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많고 높은 기능성 겉보리 ‘싹누리’
상태바
수량 많고 높은 기능성 겉보리 ‘싹누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8.30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에 보리는 식량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는 주곡으로 우리와 함께했지만, 현재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차 증가하여 베타글루칸,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보리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들이 주목을 받으며 웰빙 식품의 소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품종 ‘싹누리’를 소개 합니다
보리는 5대 식량 작물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 큰 규모로 재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벼, 콩 다음으로 많이 생산된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리를 소비하고 있다. 쌀과 혼식으로 가장 많은 양을 소비하고 있으며, 보리차로 끓여 먹거나 시중에 판매하는 다양한 종류의 보리 음료수를 만나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식혜, 장류, 조청 등을 만들 때 꼭 필요한 엿기름, 맥주에 들어가는 맥아도 보리를 싹 틔워 만들어진다.

특히 최근에는 보리를 발아시킨 후 15∼20cm의 새순을 이용하는 새싹보리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알코올성 간손상에 대한 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써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새싹보리는 다습한 환경에서 밀식재배하는 경우가 많아 흰가루병(곰팡이)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새싹 수량을 저해한다. 

보리 '싹누리'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새싹 수량성이 높고, 흰가루병에 저항성인 보리 품종 ‘싹누리’를 개발했다. 

싹누리는 식혜 제조 시 중요한 특성인 효소역가가 높아서 당화력이 높은 고품질의 엿기름을 만드는 데에도 적합하다.

싹누리를 3년간 지역적응성 시험을 수행한 결과, 10a당 수량이 534 ㎏으로 표준 품종인 ‘올보리’ 보다 16% 정도 많았고, 1개 이삭에 달린 종실 수는 59개, 보리알 1000개의 무게(천립중)는 34.7 g이었다. 

싹누리는 곰팡이병인 흰가루병에 대해서는 올보리 보다 8% 많은 저항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 바이러스병인 보리호위축병과 곰팡이병인 흰가루병에 대해서는 올보리 보다 저항성으로 나타났다. 싹누리의 새싹 수량은 단위면적(㎡) 당 건조중(g)이 144g/㎡로, 133g/㎡인 올보리 보다 8% 많았다. 

엿기름, 건조 전
엿기름, 건조 전
엿기름, 건조 제근 후
엿기름, 건조 제근 후

알코올성 간손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사포나린은 단위 면적당(㎡) 790mg/㎡을 함유하고 있어 올보리 대비 13%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엿기름 제조 시에도 싹누리는 효소역가가 446WK로 올보리(414WK) 및 ‘혜양’(429WK)보다 높아 당도 높은 식혜 제조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 시 유의점은 논과 밭에 씨뿌리기 전에 반드시 종자소독을 실시해 깜부기병과 줄무늬병 등을 예방해야 하며, 특히 보리는 습해에 약하므로 생육기간 중 습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싹누리는 1월 최저 평균기온이 –6℃ 이상인 지역에서의 재배가 안전하므로 적기에 파종하여 저온이 오기 전 충분한 입모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싹누리 종자는 이번 달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주관하는 동계작물 정기분양 기간에 시·군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분양받을 수 있다.

 


 

 

글= 이창현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