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도 헬스케어식물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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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도 헬스케어식물이 필요해요!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10.0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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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식물⑥

자연환경은 어린이들에게 경험 및 지식의 확장, 언어와 인지, 인성발달에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내 환경조성과 운영 프로그램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에서는 바이오월 및 학교 텃밭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 

 

어린이에게 환경이 미치는 영향
환경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 사람들은 자연에서 태어나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산업화 이후 고도의 산업 발달과 무분별한 개발, 도시로의 인구 급증 등으로 인하여 다양한 환경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 증가로 인한 대기환경의 문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문제, 이상 기상으로 인한 가뭄, 홍수 등의 문제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어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과 함께 사람들은 환경의 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의 질은 단순히 쾌적한 환경과 관련된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의 보금자리인 삶의 질과 관련되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환경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지만 특히 신체적, 정서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17세기 경험주의 철학자인 로크(Locke)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백지상태로 태어나지만 외부 환경에 의해 다르게 발달한다는 백지설(tabula rasa)을 주장하였으며 이후 20세기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환경에 대한 개인의 경험이 발달적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하였다. 또한 환경은 사람이 지능을 사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지발달에 있어서 환경의 영향은 간과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자연환경은 발달을 이끄는 경험의 원천이 되는데, 사람은 자연과 교감하면서 만지고 냄새를 맡으면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게 된다. 자연과 접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을 통해 경험과 지식이 확장되고 언어와 인지, 인성 등이 발달할 수 있게 된다. 

 

학교 내 식물 경험의 필요성 및 효과
학교는 어린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학교는 정규 학습활동 이외에 운동, 친구들과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여가공간과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는 개인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아이들 발달에 다용도의 필수적인 장소가 된다. 지속적인 도시화로 인하여 자연환경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환경에서 학교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접하고 자연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일차적 장소가 된다. 또한 환경교육 공간으로서의 중요성과 함께 도시 내 생물서식공간이자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로서의 가치가 중시되었다. 
이미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외국에서는 학교환경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개선활동을 진행하였다. 국내에서도 학교 옥외환경의 개선모델로 학교 숲 가꾸기 운동이 추진되어 1999년부터 전국적으로 교육부, 지자체, 민간단체 등에서 학교를 친자연적 환경으로 개선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학교 텃밭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학교 텃밭
학교 텃밭에서 학생들의 활동
학교 텃밭에서 학생들의 활동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식물 경험은 생명체를 양육함으로써 얻는 다양한 삶의 원칙으로 미래세대가 사회를 건강하게 키워나가는 심성을 마련해 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체활동을 자극하여 심신의 건강을 유도하며 정서적 안정과 함께 인지적 자극으로 학습효과를 향상시키는 교육적 효과도 지니고 있다. 학교 교정이나 학습원에서 식물을 심고 기르고 관찰하고 재배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학교 텃밭, 스쿨팜 등의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식물 체험 활동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면서 교육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헬스케어식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서는 실내정원 및 학교 텃밭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오고 있다. 식물 재배를 통해 학생의 집중력 향상, 학업 성취도 향상 등의 교육적 효과를 비롯해 스트레스 및 공격성 감소 등의 정서적 효과와 식생활 개선 등의 효과가 구명되었다. 최근에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식물을 접할 수 있도록 교실에 수직정원을 도입하고 있다. 2018년 시작한 그린스쿨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식물 및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 스스로 교실에 수직정원을 조성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교실 수직정원

그 결과, 학생들의 식물 및 환경에 대한 친화적인 태도가 향상되었으며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저감 등의 실내 공기질 개선의 환경적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수직정원의 유지관리에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관찰을 통해 변화하는 식물을 경험하는 등 생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졌다. 실내에서 원예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공격력이 저하되는 효과가 도시농업과의 연구를 통해 보고되기도 했다. 

미래세대의 환경 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탄소 중립이 의무화된 현 시점에서, 학교에서 다양한 식물 재배, 체험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환경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환경적 측면과 함께 학생들의 신체적 활동, 식습관 개선 등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 및 사회성 향상 등의 심리적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학교에 식물의 도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내 식물을 이용한 원예 활동
교내 식물을 이용한 원예 활동
학교 교정에서 이루어지는 식물 교육

헬스케어식물이 식물을 기르면서 느끼게 되는 공간과 환경의 변화를 통해 사람의 신체적·심리적 건강의 유지와 증진을 도모하는 식물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미래세대인 우리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학교에 헬스케어식물이 다양한 형태로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시농업과에서는 지속적으로 학교 공간에서 학생들을 위한 식물 활용 프로그램과 도입 방법의 개발과 함께 효과 구명, 그리고 유지관리 기술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글= 정나라 농업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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