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기가 빨라 그만큼 맛있는 ‘허니짱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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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기가 빨라 그만큼 맛있는 ‘허니짱 멜론’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8.2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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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구실농장 임상인 대표

멜론은 수분이 많아 시원한 식감이 있으며, 부드럽고 달콤한 과육으로 인기가 높다. 칼륨이 풍부하고 이뇨 효과가 있어 몸의 부기를 빼고 신장 기능에 도움을 준다. 특히 진천군은 ‘허니짱 멜론’을 전국 최초로 독점 출하하고 있다. 일반 머스크멜론 보다 네트가 얇은 것이 특징인데 당도가 높아 고가임에도 인기가 많다.

 

진천군의 구실농장 임상인 대표 (50세)는 멜론을 약 661㎡(200평) 규모의 하우스 26동에서 재배하고 있다. 

“원래 부모님이 진천에서 논농사를 해오셨어요. 큰 형이 하우스를 92년도부터 시작하면서 같이 농사를 짓게 됐죠. 저는 2001년부터 수박을 재배했으며 멜론은 2010년부터 재배해왔습니다.”

임상인 대표는 멜론을 약 661㎡(200평) 규모의 하우스 26동에서 재배하고 있다.
임상인 대표는 멜론을 약 661㎡(200평) 규모의 하우스 26동에서 재배하고 있다.

임 대표는 멜론 품종으로 머스크멜론과 ‘허니짱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그물멜론계의 일종인 머스크멜론은 강한 향기가 특징으로 껍질에는 뚜렷한 그물무늬가 있으며 과육은 연둣빛을 띈다. 특유의 방향과 풍부한 즙이 특징으로 12.4Brix로 달콤함 수박과 비슷한 수치다. 흔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멜론이 대체로 머스크멜론이다. 

‘허니짱 멜론’은 진천에서 독점 출하하는 품종이다.
‘허니짱 멜론’은 진천에서 독점 출하하는 품종이다.
허니짱 멜론’은 당도가 17Brix 이상으로 후숙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허니짱 멜론’은 당도가 17Brix 이상으로 후숙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허니짱 멜론은 2022년 첫 출하를 시작으로 진천에서 독점 출하하는 품종이다. 숙기가 빠른 백색 계열 멜론으로 조기 출하가 가능하며, 과중이 1.8kg 전후로 잔네트가 있으며 과육은 연녹색이다. 당도는 15~19Brix의 고당도로 식감이 좋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특히, 허니짱 멜론은 봄철 급격한 야간 저온에도 불구하고 당도가 17Brix 이상으로 후숙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수정후 35~37일 전후로 수확되어 재배기간이 짧고 비료를 적게 사용하며 흰가루병 내병계로 저탄소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4월부터 정식되는 수박은 가격 방어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좀 더 수익성을 넓혀보고자 4월부터 정식하는 멜론을 재배하게 됐습니다. 수박보다 손이 많이 가기는 하지만 수익성이 좋아 성취감이 있어요.”

임 대표는 허니짱 멜론을 4월에 정식, 5월에 수정하고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7월에 정식해서 10월부터 수확하는 이기작 농가도 있다고 한다. 머스크멜론은 6월부터 7월 말까지 정식하고 9월 초에서 10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허니짱 멜론’은 숙기가 일반 멜론보다 보름 정도 빠르다. 그만큼 작물보호제 등 살포 횟수가 줄어 생산비용이 절감된다.
허니짱 멜론’은 숙기가 일반 멜론보다 보름 정도 빠르다. 그만큼 작물보호제 등 살포 횟수가 줄어 생산비용이 절감된다.

“허니짱 멜론이 숙기가 일반 멜론보다 보름 정도 빠릅니다. 이 부분이 큰 장점이에요. 숙기가 빠르니까 그만큼 작물보호제 등 살포 횟수가 줄어 6번 정도 살포할 것을 2번이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도 절감되고 자잿값도 줄뿐더러 결과적으로 저농약 과일로 볼 수 있죠. 그리고 숙기가 빠르니까 좀 신경 쓰면 3기작까지 가능합니다.”

허니짱 멜론은 껍질이 얇아 가식부위가 넓고 부드러운 식감도 일품이다. 일반 머스크멜론은 네트가 형성되고 보름 정도 후숙 기간이 필요한데 허니짱 멜론은 네트가 형성되고 바로 따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후숙 기간이 짧다.

 

숙기 빠른 ‘허니짱 멜론’, 장점이 많아
“머스크멜론은 수확하고 나면 당도를 몰라요. 그래서 네트가 형성되고 나서 수확하다 보면 후숙이 짧아 맛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허니짱 멜론은 네트가 형성이 되면 거의 당도가 올랐다고 판단이 되죠. 겉만 보고도 먹을 수 있는 것이 허니짱 멜론입니다. 허니짱 멜론은 네트가 얇고 일반 머스크멜론은 네트가 굵어요.” 

‘생거진천 멜론연합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임 대표는 진천에서 나는 허니짱멜론의 고품질 유지를 위해 공급 조절과 재배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희는 품질 좋은 허니짱 멜론 생산을 위해서 10월부터 수요 조사를 하고 12월까지 멜론 재배 농가 대상으로 교육을 다섯 번 실시합니다. 교육 참여를 하지 않는 농가는 재배를 하지 못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허니짱 멜론 품질의 상향 평준화를 위함이지요. 그리고 유통되는 개수도 꾸준히 나올 수 있게끔 조절하고 있어요.”

임 대표의 연 수확량은 52t 정도로 매출액은 1억 3천만 원가량이다. 유통은 계약재배로 대형 유통회사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임 대표의 연 수확량은 52t 정도로 매출액은 1억 3천만 원가량이다. 유통은 계약재배로 대형 유통회사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진천에서만 생산되는 ‘허니짱 멜론’의 대부분은 계약재배로 공동출하되어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으며, 10% 정도는 농가에서 소매가 된다. ‘허니짱 멜론’은 6월부터 10월 말까지 만날 수 있다. 

“허니짱 멜론은 영양이 과일에 집중될 수 있도록 일반 멜론보다 곁순 제거를 빨리해야 합니다. 성장이 빠르다 보니까 일반 멜론 재배 방식과는 달라요. 일반 멜론은 장마철을 거치면서 황화바이러스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많은데 허니짱 멜론은 숙기가 빠르다 보니 장마철이 오기 전에 수확이 가능해서 황화바이러스에서도 좀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래서 보조제 등이 덜 들어가 농가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장점이지요. 거의 단점이 없는 멜론 품종입니다.”

임 대표의 연 수확량은 52t 정도로 매출액은 1억 3천만 원가량이다. 유통은 수확 후 농가에서 일차 선별을 하고 이후 계약재배로 대형 유통회사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바쁜 시간이 5개월 정도인데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계절근로제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인력 수급은 큰 걱정을 안 하고 있어요. 진천군에서 다방면으로 지원을 잘해줘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허니짱 멜론’이 고품질 과일로 인정을 받아 진천군 농가가 모두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는 ‘허니짱 멜론’ 명품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는 ‘허니짱 멜론’ 명품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 대표가 진천군농업기술센터 김은경 지도사와 함께 재배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 대표가 진천군농업기술센터 김은경 지도사와 함께 재배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편 진천군농업기술센터 김은경 지도사는 “허니짱 멜론 명품화를 위해 현장컨설팅, 현장평가회, 첫 출하식 및 시식회, CJB모닝와이드 등 TV방송, 신문보도, SNS로 카드뉴스, 페이스북 등 적극 홍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더불어 농산물가공지원관과 연계해 얼려먹는 멜론워터젤리, 멜론 주스 등 가공을 통한 상품화도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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