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팬 설치, 이젠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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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팬 설치, 이젠 필수입니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3.09.0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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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권순우 대표
권순우 대표는 전체면적 2만6446㎡(8000평)에 원황, 신고 품종의 배를 생산하고 있다. 
8 상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과수품질과 유덕근 팀장이 권순우 대표와 배 품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30년째 경북 상주시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권순우 대표는 전체면적 2만 6446㎡ (8000평)에 원황, 신고 품종의 배를 생산하고 있다. 5년 전부터 배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권순우 대표를 찾았다. 

 

연간 11만 t의 배를 생산하고 있는 권순우 대표는 5년 전부터 수확량의 50%를 대미 수출하고 있다. 주로 신고와 원황 품종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권 대표는 취재를 위해 찾은 날에도 오전에 대미용 수출 배 수확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대미용 수출의 배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5kg당 4만 5000원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고 있는 권 대표는 내수 가격이 수출용보다 좋아도 지속해서 대미 수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원황과 신고배 품종 재배  
30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권 대표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배 농사를 거들었지만,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군대를 나오고 5년 동안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배 과수원을 이어받기로 결심해 본격적으로 배 농사에 뛰어들었다. 30년 전 초기 3000평 규모의 배 과수원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8000평까지 늘렸다. 
현재 원황과 신고 배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권 대표는 몇 년 사이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조생종 품종 ‘신화’ 품종을 재배하고 싶지만, 이미 20~30년 자리 잡은 원황과 신고 배 품종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 
“올해 신화 품종을 심으면 품종이 농장에 자리를 잡기까지 앞으로 10년은 걸리는데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9 (주)에스앤제이유 경북지사 박정수 지사장(좌)과 권순우 대표(우). 

배 수정 시기 잘 맞춰야 
권 대표의 과수원은 상주 지역에서도 저온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리적 위치에 놓여 있다. 따라서 그는 저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방상팬을 오래전부터 설치했다.
“이상기후로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고, 여름에는 이상 고온으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농사짓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합니다.” 권 대표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수한 품질의 배를 생산하고 있는 권 대표는 자신의 특별한 노하우로 배 수정 시기를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꽃이 80% 정도 만개했을 때 수정을 2회가량 해주고 있습니다. 약품으로 살포하기보다는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터치해서 수정해주고 있습니다.”
권 대표는 2회 정도 수정해줬을 경우 수정도 잘 되고 배의 품질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대표는 5년 전부터 수확량의 50%를 대미 수출하고 있다. 주로 신고와 원황 품종을 수출하고 있었다. 
 권순우 대표는 4년 전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출시된 (주)에스앤제이유의 제품인 ‘방상팬’을 정부 지원을 받아 설치했다. 방상팬에 열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열풍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상팬 설치로 냉해 예방해 
그는 10년 전부터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상팬’을 과수원 곳곳에 설치했다. 
과수원의 저온과 늦서리 피해는 개화기를 전후해서 약 –2℃ 이하의 저온을 만나게 되면 씨방이 검게 변해 수정이 되지 않거나 기형과가 돼 일찍 낙과되기 쉽고, 기형과가 많이 발생 돼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어린잎이 서리피해를 받으면 물에 삶은 것처럼 되어 검게 말라 죽기도 한다. 기온의 변화가 큰 시기에는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내려가 저온 및 서리피해 발생 우려가 된다. 이른 새벽에 서리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기상 조건은 바람이 없고 맑은 날 저녁 6시 이후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갔을 때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거나 서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되면 새벽 해뜨기 전부터 서리방지기인 방상팬을 작동시켜주는 게 좋다. 
권 대표는 10년 전 일본 제품 방상팬을 설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4년 전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출시된 (주)에스앤제이유의 제품인 ‘방상팬’을 정부 지원을 받아 설치했다. 방상팬 에 열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열풍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꽃 피기 전 4월 1일부터 방상팬을 튼다고 말했다. 눈에 띄게 냉해 피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그는 여름에 35℃가 넘으면 방상팬을 틀고 있다. 고온기에 자연적으로 온도가 내려가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상팬을 설치한 이후 확실히 냉해 피해가 줄었습니다. 농민들은 서리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보호막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일정 온도가 내려가 서리피해가 예상되면 자동으로 공기의 대류를 강제적으로 일으키는 서리방지용 ‘방상팬’은 한 개를 설치하면 1000평 정도 커버 된다고 해서 과수원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현재 과수원 농민들 사이에 방상팬이 많이 알려졌지만, 제품이 고가인 데다가 관리가 쉽지 않아 농민들이 쉽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권 대표는 상주시에서는 상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상주시 많은 배 농가가 방상팬을 설치, 저온 피해를 크게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대표는 수정을 2회 정도 해줬을 경우 수정도 잘 되고 배의 품질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저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방상펜에 가까운 배나무에는 배가 많이 달렸지만, 방상펜에서 먼 배나무는 육안으로 봐도 배 과실이 확연히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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