낟알이 굵은 흰색 다수성 찰기장 ‘연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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낟알이 굵은 흰색 다수성 찰기장 ‘연희찰’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8.0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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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밥을 지을 때 혼반하여 많이 섭취되고 있다. 낟알이 대부분 노란색을 띠고 있어서 밥에 넣었을 때 조와 많이 혼돈되는데 기장은 조보다 낟알이 더a고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술을 빚는 원료곡으로도 사용되고 있어, 기장을 발효시킨 전통주로도 많이 소비되고 있다.

신품종 ‘연희찰’을 소개 합니다
기장은 다른 잡곡과 마찬가지로 종피를 벗기는 도정과정을 거친 후 낟알 형태로 섭취하는데 종피색이 옅을수록 도정수율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앞서 농촌진흥청은 흰색 종피를 가진 찰기장 품종인 ‘이백찰’을 개발해 보급해왔다. ‘연희찰’ 역시 ‘이백찰’과 마찬가지로 종피가 흰색을 띠고 있어 도정수율이 86.0%로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희찰은 2013년 기존품종인 황금기장을 모본으로 하고 일본에서 도입한 IT297382를 부본으로 해 인공교배한 흰색 종실을 가진 찰성 품종이다. 흰색 종실을 가지고 도복에 강해 2017년 생산력검정시험과 지역적응시험을 동시에 수행했으며 밀양16호라는 계통명을 부여하고 2017~2019년 3년 동안의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한 결과, 도복에 강하고 수량성이 좋아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 인정되어 2019년 12월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신규등록품종으로 결정하고 연희찰로 명명했다.

‘연희찰’의 키는 144cm로 ‘이백찰’(145cm)과 비슷하며, 이삭의 길이는 33.6 cm이다. 기장 파종 적기인 6월 하순 파종했을 경우, 파종 52일 후인 8월 13일경 출수하는 중생종으로 9월 하순∼10월 초순에 수확할 수 있다. ‘연희찰’의 종실 1000립의 무게는 5.3g으로 ‘이백찰’보다 1.0g정도 더 무거운 중대립이다. 도정을 한 낟알 1000립의 무게는 4.5g으로 낟알이 다른 품종에 비해 더 굵은 편이다.

‘연희찰’은 3년 동안 전국 5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했다. 10a당 수량이 평균 267kg로 ‘이백찰’과 비슷한 수량을 보여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다수성 품종이다. 도정을 한 현곡수량은 ‘연희찰’이 230kg/10a로 ‘이백찰’보다 6% 더 높다.

연희찰·이백찰 종실 및 도정곡 형태 비교

낟알의 단단한 정도를 비교한 결과, ‘연희찰’은 1,749gf 정도의 경도를 나타내 ‘이백찰’(2158gf)의 81% 수준으로 낟알이 더 연해서 혼반했을 때 더욱 부드럽게 섭취할 수 있다. ‘연희찰’의 단백질과 아밀로스 함량은 각각 12.3%, 1.4%로 ‘이백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희찰’은 강우로 인해 쓰러짐 발생 후 다시 회복하는 특성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성숙기 이후 태풍이나 가을장마로 인해 쓰러짐 피해가 발생할 경우, 탈립과 곰팡이 피해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파종 적기에 맞춰서 파종하거나 질소질 비료를 재배지에 적정량 시비해야 한다. 기장의 표준시비량은 10a당 9-7-8kg(N-P-K)이다. 세균성줄무늬병에 강한 특성을 보이나 적기 방제를 놓칠 경우 이삭피해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적기에 등록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현재 ‘연희찰’ 종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보급종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글= 추지호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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