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병해충의 모든 것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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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병해충의 모든 것 ④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10.04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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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과 채소의 병해 -무, 배추, 양배추, 갓, 순무

◎ 바이러스병

배추 바이러스병

고랭지, 평야지 재배를 불문하고 연중 발생하여 큰 피해를 주는 병해다. 국내에서는 3~4종의 바이러스가 무, 배추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그중 일부는 생육후기에 괴저반점을 일으켜 상품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가. 병원균
세계적으로 10여 종의 바이러스가 십자화과 작물을 침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4종이 보고되어 있고 배추, 무에서는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그리고 최근 발견된 질경이모자이크바이러스(RMV)의 3종이 알려지고 있다. TuMV는 사상형으로 그 크기는 750×12-15nm이고 불활성화 온도는 60°C, 내희석성은 5×10-3~10-4, 내보존성은 4~5 일이다. RMV는 사상형으로 그 크기는 300×18nm이고, 내열성은 95°C 이상, 내희석성은 10-8, 내보존성은 18주 이상으로 TMV와 유사한 매우 안정된 성질을 갖는 바이러스다.

나. 병의 증상 및 진단법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는 무에서 주로 모자이크 증상을 나타내며 생육초 기에 발병하여 병증세가 심하게 나타나고 잎이 기형으로 되며 간혹 괴저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배추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모자이크 증상과 수많은 괴저반점을 형성한다. 특히 괴저형의 반점은 병의 진전이 빠르고 외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상품가 치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이 부위에 세균의 침입을 조장하여 일찍 부패하게 만드는 등 피해가 크게 나타난다.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는 주로 모자이크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에 비해 그 피해가 크지 않으나 다른 바이러스와 복합감염에 의해 그 피해가 증폭되기도 한다. 
질경이모자이크바이러스(RMV)는 배추에 괴저윤문반점, 중륵괴저반점, 기형 등 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포기 전체가 위축된다. 고랭지 재배 배추에서 가장 문제가 심한 바이러스는 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TuMV)로 지역 및 연도에 따라 발생에 차이를 보이나 1992년도의 경우 포장에 따라 2~100%의 발생을 보였다. 고랭지에서 배추 생육시기별 병증세 분포를 보면 생육 초기일수록 모자이크, 기형증상이 심하고 후기에는 괴사반점의 증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 방제방법
내병성 품종을 재배한다. 포장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여 진딧물의 날아오는 원인을 없앤다. 모기르기 시 감염되면 피해가 커지므로 가림망을 덮어 모를 기르거나 진딧물을 철저히 죽인다. 가을재배에서는 파종기를 늦추어 고 온기 생육을 피한다. 포장에서는 살충제를 살포하여 진딧물을 구제한다. 은색테이프나 비닐을 이용하여 진딧물이 날아오지 못하게 한다. 질경이모자이크바이러스 (RMV)의 경우 십자화과 이외의 작물로 돌려짓기하고 수확 후 병든 뿌리가 포장에 남아 있지 않도록 포장 위생을 철저히 한다.

가지과 채소의 병해 -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 피망, 파프리카

◎ 잿빛곰팡이병 

토마토 잿빛곰팡이병

토마토, 고추, 가지, 감자 등의 가지과 작물뿐만 아니라 오이 등의 박과 채소, 딸기, 들깨, 화훼류 등 수많은 작물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병해들 중 하 나로 병원균의 기주범위가 광범위하고 포자형성이 왕성하여 일단 발병한 후 저온다 습한 환경이 계속되면 급속히 번지는 병해다. 우리나라의 경우 토마토, 오이, 딸기 등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으며 병원균의 특성상 시설재배 특히 겨울철에 재배하는 촉성, 반촉성 재배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노지 재배에서는 발생하기 어렵다. 

가. 병원균 
Botrytis cinerea는 침해하는 기주가 대단히 많아서 밭에 있는 채소, 전작, 화훼 등 다양한 작물에 병을 일으킨다. 병원균은 불완전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병환부 표면에 잿빛의 곰팡이 팡이실(과 분생포자를 형성한다. 분생포자는 무색, 단세포이고, 원형~계란모양이며 병환부 표면에 수없이 많이 형성된다. 생육후기가 되면 병환부에는 잘 발달되지 않은 쥐똥 모양의 흑색 균핵이 만들어지고, 불량환경에서 잘 견디는 내구체의 역할을 한다. 병원균은 2~30°C의 범위에서 생육하며 균사가 자라기 맞는 생육적온는 20~25°C이나 병 발생에 직접 관여하는 분생포자 형성은 10~20°C의 저온에서 가장 왕성하다.

나. 병의 증상 및 진단법 

고추 잿빛곰팡이병
고추 잿빛곰팡이병

열매의 끝, 열매줄기의 꽃받침, 잎의 끝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줄기에서는 잎이 달려있는 기부에서 발병한다. 처음에는 어느 경우든 작은 수침상의 반점이 생겨 급격히 확대되면서 병환부 표면에 수많은 잿빛의 곰팡이 균사와 포자가 밀생 하며, 쥐의 털과 같으므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더욱 뚜렷해진다. 

다. 방제방법 
시설 내 온습도 관리가 방제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높은 습도는 병 발생에 중요하므로 습기를 제거하고 온도를 높이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질소비료의 편용이나 투광불량에 의해 식물체가 약하게 자라지 않도록 튼튼한 생육을 유도한다. 병든 식물은 병환부상에 형성된 포자가 시설 내로 확산하지 않도록 가급적 빨리 플라스틱 봉지 등에 넣어서 하우스 밖으로 제거하여 포장위생에 유의한다. 발병하기 전 병원균이 영양원으로 삼을 수 있는 식물의 죽은 조직이 그대로 식물체상에 붙어 있지 않도록 미리 제거한다. 병원균의 전염원이 시설 내 전체로 확산하기 전 병 발생 초기에 약제를 살포한다. 약제 살포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침투이행성 전 문약제와 적용범위가 넓은 광범위 약제와의 번갈아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내성균의 출현을 억제하기 위해 동일약제 또는 성분이 같은 계열의 약제를 연속하여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병원균은 습도에 특히 민감하므로 시설 내 약제 사용 시 수화제보다는 물을 타지 않는 제형 즉, 훈연제, 가루약(분제), 미립제, 고농도 극미량살포제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병이 심한 곳은 3~4일 간격으로 3~4회 집중적으로 살포하고, 발병이 우려될 때는 7~10일 간격으로 살포한다. 가지과 작물 잿빛곰팡이병 방제약제로는 2012년 현재 고추 24종, 토마토 22종, 가 지 5종이 등록되어 있다.

 

박과 채소의 병해 - 오이, 호박, 참외, 수박, 멜론

◎ 흰가루병

쥬키니호박 흰가루병

노균병과 함께 박과 작물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병해 중 하나이다. 오이, 호박, 참외, 멜론, 수박에서 문제가 되어 왔다. 박과 작물 이외의 채소에 발생하는 흰가루병균과는 병원균이 다르다. 흰가루병의 방제약제로는 효과가 우수한 농약들이 많아서 방제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어렵지 않게 방제할 수 있다.
가. 병원균
Sphaerotheca fusca라는 자낭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이다. 순활물기생균으로 인공배지에서는 자라지 않으며 기주식물의 조직에 흡기를 내어 영양을 섭취하므로 식물체의 생육기가 다할 때까지 식물체 조직을 죽이지 않고 표면에 남아 있다. 식물체 표면에 보이는 흰가루는 병원균의 분생포자로 분생자병에 사슬처럼 연쇄적으로 형성된다. 분생포자는 무색 단세포로 크기는 25-3×12-20μm이다. 식물체의 생육후기에 이르면 병원균은 흑색소립모양의 자낭과를 만들며 그 속의 자낭안에 무색 단세포의 자낭포자를 만들어 다음해의 전염원이 된다. 자낭포자의 크기는 12-20×15-25μm이다. 병원균은 다른 균에 비해 온도와 습도에 둔감하여 발생온도는 10~30°C이며 발아적온은 25°C 내외이고 10°C 이하, 30°C 이상의 온도에서는 발아하기 어렵다.

나. 병의 증상 및 진단법 

오이 흰가루병
오이 흰가루병

식물체 표면에 흰가루가 생기므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병이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밝은 백색이 점차 회색으로 변하고, 나중에는 암회색으로 되고 생육기가 끝날 무렵에는 그 표면에 흑색소립이 생긴다. 흰가루가 잎의 엽록소를 덮으므로 광합성을 방해하며 점차 수세가 떨어지고 과실의 품질이나 수량을 저하시킨다. 

다. 방제방법 
병원균이 여러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으므로 온·습도 등 환경을 조절하여 병을 방제하기보다는 전염원의 양을 줄이는 포장위생과 약제방제 및 식물의 병 저항성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특히 품종 간에 병에 걸리는 정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 병 저항성이 있는 품종을 선택하면 약제방제효과가 훨씬 증진되는 장점이 있다. 수확 후 병든 식물체 잔재물은 모두 모아 태우거나 토양 깊이 매몰해 다음 해 점염원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제방법이다. 식물체에 마그네슘 성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방제효과가 우수한 침투이행성 전문약제들이 많은 개발되어 있으므로 발병초기에 주기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면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박과채소 흰가루병 방제약제는 2012년 현재 디페노코나졸, 보스칼리드, 아족시스트로빈 등의 약제가 오이 78종, 수박 20종, 참외 41종, 멜론 10종이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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