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서 온 사랑둥이, 코노피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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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에서 온 사랑둥이, 코노피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10.0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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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원예 ㉒

코노피튬은 원추형을 뜻하는 라틴어 conus와 식물을 뜻하는 그리스어 phytum이 합쳐진 단어다. 남아프리카, 나미비아가 원산지인 다육식물로 건조한 기후에서 수분을 저장하기 위해 저수조직이 발달했다. 코노피튬속에는 칼큘러스, 빌로붐 등 많은 종이 있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육식물과는 다르게 잎이 동그랗거나 하트 모양을 띠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징
건조한 기후에서 살다 온 코노피튬은 습한 여름철에는 성장을 멈추고 휴면한다. 휴면기에는 물을 소모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평소처럼 물을 주면 과습으로 썩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장마철에는 물을 아예 주지 않아도 괜찮다. 

가운데가 갈라진 잎
가운데가 갈라진 잎
탈피하며 새 잎이 나오는 모습
탈피하며 새 잎이 나오는 모습

코노피튬의 가장 큰 특징은 탈피하며 개체 수를 늘린다는 것이다. 꽃이 지면 갑자기 잎이 반으로 갈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쁜 신호가 아니니 걱정할 필요 없다. 잎의 가운데 부분이 벌어지며 그 속에서 한 개 또는 두 개의 잎이 나온다. 탈피 중인 잎은 수분이 적어야 잘 떨어지므로 탈피 기간에는 물을 말려야 한다. 또한 기존 잎을 억지로 떼면 상처가 생길 수 있어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9월부터 갈라진 잎 사이에서 크고 화려한 색상의 꽃이 피어난다. 꽃의 색상은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등 화려한 편으로 마치 밤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연상시킨다. 여러 잎이 모여 군생하는 특성을 가지므로 더욱 풍성한 형태로 모아 기를 수 있다.

관리방법
코노피튬은 과습에 취약하므로 건조하게 길러야 하며, 물이 잎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잎이 쭈글쭈글해지면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이때 물을 준다. 

잎이 쭈글쭈글한 것은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다
잎이 쭈글쭈글한 것은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다

빛은 직사광선은 피하되 밝은 곳이 좋으며, 빛이 적으면 잎이 길쭉해지며 도장한다. 토양은 배수가 잘 되도록 소립 하이드로볼, 마사, 난석, 질석 등의 무기질 입자와 상토를 6:4 정도로 섞어 사용한다.

 

번식법
일반적인 다육식물과 비슷하게 코노피튬도 삽목이 간편하다. 탈피를 한 후 여러 개 뭉쳐있는 잎을 분리해 뿌리를 정리하고 흙에 꽂아두면 뿌리를 내린다. 절단면이 있다면 수분 없이 아물 때까지 말린 후에 꽂는다. 
또는 꽃이 피었을 때 붓으로 꽃가루가 암술에 묻도록 건드려주면 꽃이 진 후 씨방이 여문다. 그것을 물에 풀어 씨앗을 분리하고 이듬해 9월에 파종하면 새싹이 나온다.

불꽃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의 꽃

 


 

글=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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