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을 사로잡을 ‘K-시드’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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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을 사로잡을 ‘K-시드’의 미래를 위해
  • 이지우
  • 승인 2023.10.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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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

지난 30년 한국 종자 산업의 발전사에 그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는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 해외 수입 종자의 홍수 속에서도 국산 종자 산업의 근간을 지켜온 류 대표, 그는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토종 종자 기업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여전히 국산 종자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R&D로 아시아종묘를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아시아종묘(주)의 최근 역점 사업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내고 한국 품종에 대한 인식 및 가치제고에 기여하기 위해서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은 필수입니다. 글로벌 종자기업으로서의 입지 확립과 세계시장으로의 도약이라는 2막을 위해 아시아종묘는 해외시장 개척에 더 신경써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약 50여개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는데 금년은 약 90억 원 정도의 해외 판매 매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의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케냐를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늘려가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시장 매출 비중을 2~3년 내에 50%이상 확대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지 육종 기술자를 적극 영입하고자 합니다. 인도뿐 아니라 동남아와 아프리카 전역에도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수박, 멜론, 토마토 등 열매채소 관련 시장 또한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해외 수입 종자의 홍수 속에서도 국산 종자 산업의 근간을 지켜온 류경오 대표.

Q. ‘그린바이오’시대 아시아종묘의 지향점은?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신소재 등을 개발하는 농식품 분야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인 ‘그린바이오’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아시아종묘는 ‘골든시드프로젝트’(GSP)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후 디지털육종 기반 마련을 위해 핵심기술을 고도화시키는 작업 중입니다. 이는 그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연계한 디지털육종 활용 시스템으로서 R&D 및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린바이오라는 농업분야의 거대한 물결의 흐름을 타기 위해 아시아종묘는 의료, 바이오, 제약 회사들과의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기능성 건강물질을 함유한 품종은 물론, 여기에 더해 새로운 신품종 육성에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비타민U가 다량 함유된 브로콜리 및 양배추, 혈당조절 물질인 ‘AGI’ 성분이 월등한 풋고추, 혈행 개선 및 염증완화 성분인 에피카테킨이 함유된 잎채소류(청경채, 소송채, 다채 등), 수면 유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야생 상추 등에 대해서도 연구 및 개발 중입니다. 
아시아종묘는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농산물로서의 가치에 더해서, 기능성 물질이 고(高)함유된 신품종을 출시할 수 있도록 치료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소재 육종 연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항암성분이 2배 이상 증가한 아시아종묘의 브로콜리. 특허등록이 완료됐다.

Q. 적극적인 R&D 투자로 유명하다

현재 경기도 이천에 생명공학육종연구소, 전북 김제육종연구소, 해남 남부생산기술연구소, 영암특수채소 연구소 국내 4곳에 등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인력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인도와 베트남 2곳에 현지법인 연구소 설립을 통해 해외 전진기지를 확보하였습니다. 현재 직원 중 거의 100명에 달하는 절반가량이 연구인력으로 연구소에 근무 중입니다. 아시아종묘는 매년 매출의 15%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우수한 R&D 수준과 독보적인 신품종 육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22년 하반기에는 이천생명공학육종연구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우수기업연구소에 선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종자연구분야 R&D 비용 지원이 대폭 축소되어, 미래 먹거리 개발 회사로서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는 육종전문회사로서 고민도 많습니다. 하지만 종자유통만으로는 잠깐 수익을 낼 수는 있을지라도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지닌 종자회사로 살아남기에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생성형AI, 빅데이터, 딥러닝, 챗GPT 등 미래기술을 활용한 종자 신품종 육종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육종에 관한 빅데이터(Big-data)를 하루빨리 자료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료를 이용해 어느 종자회사보다 먼저 디지털육종 플랫폼을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Q. 아시아종묘의 해외시장 공략

채소 종자시장은 선진국 국가들에 비해 후진국, 개발도상국 및 성장국가들의 시장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선진국들은 노지 재배보다는 온실과 스마트팜을 통한 재배를 주로 이용합니다. 때문에 종자의 값은 비싸더라도 실제 소요량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아시아종묘는 서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의 수출이 매년 15% 씩 증가 중입니다. 해당 지역들은 지속적으로 노지재배를 하는 작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재배 후 유럽, 미국 등에 수확물 수출을 통해 종자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종묘는 2024년에 700만 불 이상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꾸준한 매출증가로 앞으로 전년대비 15%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채가원’과 도시농업에 대해

아시아종묘는 단순히 종자만 파는 데 그치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인과 소비자, 도시농업인들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고자 합니다.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수요가 확장됨에 따라 농업분야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아시아종묘는 지난 2018년 경기도 하남시에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을 오픈하였습니다.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도시농업백화점으로서 채가원이 이익보다 중요시하는 것은 도시농업 관련 문화와 정보가 보다 널리 알려지는 것입니다. 채가원을 통해 학교농장, 도시텃밭, 주말농장, 노인 복지텃밭, 생태교육, 상자텃밭 보급, 옥상텃밭 조성, 치유농업 기획 등에 앞장서고 우리나라의 도시농업 확산에 힘쓸 것입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저희 채가원을 통해 흙을 만지고 아시아종묘의 씨앗과 모종을 심으면서 농업을 이해하길 희망합니다. 어린이들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하고 미래 농업의 참여자로 성장하는데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도시농업은 분명히 지속가능한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자리 바뀜에 따라 지나치게 정책이 일관성 없이 흔들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도시농업의 작은 부분인 체험농장이나 치유농업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농업 자체, 즉 시민참여형 농업의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유명한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말처럼 ‘우리가 가능한 노력을 다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에 힘쓸 때’ 육체적, 정신적 국민 건강은 날로 증진될 것입니다.

혈당 강하 효과에 탁월한 미인풋고추 품종을 활용한 미인풋고추차는 아시아종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다.

Q. 대표님만의 운영철학, 목표

지난 1992년 개인기업으로 창업하고, 2004년 아시아종묘 법인을 설립해 어느새 30년이 넘어가는 세월을 농업에 바치고 종자산업 경영을 해왔습니다. 
아시아종묘는 ‘세계인의 먹거리를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 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저에게 농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농업은 수출이다’라고 답하겠습니다. 그만큼 젊은 시절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국산 기능성 품종 개발과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썼습니다. 이러한 운영철학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종자산업 기술과 품종은 세계 최우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류열풍이 전 세계에 돌고 있는 만큼, 그에 힘입어 아시아종묘가 개발한 우리나라 종자 ‘K-시드’도 그 붐을 타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에 일조할 수 있는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정부 관계자들과 당국에서도 K-농업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중점을 둘 경우, 한국의 종자인 ‘K-시드’도 수출도 덩달아 활발하게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18년 경기 하남시에 개장한 국내최초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 류경오 대표의 도시농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종자 연구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지속적이고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래지향적인 방식의 디지털육종과 더불어 전통 육종기술 개발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아시아종묘 생명공학육종연구소에서는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전문 재배 농가용 신품종 연구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성 채소 신품종을 도시 소비자분들에게도 열심히 홍보하고, 더불어 농민들을 위해 농산물 제값 받기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우수한 품종 개발을 통해 농민소득향상에 이바지하고, ‘세계인의 먹거리를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라는 모토를 실천할 것입니다. 아시아종묘는 앞으로도 건강에 대한 중요성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 품종을 개발하는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성장해온 나라입니다. 한국 농업도 모든 미래 농업 목표를 해외수출에 중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농업인, 농산업인,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지원 관계 당국 모두가 하나가 되어 거대한 글로벌 먹거리 시장에서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 때 K-Food 시장에 성큼 다가와 있게 될 것입니다.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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