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포도 70% 직거래로 판매”
상태바
“고품질 포도 70% 직거래로 판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3.09.04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안성시 탱탱농원 박성호·최광희 부부

탱탱농원의 박성호 대표는 경기도 안성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 거봉, 캠벨, 샤인버스캣 등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12t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박 대표는 출하 상품 대부분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10년째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박성호 대표는 올해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포도 전문가 과정을 이수할 정도로 학구파 농부이다. 

10년 전 귀농한 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포도 농사를 도왔다. 20~30대 직장생활을 한 박 대표는 원래 나이 들어 귀농하는 게 목표였으나 일찍 그 꿈을 실현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거의 주말마다 아내 최광희 씨와 함께 안성에 내려와 부모님의 포도 농사를 도왔다 이 때문에 초창기 귀농에 대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성실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아내 최광희 씨는 도시에서 직장 생활하다 귀농하겠다는 남편에게 반대는커녕 원래부터 남편의 꿈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꺼이 귀농에 찬성했다. 남편의 든든한 조력자로 농사일도 함께 하지만 SNS와 블로그 등을 운영하며 포도 직거래 판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도 재배 신기술은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심히 교육받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귀농한 이듬해에 수확한 포도를 판매할 판로가 녹록지 않아서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박성호 대표는 경기도 안성에서 전체면적 9917㎡(3000평) 거봉, 캠벨, 샤인머스캣 등을 재배하고 있다. 

현재 박 대표는 주로 거봉과 캠벨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거봉은 전체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몇 년 사이 전 국민에게 사랑받은 샤인머스캣은 소량만 생산하고 있다. 

 

전정과 순치기로 과수원 환기 잘 되게 해야    
박 대표는 귀농 후 안성포도연구회에 들어가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연구회를 통해 새로운 재배 기술을 익힐 뿐만 아니라 판로 확보 등을 위해서 연구회 사람들과 함께 발 벗고 나섰다.

박성호 대표는 연간 12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박성호 대표는 포도 수확량 대부분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박성호 대표는 포도 수확량 대부분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박 대표는 SNS 등으로 포도 생산의 70%를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농협에 납품해 ‘잎맞춤’ 브랜드로 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도 농사를 잘 짓기로 소문났다. 최고 상품을 생산해 단골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매년 기후변화로 인한 냉해 피해와 병충해, 농장 전체에 망을 씌웠어도 새가 어느 틈에 들어와 포도에 상처를 입히는 등 매년 농사지으면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새의 피해를 막기 위해 포도 농장 전체가 망에 둘러져 있었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날에도 포도 농장 전체가 망에 둘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가 어느새 포도를 파먹어 흠집이 난 포도송이가 눈에 자주 띄었다. 박 대표는 흠집이 난 포도는 상품의 가치를 떨어져 좋은 가격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해마다 새들로 인해 피해가 늘어가 근심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한바탕 장맛비가 쏟아진 이후 찾은 농장은 습기가 많아 흰가루병에 걸린 포도 잎이 눈에 많이 띄었다. 포도 흰가루병은 잎, 덩굴 열매 등에 발생한다. 잎에서는 발병 초에 백색 또는 백록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고 회백색을 띤 가루 모양의 곰팡이가 뒤덮게 된다. 병에 걸린 가지는 제거하고 병든 포도알은 발병 초기에 따 버려야 한다.

아내 최광희 씨가 포도나무 순치기를 하고 있다.
아내 최광희 씨가 포도나무 순치기를 하고 있다.

농장에 환기가 잘되지 않아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 해줘야 한다. 전정과 순치기로 바람과 햇빛이 잘 통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농장에서 박 대표와 아내 최 씨는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계속 순치기를 하고 있었다. 


노균병 발병 전 포도나무에 예방 약제 살포해야 
노균병은 6~7월경에 발생이 심하다. 수일부터 2주간 잠복기간을 거쳐 발생한다. 박 대표는 방제법으로는 노균 병원균이 피해낙엽에서 겨울을 보내기 때문에 낙엽은 되도록 철저히 모아 묻거나 태워 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포도 나무 아랫부분에 짚이나 비닐로 피복하여 빗물이 튀어 전염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질소질 비료를 과다 사용를 자제하고 이 병에 잘 걸리지 않는 품종을 심는 게 좋습니다. 일단 발병하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이 병에 잘 걸리는 품종에서는 발병 전 예방 약제를 살포하는 게 좋습니다. 개화 전의 꽃송이에도 발생되기 때문에 발생이 심한 포도원에서는 개화기 전부터 살균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약제 살포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주로 잎의 뒷면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잎 뒷면에 약제가 잘 묻도록 해야 하고 특히 유목이나 세력이 강한 나무에서는 초가을까지 발병이 계속되므로 약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포도 노균병 방제의 관건은 장마철에 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기 때문에 장마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약제를 살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월동준비 위해 부직포로 포도나무 감싸는 시범사업 실시   
박 대표는 월동을 위해 예전에는 포도나무를 흙에 묻는 작업을 했다. 일손도 필요하고 번거로웠지만, 월동을 위해서는 필수 작업이었다. 하지만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포도나무를 보온재로 감싸는 방법으로 월동작업을 변경해 작업시간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박 대표 농장에서 실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보온 효과는 물론 월동준비 시간도 단축되는 효과를 봤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일죽상담소 강병철 소장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일죽상담소 강병철 소장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2020년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 시범사업’으로 컨설팅을 추진한 결과 보통 포도 수확 후 포도나무 보온을 위해 땅에 묻어 월동하는 것에 비해 보온재인 부직포로 포도나무를 감싸서 월동하는 방법은 2가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에서는 부직포 내 온도가 대기 온도에 비해 6℃까지 높아 보온 효과가 있었으며, 이전 방법에 비해 월동 후 생장과 수확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포도나무 월동준비 작업 모습

또한 10a 기준으로 기존 포도나무를 땅에 묻는 월동준비 작업은 30시간의 작업시간이 소요됐던 반면, 부직포를 사용하는 방법은 8시간이 소요되어 73% 작업시간의 단축하는 효과를 봤다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기존 월동준비에 비해 노동력도 절감되고 작업시간도 단축되어 포도 농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반겼다.

박 대표는 앞으로 최고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여 매년 맛있는 포도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