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의 일상화, 도시 전체를 텃밭으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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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의 일상화, 도시 전체를 텃밭으로 만들다.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8.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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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순천시농업기술센터

순천시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있는 대한민국 생태수도이다. 시민들은 도시 곳곳에 있는 순천만 습지, 오천그린광장, 조례호수공원 등을 거닐며 천혜의 자연을 만끽한다. 부드러운 햇살, 선선한 공기, 생명의 녹색과 친숙한 순천시민들은 내가 먹는 농산물이 어디서 오는지에 관심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도심 속에서 씨를 뿌리며 땀방울을 수확하고 있다.

 

도시텃밭의 사회적 선순환
순천시는 현재 공영 도시텃밭으로 신대도시텃밭, 조례도시텃밭, 연향도시텃밭을 운영하며 총 1만 2289㎡(약 3717평)/272구획을 순천시민에 분양하고 있다. 세대별로 분양을 하는 공영텃밭 외에도 가족사랑 텃밭, 교육 텃밭, 모종아트 텃밭 등이 조성돼 다양한 도시농업 활동을 진행한다. 

조례도시텃밭
연향도시텃밭

가족사랑 텃밭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가족이 대상으로 3~4달 동안 도시농업관리사와 작물 하나 정해서 심고 아이들과 함께 가꾸며 수확까지 진행하는 텃밭이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기존 텃밭분양 기간인 2년을 지속적으로 하기 부담스러운 가족을 대상으로 조성됐으며 작물 수확 시 일정량 가져가고 나머지 농산물은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또래 아이들이 함께 만나 야외에서 도시농업을 하면서 사회성이 높아지고 재배 후 기부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덕교육을 할 수 있었다며 참가 가족의 만족도가 높다.

도시농업공동체원들은 관내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텃밭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담근 김치를 노인복지센터에 기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도시텃밭 내 자투리 공간에서는 도시농업공동체가 연합해 작물을 키운다. 순천시 도시농업공동체는 총 4곳으로 도시농업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모여 도시농업에  대해 배우고 실천하며 봉사 등의 활동을 한다. 단체들은 연합해 시기별로 감자, 고구마, 열무, 무 등을 재배하고 수확하며 생산된 농산물은 푸드뱅크 또는 지역 노인복지관 등에 기부된다. 평소에도 도시텃밭 농산물로 요리해 나누는 걸 좋아하는 공동체원들은 여름에는 열무김치를, 겨울에는 김장김치를 정성스레 담근다. 또한 이렇게 순천시 도시텃밭의 무농약 농산물로 건강하게 만든 김치는 관내 노인복지센터에 기부되어 지역사회 어르신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자투리 텃밭
개장 84일 만에 500만 명이 관람하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정원에 삽니다.’, ‘나만의 정원’이라는 박람회 슬로건에 맞게 순천시는 도심 속 텃밭을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학교, 보육·복지시설, 회사, 경로당 등 다양한 장소의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조성하는 △자투리텃밭 조성 지원사업, △공동주택 텃밭정원 조성 지원사업, △텃밭정원 시범거리 조성 사업 등 시민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 텃밭을 조성하고 작물을 심고 잡초를 뽑는 등 재배활동을 유도했다. 소속원들은 함께 햇빛을 받으며 간이농사를 짓고 텃밭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대감이 증진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도시농업 분야로 21년 자투리 텃밭 및 옥상텃밭은 17개소, 22년 자투리 텃밭 및 옥상텃밭 14개소, 공동주택 텃밭정원 2개소, 텃밭정원 시범거리 4개소 등 조성을 지원하며 일상 속 도시농업을 육성했다.

 

나에게 맞는 도시농업 교육
도시농업의 육성을 위해선 텃밭 기반 조성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도시농업을 바라보는 인식도 중요하다. 계층별로 적합한 접근이 다르기에 순천시는 세대별 맞춤형 도시농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세대별 맞춤형 도시농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 과정에선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교육 및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해 실제 전문인력을 배출하며 이후 도시농업관리사는 시에서 운영하는 도시농업 교육·체험 프로그램 및 텃밭이 있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강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찾아가는 꿈나무 도시텃밭 체험교실

작물을 재배해 볼 기회가 적어 농업이 생소한 도심 속 미래세대에게는 체험과 어우러진 텃밭 재배 수업을 진행하며 관심을 유도한다. 기관에 텃밭이 있는 경우 도시농업관리사가 찾아가 텃밭 컨설팅 및 텃밭활동을 교육하고, 기관에 텃밭이 없는 경우 신대텃밭 내 도시농업교육장에서 텃밭활동을 진행한다.

일반 시민 대상으로는 △나만의 텃밭용품 만들기 공방, △텃밭 기본교육 및 재배법 교육, △도시농업의 날 기념행사, △텃밭 팜파티 등을 진행하며 농업과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실제 농사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글= 주은수 주무관 
순천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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