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배 과원관리 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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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후 배 과원관리 요점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10.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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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잦은 비로 배 수확과 출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올 생산량 감소에도 추석이 늦어 전국적으로 배가 출하되고 대과가 많아 배 시세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래도 추석을 임박하여 상승세를 타고 저장배의 가격전망도 좋은 편이어서 수확후 관리에 집중해야겠다. 따라서 이번 호에는  수확후 배 과원관리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수확량이 줄지 않으면서 젊은 측지를 만드는 10월 전정
신고품종을 비롯한 황금배, 추황배와 최근 보급되고 있는 신화, 창조, 슈퍼골드 등은 꽃눈유지가 잘되는 품종이다. 2~3년 만에 꽃눈이 퇴화되어 측지를 갱신해야하는 품종으로 대표적인 것이 원황과 화산이다. 이 두 품종은 자주 측지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전정이 까다롭고 신고 전정법과는 정 반대로 해야 한다. 

고품종은 4년생 가지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배가 나온다. 4년생이 되면 다른 가지에서 양분이 이동하지 않아도 자체에 있는 양분만으로도 대과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측지관리를 잘하면 7년생까지도 좋은 품질의 배 생산이 가능하나 측지가 굵어지면 주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교체해야한다. 측지를 교체할 때 수확량이 줄지 않게 하려면 사진처럼 10월 달에 미리 상처를 내주면 낙엽 전까지 잠아가 움직여 다음해 신초발생이 용이해진다. 10개를 실시하면 7개 정도는 성공할 수 있다. 

저장양분을 많게 하려면? 
낙엽과수는 잎에 있는 양분을 꽃눈, 줄기, 뿌리에 저장하고 낙엽 된 뒤 겨울을 난다. 배나무도 10월 말까지는 저장양분을 축적하는 시기이므로 전정은 11월에 들어서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 1년생 도장지는 나무에 축적하는 양분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10월에 제거해도 무방하다. 

배나무 잎은 낙엽 되기까지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여 양분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양분은 생육초기부터 6월경까지는 주로 새가지, 새뿌리, 과실의 비대 등에 이용되고, 7~8월의 과실 발육기에는 주로 과실에 축적되며, 과실 수확후의 광합성산물은 꽃눈, 가지, 뿌리에 축적되어 이듬해 발아, 전엽, 개화, 어린과실의 세포분열 등에 이용된다. 그러므로 저장양분은 곧 나무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장양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수확 직후부터 낙엽기까지 건전한 잎의 유지 관리이며, 10월 말까지 수관내부에 햇빛이 잘 들어 꽃눈이 충실하게 분화 발달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사비료(답례비)
가을거름은 질소의 경우 과실생산에 소모된 양분을 나무에 보충하여 줌으로써 다음해 발육초기에 이용될 저장양분을 많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 좋은 과실을 생산한 나무에 대하여 감사하는 의미로 주는 비료라고하여 예비(禮肥)라고도 하고 가을에 주는 비료이기 때문에 가을비료라고 칭하기도 한다.9월 중·하순부터 시작되는 가을거름은 가을뿌리의 신장에 맞추어 시용하여 새 뿌리의 발생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 가을 시비 효과 
- 잎의 기능회복
봄에 전엽된 잎은 과실과 수체를 키워 과실 수확기가 되면 잎이 노화되므로 일조량이 충분하더라도 광합성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잎에 질소를 공급해주면 새로운 엽록소가 생성되어 기능이 젊어지고 광합성 능률도 회복된다.

- 추근의 발생촉진
가을시비는 추근의 발생을 좋게 하고 발생된 추근은 양분 흡수뿐만 아니라 양분을 저장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추근을 많이 발생하게 되면 이른 봄 춘근의 발생이 쉬워져 발아, 전엽이 순조롭게 된다.

-저장양분의 증가
6~7월에 흡수된 질소는 신초와 눈, 그리고 단과지에 많은 양이 운반되지만 9~10월에 흡수된 질소은 대부분 측지와 부주지, 주지 등에 저장된다.가을시비의 질소는 엽의 기능을 회복하여 탄수화물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추근의 발생을 촉진함과 동시에 저장 단백질이 되어 이듬해 엽과 과실의 발육에 이용되는 중요한 비료이다.


■ 시비시기와 방법
가을거름의 시비 시기는 9~10월에 시용하되 조생종 품종은 수확직후, 중만생종 품종은 수확중이나 직후가 시비적기이며 시비시기가 빠르면 과실착색이나 당도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시비방법은 토양 및 엽면시비법이 이용되나 대개 중만생종의 경우는 요소 0.3%(500L당 1.5kg)를 엽면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엽면살포는 1~2회 정도가 알맞다. 한편 비가 오거나 건조하지 않은 경우는 토양시비도 이용되나 이때에는 연간 질소시비량의 10~20% 정도 시비하는데 시비량이 많으면 꽃눈충실도가 나빠지고 과실품질 및 수체 영양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시비량이 많아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저온저장 시 주의사항
신고배는 수확 후 7~14일 정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예건하고 저장해야 각종 과피흑변과와 과피얼룩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수확할 당시 건조한 날씨일 때는 7일 정도면 충분하나 수확시기에 비가 자주 왔을 때는 최장 14일까지 말리는 것이 좋다. 
저장고 온도 설정은 저장 시작한 날 야간 최저온도(대개 15℃ 전후)에 설정한 뒤 1일에 1℃ 비율로 서서히 낮춘다. 문제는 배를 일시에 적재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나눠서 저장할 때 생긴다. 맨 뒤에 수확한 배는 조직 치밀도가 떨어지고 야간온도가 8℃이하로 내려갈 때쯤이면 바람들이 현상도 발생한다. 이 시기에 저장고 온도는 거의 5℃ 이하로 내려간 뒤라 각종 생리장해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과피흑변현상이 저장고 입구의 배에서만 자주 발생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농가에서 저장한 배를 작업하려고 배를 확인할 시기에 가장 많은 질문사항이 “배에 꽃이 폈다”고 말하는 것이다. 과피흑변을 예부터 꽃이 폈다고 하는 이유는 금촌추 품종에서 마치 검정 꽃모양으로 흑변현상이 생긴데에서 유래됐다. 이 때 “창고 안쪽도 확인해 보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먼저 저장한 배는 멀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배를 다 적재할 때까지는 저온저장고 온도를 5℃ 이상으로 유지하고 저장이 완료되면 이틀에 1℃ 비율로 서서히 온도를 낮춰 최종 0~1℃로 맞추는 것이 안전하다.

과피흑변과
과피흑변과
과피얼룩병
과피얼룩병

과피흑변과는 온도차이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저장이후 1개월 안에 흑변이 생기지 않으면 더 발생하지 않으며 발생한 것도 더 이상 번지지 않는다.
그러나 과피얼룩병은 병균이 봉지나 과피에 묻어 있다가 저장고의 높은 습도 때문에 번지므로 저장직후에는 보이지 않다가 저장 중후반부터 급속도로 확산되므로 발견 즉시 출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 후반기에 비가 잦았으니 저장고 소독을 철저히 하고 한달에 1~2회 얼룩 발생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2023년 병해충 및 생리장해 발생양상

배 과실의 적정저장 온습도는 0~1℃와 85~90%이다. 저장고의 시설이 노후화되거나 일시적인 장해로 배의 언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온도조절기는 0~1℃로 설정되어 있어도 너무 과적되거나 닥터가 없어 직접 냉기를 받은 쪽에서 발생한다. 외부의 온도설정기외에도 내부에도 온도계를 설치하고 그릇에 물을 담아 위쪽만 살얼음이 맺히는 것이 적정 저장온도이다. 
피해를 받았을 때 저장고를 꺼버리거나 온도를 갑자기 높이면 과피가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피해가 확인되면 온도를 서서히 높이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흑성병과 적성병은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수확기 잦은 비로 제때 방제를 못한 과원에서 나방피해가 심했고 깍지벌레도 평년보다는 적지만 농가에 따라 피해를 받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7~9월 많은 비로 “과피얼룩병”의 확산이 우려된다. 대개 습도가 높은 저온창고에서 발견되나 올해는 출하를 앞두고 보관 중이던 배 박스 안에서도 발생되어 재 작업하는 사례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만약 통풍이 잘 안 되는 과수원에서 수확한 배는 장기저장보다는 연말 이전에 출하하는 것이 좋고 추석작업 도중 얼룩 증상을 발견했다면 봉지를 벗기고 꼭지작업한 뒤 일반망을 씌워 저장비닐에 저온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저장고 습도를 너무 높게 하지 않는다.

2023년 품종별 사진 품질평가

금년 배는 많은 비로 당도하락을 우려했지만 신고품종도 평년보다 당도가 높은 편이다. 추석 성수기에 출하된 웬만한 신고 배는 당도가 12 Brix 넘게 나오고 배 맛도 좋다. 원황도 9월 상순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했고 특히 화산배가 가장 맛있는 해라는 평가다. 신화도 직거래가 활발하고 창조도 소비자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여 높은 시세를 유지했다. 

 


 

글= 유재문 단장
나주배원예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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