의 대량 생산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새로운 정원식물의 번식법
최근 정원식물들의 다양한 수요는 매년 새로운 식물의 신품종 개발과 유입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식물의 수입 묘의 가격은 매우 비싸 생산 농가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포기나누기 증식식물의 경우는 꺾꽂이 증식식물에 비해 매우 증식이 제한적이고 오래 걸려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도 하다.

포기나누기 식물 '휴케라'

최근 국내에 도입된 식물들 중 휴케라와 같은 포기나누기 식물의 인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고 그 수입량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일반적으로 해외 도입 시 트레이 묘를 수입하여 증식 포장에 심어 증식해 생산하게 된다. 보통 해외에서는 조직배양에 의한 증식을 통해 생산되는 이 식물은 200구 트레이 규격 묘의 가격이 약 2000원이 넘게 되는데 이렇게 작은 모종을 바로 화분으로 생산 시장에 내는 경우 약 3000~5000원 정도를 받게 되므로 종묘 값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농가에서는 하우스 토경방식으로 증식하여 분주 후 생산 출하하고 있다.

 

벌브형 포기식물이란?
보통 로제트 식물들은 줄기가 없고 잎이 땅에 붙어 자라는 식물들을 말한다. 이들은 꽃대도 잎 사이에서 고추 자라서 꽃을 피운다. 대표적인 식물이 질경이 혹은 민들레 등이다. 이런 로제트형 식물은 지상 줄기가 없으므로 삽목을 할 수 없다. 또한, 많은 잎이 줄기와 뿌리가 연결되는 위치를 말하는 기저부 주변에서 한꺼번에 아주 많은 잎을 내는 식물들을 말한다. 

벌브형 포기식물은 이런 로제트형과 유사하거나 로제트형의 식물 중 그 기저부가 비대해지는 식물들을 통칭한다. 예를 들면 옥잠화 원추리, 맥문동, 휴케라, 노루오줌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이들 벌브형 포기식물들은 그 기저부에 많은 양분을 축적하여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 힘 있는 잎을 만들어 점점 그 포기를 증가시켜나가는 식물이다. 우리는 이런 식물을 증식하기 위해서 포기나누기라는 한정된 영양번식방법을 통하여 동일한 품종을 유지하고 증가시킨다.

4치에 심겨져 6치로 이동할 수 있는 모종
4치에 심겨져 6치로 이동할 수 있는 모종

포기나누기 번식은 반드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옥잠과 원추리 같은 종류는 1분얼을 심으면 1년에 1~2개의 분얼을 널리고 맥문동은 3~4분얼로 그리고 휴케라 등과 같은 것은 약 7~10분얼로 자라난다. 따라서 줄기가 자라는 종류 예를 들면 가우라나 코레우리와 같은 종류는 줄기가 지상 밖으로 나와 많은 가지를 만들고 꽃을 피워 그 가지를 잘라 꺾꽂이하면 한 번에 100배 이상의 모종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이런 벌브형 종류는 비교적 증식이 어렵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영양체 번식 품종들은 가격이 비싸고 증식에 애를 많이 먹는 것이 사실이다.

 

눈삽 번식방법 
보통 이런 벌브형 포기식물인 휴케라, 옥잠, 노루오줌, 원추리 등의 식물은 증식 포지에 심어 1~2년을 기른 후 굴취해 포기나누기를 하게 되는데 식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2~3배 많은 것은 10배 정도의 포기 벌음으로 자란다. 

이에 따라 우리씨드 연구부에서는 다량의 개체를 한 번에 증식하는 방법을 고안해 매우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일반 관행보다 약 10배 이상의 증식방법을 고안해 ‘눈삽 번식법’으로 명명하고 실용화하고 있다.

100% 근접치의 성공한 트레이 규격묘
100% 근접치의 성공한 트레이 규격묘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일반 포기나누기 분얼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간 증식량이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이 눈삽 번식법은 잎 하나당 한 개체의 묘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짧은 기간에 관행보다 최고 10배 이상 증식할 수 있다.

눈삽 법식 법을 최근 인기가 좋은 휴케라를 대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휴케라는 북미 원산 식물로 범의귀과이다. 다양한 서식지에서 자생하고 있지만, 바닷가의 암석지대와 애리조나 등 미국 중부에서도 발견된다.

휴케라의 장점은 잎의 색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주로 붉은색에서 황금색, 청동색, 검은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로 반상록이거나 상록성 식물이다. 즉, 주로 잎을 관상하는 것으로 추운 곳에서는 반상록 상태로 그리고 따듯한 지역에서는 상록상태로 겨울을 난다.

재배 적지로는 물 빠짐이 좋은 습기 있는 땅을 좋아하고 하루에 4~6시간 정도 햇빛을 받는 반음지에 효과적이다. 물론 분화로도 매우 주목 받는 식물이다. 종자로 번식하게 되면 고유의 품종특성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반드시 포기나누기 등의 영양번식으로 증식한다.

생육은 건조 내성도 뛰어날 만큼 매우 강건하지만, 물이 차는 곳에서는 잘 생육하지 못한다. 특히 겨울 눈이 쌓이는 곳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씨드는 국내 야생화 및 해외 우수 지피식물을 확보하는 등 도심 곳곳에 다양한 정원 형태의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사진출처: http://www.uriseed.co.kr)

 

벌브형 포기식물 눈삽 번식방법 

벌브형 포기식물의 우수품종의 번식법은 지금까지 포기나누기 혹은 조직배양 등의 영양체 번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조직배양은 한 번에 아주 많은 개체를 얻을 수 있지만, 반드시 조직배양실이 있어야 하고 각 식물마다 각기 다른 조직배양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따라서 일반 농가에서는 실행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포기나누기는 작은 모종을 심고 일정 기간 재배를 해야 하고 그렇게 증식하기 위한 재배를 하더라도 한 번에 원하는 만큼 늘리기가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반해 우리씨드가 고안해 낸 이번 연구에 의하면 휴케라의 경우 한 포기에서 100본의 개체를 증식할 수 있는 기술로 관행보다 10배(1000%)를 더 증식할 수 있어 획기적 규격 묘 생산 기술로서 주목 받고 있다.  
 

❶ 대상식물 준비하기 
벌브형 식물 중 휴케라를 예를 들면 휴케라는 따뜻한 지방에서는 상록성이고 중부지방에서는 반상록으로 겨울은 나는 식물이다. 충분히 자란 휴케라는 한 포기가 약 10개 이상의 벌브형 작은 줄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하나하나 분리하여 포기나누기하게 되는데 이 줄기를 이용하여 눈삽 번식을 하게 된다.

❷ 눈삽번식의 시기
눈삽 번식의 시기로는 가장 좋은 시기는 늦가을이다. 첫서리가 내리는 11월 이후 상록상태의 휴케라 줄기를 이용하여 번식한다. 늦가을이 되면 잎이 거칠어지고 단단해 진시기이며 잎자루 아래 겨울눈이 하나씩 모두 붙어 있는 상태가 된다. 참고로 모든 식물은 잎이 붙은 곳에는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눈을 숨기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❸ 눈삽 따기
분리된 줄기의 잎을 가위로 제거하는 데 이때 잎의 줄기(잎자루)를 2~3cm를 남기고 잘라낸다. 이렇게 잘라낸 줄기의 아래서부터 소독된 면도칼을 이용 눈을 붙여 연필을 깎듯이 잘라낸다. 이때 남겨진 잎자루는 이후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도움이 된다. 반드시 칼은 중간중간 소독하는데 알코올을 사용하거나 불로 달구어 소독할 수 있다. 만약 줄기에 붙은 잎이 10개라면 10개의 삽수가 준비될 것이고 20개의 잎이 있었다면 20개의 삽수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때 가장 윗부분의 작은 잎은 따내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따로 모아 두었다가 포트에 심어 포기나누기와 같은 방식으로 재배 및 출하하면 된다. 

❹ 소독 및 말리기
분리된 삽수를 종합살균제나 베노람, 베노밀, 티람 등 종자 소독약에 침지 후 다시 끄집어내 신문지 혹은 깨끗한 채반에 하루 정도를 말려 고구마의 저장 전 큐어링 처리하는 방법으로 굳게 한다. 물론 너무 많이 말려 고사에 이르게 하는 정도로 며칠을 말려서는 곤란하다.
❺ 규격 트레이에 삽수꽂기
보통 삽수의 길이는 2~3cm의 엽병을 붙여 3~5cm 정도 된다. 삽수의 폭은 부위에 따라 좀 다르기는 하지만 약 1cm 내외가 된다. 따라서 너무 큰 트레이 규격보다는 약 200구 트레이  정도면 알맞다. 상토는 주로 원예용상토를 준비하면 무난한데 물 빠짐이 좋은 펄라이트가 혼합된 코코 피트 상토가 피트모스 상토보다는 유리하다. 
200구 트레이에 상토를 채우고 물을 뿌려둔 다음 삽수를 꽂을 자리를 구멍을 낸다. 이때 200구 트레이에 맞게 가로로 한 줄 정도를 구멍을 낼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못을 박아 사용하면 편리하다.
꽂는 방법으로는 삽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잎자루를 잡고 깊이 꽂아 넣는다. 이때 엽병의 방향은 일정하게 하는 것이 나중에 묘가 활착되어 나올 때 더 가지런하고 보기에도 좋다.

❻ 치상 후 관리하기
삽수를 가지런하게 꽂았으면 다시 물을 한번 뿌리고 치상한다. 치상의 1차단계는 먼저 가온하지 않는 냉상에 하는 것이 좋다. 늦가을에 실시하게 되므로 밤낮의 온도차가 심하고 간혹 영하로 내려가더라도 전혀 문제는 없다. 냉상에서 약 한 달 정도 치상 후 본격적으로 영하의 날씨로 접어드는 12월, 이 모판을 다시 온실로 옮기고 따듯하게 관리하면 약 2주정도가 지나면  촉이 트고 자라게 된다. 이때 부리도 함께 내리게 되어 성장 속도는 매우 빨라진다. 1월이 되면 우선 먼저 판매할 식물들을 4치 포트에 옮기고 온실에서 관리하게 되면 4월쯤 6치 포트로 옮길 수 있는 정도로 자라게 되어 빠르고 대량의 규격 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된다. 휴케라는 잎을 보는 식물이기 때문에 물 빠짐이 좋은 상토를 사용하고 완효성비료와 함께 가끔 영양제를 엽면 시비하는 방법도 상품의 질을 좋게 하는 방법이다.

 


 

글= 박공영 이학박사
     우리씨드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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