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 굵고 수량이 많은 풋땅콩 ‘고원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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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굵고 수량이 많은 풋땅콩 ‘고원1호’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10.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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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땅콩은 늦은 여름부터 수확한 후 말리지 않고 삶거나 쪄서 먹을 수 있는 생땅콩을 일컫는 말이다. 볶은 땅콩과 다르게 땅콩의 식감이 아삭하고 부드러우며 속껍질의 떫은 맛이 적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간식으로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햇땅콩은 수확이 시작되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만 즐길 수 있는 제철 음식으로 영양이 풍부하다고 알려지면서 소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신품종 ‘고원1호’를 소개 합니다
땅콩은 일반적으로 말린 뒤 꼬투리를 벗기고 알맹이만 볶아 먹는데, 풋땅콩은 꼬투리째 삶거나 쪄서 속껍질과 함께 먹는다. 풋땅콩은 볶은 땅콩과 마찬가지로 양질의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 함량이 높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고원1호’는 초기 생육이 빠르고 꼬투리와 알이 커 풋땅콩 재배에 적합한 품종이다. 고원1호의 초형은 가지가 적은 신풍형 초형으로 직립하며, 줄기의 길이는 49cm로 중간 정도이고 쓰러짐에 강한 편이다. 개체 당 수확 꼬투리 수는 42개로 많은 편이며, 말리지 않은 생땅콩 꼬투리의 무게는 개당 3.92g으로 대비품종 ‘팔광’의 3.43g과 비교해 높다. 고원1호의 잎은 진한 녹색의 다소 뾰족한 모양으로 후기에도 진한 녹색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체 비교- '고원1호'(우)
종실비교- '고원1호'(우)

3년간의 지역적응시험에서 고원1호의 풋땅콩 수량은 단보(10a)당 1225kg/10a로 대비 품종 ‘팔광’보다 28% 높아 수량성이 우수했다. 또한 경기지역에서 수행됐 실증시험에서도 풋땅콩 재배농가의 대비품종 ‘신팔광’과 비교해 고원1호의 풋땅콩 수량이 약 24% 높았으며, 쓰러짐에도 강해 농가의 선호도가 높았다.

 

주로 항산화능을 나타내는 총 페놀 함량은 ‘고원1호’ 땅콩 100g 종실 당 859.5 mgGAE 였으며, 대비품종인 ‘팔광’보다 1.3배 많았다.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 또한 1156.57 mgCAE/100 g(종실)로, ‘팔광’보다 1.24배 많았다. 

재배 시 유의점으로는 풋땅콩의 출하시기(8월∼10월)에 맞춰 파종기(4월 중순∼5월 말)를 적절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꼬투리가 굵어지는 성숙시기에 적절한 수분관리와 영양, 병해 방제를 통해 땅콩의 결실이 충분하게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땅콩은 연작재배 시 흰비단병, 풋마름병 등 토양병원성 균에 의한 병이 발생하므로 윤작과 더불어 살균제를 이용한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
고원1호의 보급종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생산되어 내년 초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꼬투리 비교- '고원1호'(우)

 


 

 

글= 오은영 농업연구사 
농촌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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