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차산업이 각광받으면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농장이 늘고 있다. 선인장의 고향, 멕시코를 방불케하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선인장을 활용한 이색 체험활동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칵티부부 최성찬, 김인록 대표를 만나봤다.
Q. 체험농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
원래는 선인장 농장을 40년 넘게 운영해오신 부모님의 뜻을 이어받아 도·소매업 중심으로만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국내시장에서 선인장에 대한 인기도 많이 줄었습니다. 보통 선인장 하면 가시가 있어 만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지만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기 다른 생김새로 많은 매력을 가진 식물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선인장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 딸기, 블루베리 등 먹거리 관련 체험농장이 많아진 것처럼 오셔서 선인장도 자유롭게 구경하고 이를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기회를 제공한다면 선인장 인식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부터 기존 도·소매업 중점으로 운영해온 이곳 공간을 체험농장 형태로 재구성해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해오던 도·소매업과 병행하며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전체의 60% 정도 체험농장으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Q. 체험농장 전환 후 어려운 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체험농장으로 바꾸기 전이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농가들은 다육식물이나 관엽식물로 많이 넘어가고 있고, 순수 선인장만 취급했던 농가들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저희도 체험농장을 하지 않았다면 기존의 경영방식을 유지하기는 좀 어려웠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 3회 운영하고 있는데 월 평균 400~500명 정도 오십니다. 저희가 처음 계획할때에는 3~40대의 성인을 주 타깃층으로 설정했었는데 실제 방문객 연령층과 비교해 보면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아무래도 식물원에서 보았던 다양한 대형 선인장을 가까이에서 보고 즐길 수 있고 농장에 마련된 놀이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선인장이 생소한 어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심어줄 수 있어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시설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체험농장으로 전환 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Q. 현재 운영하고 있는 체험프로그램
체험프로그램은 성인과 어린이 두 대상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테라리움 체험’프로그램은 가시가 있는 선인장 대신 다육식물을 직접 캐 보고 색색의 모래들과 함께 예쁜 유리병에 심어 나만의 반려식물을 가꾸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성인 대상으로는 선인장에 좀 더 가볍게 접근하실 수 있도록 원하는 선인장을 골라서 심어보고 기본적으로 그 개체에 대한 특성과 관리법에 대해 알려드리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가정 내 선인장 관리법
선인장은 관리가 편한 식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개체마다 요구하는 환경과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선인장은 환기가 중요합니다. 자연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선풍기를 틀어줍니다. 에어컨은 환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또한 장마철이랑 겨울철에는 기본적으로 물을 최대한 안 주시는 게 좋습니다. 관수주기는 통풍이 잘 된다는 조건하에 한 달에 한 번씩 주면 됩니다. 처음부터 물을 과하게 주기보다는 소량씩 주면서 가정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해야 선인장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기를 수 있는 수 있습니다. 선인장이 어느 정도 가정환경에 익숙해졌다면 물을 좀 더 줘도 괜찮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
우선 지금은 재배농가의 모습을 많이 띠고 있어 농장 구조를 조금 변경할 계획입니다. 체험공간을 좀 더 확대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더 많은 인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선인장 관련 큐레이팅도 운영하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선인장의 매력을 탐구하고 가족, 지인,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아가는 힐링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