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고 감상하세요,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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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말고 감상하세요,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09.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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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원예 ㉑

우리에게 익숙한 아스파라거스는 고기와 곁들여 먹는 길쭉하고 반들반들한 질감의 형태일 것이다. 이처럼 식용으로 사용되는 부위는 아스파라거스의 어린순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순 외에도 잎의 또한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많은 종이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여우꼬리를 닮아 길고 통통한 줄기
여우꼬리를 닮아 길고 통통한 줄기

그중 하나인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는 통통하고 길게 뻗은 줄기의 모양이 아름다워 플랜테리어 소재로 사랑받는다. 그 모습이 여우의 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여우꼬리고사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지면으로부터 잎이 여러 개 뻗어 나오는데, 꼬리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구미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징
부들부들해 보이지만, 다 자란 잎은 생각처럼 아주 부드럽지는 않다. 하나의 꼬리는 중심이 되는 줄기에서 가는 곁줄기들이 나오고, 곁줄기에서 잎이 나오는 형태이다. 새순은 중심이 되는 줄기가 길게 뻗어 나온 후에 줄기로부터 곁줄기와 잎들이 펴진다. 줄기는 높이 50~60cm 정도까지 자란다. 

뿌리에는 수분을 저장하는 알뿌리가 있다. 분갈이를 하다가 마늘 같은 덩어리를 발견했다면, 병이 아니니 떼어내지 말아야 한다.

작은 꽃봉오리와 별 모양의 흰 꽃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는 여름철에 잎 사이사이에서 꽃이 핀다. 하얀색의 아주 작은 주머니들이 생겼다면 그것은 바로 꽃봉오리다. 꽃봉오리가 열리면 노란색 꽃밥과 함께 별 모양의 꽃이 핀다. 꽃이 지면 곧 빨간색 열매가 달린다. 

관리방법
스스로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있는 식물은 물을 자주 주어서는 안 된다.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는 알뿌리로 수분을 저장하므로 건조보다는 과습에 의한 피해가 크다. 물 주는 간격이 짧고 잎이 노랗게 변한다면 물 주기 간격을 늘려 관찰해 보아야 한다. 간격을 길게 하고 한번 줄 때 듬뿍 주는 것이 좋다. 

곧게 뻗어 나온 새순


만약 새순이 통통한 형태가 아니라 얇고 특별히 길게 뻗어 나왔다면 빛이 부족할 확률이 크다. 빛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빛을 찾아 키를 키우는 것이다. 잎이 촘촘하게 나야 꼿꼿한 형태를 유지하므로 베란다나 창가에 두는 것이 좋다.

 

번식법
열매를 수확해 얻은 씨앗을 파종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장 간편한 방법은 뿌리나누기이다. 통통한 편인 뿌리와 함께 줄기를 갈라내어 심으면 각각의 개체에서 새순이 나오며 잘 자란다. 
식용이 아닌 관상용 아스파라거스는 잎, 꽃, 열매에 독성이 있으니 사람이나 동물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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