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사는 토양관리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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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사는 토양관리가 가장 중요”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3.09.0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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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 김근형 대표

경기도 여주에서 전체면적 7603㎡(2300평) 시설하우스에서 친환경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김근형 대표는 30년째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참외 농사 베테랑이다. 연간 15t가량 친환경 참외를 생산하고 있는 김근형 대표를 찾았다. 

 

1980년대부터 친환경 농법에 대해 깊은 고민한 김근형 대표.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농산물 시장에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못했던 시기였다. 농산물의 안전성보다는 다수확에 초점이 맞춰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김근형 대표는 1980년 초부터 농약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되도록 보이지 않게 친환경적으로 참외 농사를 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근형 대표는 경기도 여주에서 전체면적 7603㎡(2300평) 시설하우스에서 친환경 참외 농사를 짓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참외 농사를 지었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잠시 사회생활을 했지만, 부모님의 건강상의 문제로 아예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참외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자연농법 배워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도와 참외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참외 재배의 기술적인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평소처럼 참외 농사를 짓다가 어느 날 김 대표에게 큰 위기가 닥쳤다. 바로 농약 중독 사건이 벌어 진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참외 농장에서 농약을 살포하다가 그만 농약에 중독되어 한 달가량 병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다. 

김근형 대표는 1980년대부터 독학으로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농법으로 참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김근형 대표는 1980년대부터 독학으로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농법으로 참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그때부터 농약의 위험성을 온몸으로 느꼈다. 
“농사를 지을 때는 농약이 필수라고 여겼습니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농사지으면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김근형 대표는 연간 15톤가량 친환경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김근형 대표는 연간 15t가량 친환경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농약의 위험성을 온몸으로 겪은 이후에 농약의 위해성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김 대표는 그 이후부터 자신의 건강과 안전한 농산물 생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친환경 농자재도 귀하던 시절이라 친환경 방제법을 고민해 적용하기도 하고 따로 공부하는 등 나름대로 농약을 최소로 줄여서 참외 농사를 지었다. 

“앙평군이나 이천 등 전국을 다니면서 자연농법에 대해 배우고 실제로 적용해가며 나름 친환경적으로 참외 농사를 지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토양관리 쑥갓 이용 선충 예방해 
기존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짓다가 농약을 최소화해서 저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려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손쉽게 농약 한번 치면 끝나는 부분을 최대한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니 녹록지 않았다. 

김근형 대표는 벌을 이용해 수정을 하고 있다.
김근형 대표는 벌을 이용해 수정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유황을 이용해 보기도 하고 미생물 등을 사용해도 병해충 방제가 잘 들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병충해는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는 볏짚과 쑥갓을 이용해 토양을 관리해주고 있다. 

“가을에 작기가 끝나면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 쑥갓, 호밀을 재배해 12월경 갈아엎어 주는 방법으로 토양을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쑥갓이 선충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어 매년 쑥갓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참외, 경기도 학교 급식으로 남품해 
힘들게 친환경적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도 가락시장에서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었다. 현재도 가락시장에서 친환경으로 아무리 어렵게 농사를 지어도 농산물의 모양과 빛깔이 좋지 않으면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김 대표 역시 최대한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자신만의 자연농법으로 참외 농사를 지었지만, 가락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지 못했다.

김근형 대표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수확량의 50% 가량이 직거래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김근형 대표는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고 있다. 수확량의 50% 가량이 직거래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기존 관행 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것보다 모양이 좋지 않아 경매가가 낮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친환경 농산물이 경기도 내 학교 급식 등 판로가 안정적으로 받쳐주자, 5년 전부터 정식으로 친환경 인증받아 경기도 내에 학교 급식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정성을 다해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은 참외를 학생들에게 먹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에 대해 뿌듯했습니다. 또한 전에는 경기도에서 임산부들을 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보내줬는데 그때도 임산부와 아기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김 대표는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도를 못 하는 농민이 많은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에는 친환경 자재가 많지 않고,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기가 어려웠지만 친환경으로 농사짓는 농민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자재도 좋아지고 친환경 농법도 더 발달 되어 전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김근형 대표는 친환경 참외 농사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형 대표는 친환경 참외 농사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의 건강과 자연환경을 위해서라도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구나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너무 겁먹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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