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노란 달디단 수박 맛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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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노란 달디단 수박 맛보셨나요?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09.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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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황금블랙보스 서민석 대표
충북 진천군 황금블랙보스 서민석 대표

 

충북 진천군은 소비 변화에 따른 중소형 수박 확대 보급과 읍면별 유색수박 단지를 조성하여 진천형 수박 생산기지를 확립하는 등 색다른 수박을 소득작목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겉은 검고 속이 노란 ‘블랙보스’를 생산하고 있는 진천군의 농가를 찾아가 봤다.

 

서 대표는 블랙보스를 하우스 7300㎡ (약 2200평) 규모에서 재배하고 있다. 
블랙보스는 과피색은 흑녹록색, 과육 색은 짙은 노란색으로 당도가 높고 아삭한 맛이 뛰어나다.

충북 진천군에서 부모와 같이 논농사를 짓다가 15년 전부터 시설하우스를 시작한 서민석 대표(57세)는 ‘블랙보스’를 하우스 7300㎡ (약 2200평) 규모에서 재배하고 있다. 
일반 수박을 재배하다가 작년부터 ‘블랙보스’를 재배하고 있다는 서 대표는 진천군기술센터 담당자와 선진지 등을 견학하는 등 몇 년간 철저히 준비해서 작년부터 재배하기 시작, 올해로 두번째 수확철을 맞았다.
‘블랙보스’는 과중 2.5~5kg의 장타원형으로 과피색은 흑녹록색, 과육색은 짙은 노란색으로 당도가 높고 아삭한 맛이 뛰어나다. 초세는 일반수박과 비슷하고, 잎이 작아 밀식재배가 가능하다. 착과 후 고온기(7월 이후)에는 30일 이내, 저온기(3~6월)에는 35~4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그동안 일반적인 수박을 재배해오다가 수박 속이 노랗고 특이해서 한번 심어보자 했죠. 그런데 작년 첫 수확 후 결과를 보니 수익성이 좋았어요. 예전 수박은 하우스 한 동에 450만 원 정도 매출이 나왔다면 블랙보스는 7~8백만 원 정도 매출이 나옵니다.”
육묘는 육묘장에 맡기고 2월 중순에 정식한다는 서 대표는 일반적인 포복 재배와 함께 수직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수확 시기는 5월 말로 일반 수박보다 약간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수직 재배는 기존 포복 재배보다 노동 강도를 50% 이상 낮출 수 있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2~3배 높일 수 있다.
수직 재배는 과실이 달리는 줄기를 플라스틱 집게로 그물망에 수직으로 고정하고 수박이 주먹만 하게 자라면 수박 받침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올려주면 된다.
포도 넝쿨 마냥 위로 키우기 때문에 포복 재배와는 달리 환기가 잘 되어 병이 별로 없다고 한다.


수직 재배는 중소형 2019년 충북 수박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시설로 2021년 국비 시범사업으로 채택됐다. 지주에 수박 줄기를 수직으로 유인시키고, 지상 1m 위 받침대에 과를 놔 재배하는 방식으로 과채류 작물 중 수박 재배율이 5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땅바닥에서 키우는 기존 포복 재배보다 노동 강도를 50% 이상 낮출 수 있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2~3배 높일 수 있다. 이 장치는 시설 하우스 지붕 파이프에 그물망을 설치해 바닥으로 내린 후 과실이 달리는 줄기를 플라스틱 집게로 그물망에 수직으로 고정한다. 이어 수박이 주먹만 하게 자라면 수박 받침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올려주면 된다. 수박 수직재배장치를 이용하면 기존 포복 재배에 비해 노동 강도 절감, 생산성 향상 등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 수확 등 힘든 작업을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서서 함으로써 노동 강도를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또 심는 거리(포복 재배 40cm→수직 재배 20cm)는 줄이고 이랑 수(2이랑→3이랑)는 늘리는 밀식 재배가 가능해져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2~3배 늘릴 수 있다.

 

숯 채화퇴비는 가축분퇴비 90%와 숯 가루 10%를 혼합한 것으로 질소, 인, 산, 칼륨 등 많은 유기물들이 함유돼 있다.
블랙보스는 일반 수박에 비해 식감이 좋고 당도가 평균 13.5 Brix 정도로 높다.  
작년 기준 6동의 하우스에서 33t을 생산했다.

‘수직 재배’ 환기 잘 돼 병충해 없어
“포도 넝쿨 마냥 위로 키우기 때문에 아무래도 땅과 붙어 있는 포복 재배와는 달리 환기가 잘 되니까 병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위로 자라기 때문에 밀식재배가 가능해서 일반 하우스보다 500주 심을 걸 1000주 재배가 가능합니다. 덜 힘들기는 한데 단점은 손이 많이 갑니다. 포복 재배는 5일에 한번 순 제거 작업을 하면 되는데 수직 재배는 집게질 등 2~3일을 주기로 손을 봐줘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직재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비가 많이 듭니다. 한 동에 대략 1300만 원의 추가비가 들어갑니다. 저는 어느 정도 기관에서 지원을 받아서 가능했는데 개인이 하려고 하면 큰 부담이죠.”
토양관리나 퇴비는 기술센터에서 보급하는 미생물과 숯 채화 퇴비를 정식하기 전 한 동당 20kg 50개를 시비하고 있다. 숯 채화 퇴비는 가축분퇴비 90%와 숯 가루 10%를 혼합한 것으로 질소, 인, 산, 칼륨 등 많은 유기물들이 함유돼 있다. 특히 체내에서 일부 소화되거나 분해되었으므로 발효되기 쉽고 많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식물에 유익하고 토양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숯은 토양의 보습력, 토양 pH, 양이온 교환력, 기저교환이 개선되며 숯의 다공성인 표면적으로 유익한 미생물들에 대한 새 서식지를 제공 및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농업적인 면에서 토양개량 및 작물생육에 우수한 제품이라고 진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방역방제는 딱히 없습니다. 포복재배와는 달리 수직으로 재배하는 경우 병충해가 별로 없어요. 지금까지 병충해약을 한 번도 주지 않았습니다. 물을 탈 걱정도 없고 포복재배보다는 모양도 일정하게 예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 수박에 비해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은 것도 ‘블랙보스’의 특징으로 당도가 평균 13.5 Brix 정도 나온다고 한다. 일반 수박은 대체로 11 Brix 정도이다. 그리고 표피도 얇아서 음식 쓰레기도 적은 것도 큰 특징이라는 서 대표는 수박 총 재배면적에서 수직 재배 방식을 30% 정도 활용하고 있는데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차후 블랙보스를 진천군의 대표 과일과 명품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서 대표는 작년 기준 6동의 하우스에서 33t 정도를 생산, 48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유통은 도매 경매로 출하하고 있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의 김은경 팀장은 “일반 농가에서 새로운 품종을 시도하는 것은 많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새로운 품종 시도는 농가 소득 증대나 농가 발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저희는 신품종 재배 관련 기술지원과 시설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진천군 농가들의 발전에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신품종 재배 관련 기술지원과 시설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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