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국내육성 단감 신품종 ‘감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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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국내육성 단감 신품종 ‘감풍’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8.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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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 1위 단감 생산국인 동시에 세계 2위의 감 생산국가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완전단감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육종된 품종을 사용해 왔다. 특히, 부유 품종이 전체 재배 면적의 82.5%로 편중되어 있고, 추석에 유통되는 서촌조생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품종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식미가 우수한 조완, 로밍, 감풍의 완전단감 품종을 육성 보급에 나서고 있다. 

 

육성경위와 주요 특성
‘감풍’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 2004년 ‘대안단감’에 ‘태추’을 교배하여 2013년에 최종선발해 품종보호출원(2014) 및 등록(2020)했다. 
감풍의 품종명은 단감의 풍년을 기원하고, 단감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지었으며, 가장 큰 특징은 과실이 크고, 기존의 감에서 맛볼 수 없는 달고 싱싱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다. 이 때문에 단감의 주요 소비층에 더하여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감풍은 교배 모본과 부본의 장점을 두루 갖췄는데, 외형적으로는 과실이 수려하고 생리장해가 없으며, 태추에서 유래된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별하다.
과실 무게는 400g 내외이고, 당도는 15°Brix, 과실의 모양은 편원형이다. 과실은 주황색이며, 식미가 우수하고, 과실의 착색이 진전되어도 태추에서 큰 문제로 지적되는 동심원상의 과피 열과가 발생하지 않으며, 과정부열과, 꼭지들림 등 생리장해가 없어 상품과율이 60∼70%로 매우 높다. 과실의 수확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상순까지로 수확기간은 20∼25일 정도이다. 

 

재배 상의 유의점

'감풍'은 과실이 수려하고 생리장해가 없으며, 태추에서 유래된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감풍은 나무 자람새가 개장성이고 수세는 강한 편이다. 나무가 개장성이고 과실이 크기 때문에 주지와 결과지를 받쳐줄 수 있는 덕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무 수형으로는 Y자와 개심자연형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기계화 대비 팔매트수형도 검토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과실이 크기 때문에 ‘부유’처럼 적뢰(꽃봉오리 솎기)와 적과를 철저히 하지 않아도 되며, 적뢰 보다는 적과할때 기형과나 상처과 위주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해충으로는 탄저병에 약하기 때문에 봄철 새순이 나올 때부터 탄저병 방제에 유의하며, 수확기 조류피해 방지를 위해 방조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품종 전망
단감은 2000년 정점 이후 지속적인 소비 감소로 재배면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에서도 중국산 단감의 수출물량 급증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의 원인으로는 만생종인 부유, ‘차랑’의 편중재배, 새로운 품종의 개발 및 보급 지연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최근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태추는 수확기 과실에 발생하는 윤문 현상과 과다한 수꽃으로 인한 안정결실 등의 문제로 보급 확대에 한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감풍은 태추의 결점을 보완한 품종으로 결과지당 꽃봉오리가 3∼4개로 적게 착과되어 적뢰·적과 등 결실관리 노력이 적게 들고, 과실이 크기 때문에 수확 시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과실의 식미가 우수하여 기존 단감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요인을 해소하고 새로운 소비층의 확대 및 고급 브랜드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감풍은 2014년부터 묘목업체에 기술이전(통상실시)됐으며, 기술이전 된 묘목업체를 중심으로 묘목이 생산·보급되고 있다. 

 


 

글= 마경복 농업연구관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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