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포도 품종의 새로운 별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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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포도 품종의 새로운 별 ‘스텔라’
  • 이지우
  • 승인 2023.10.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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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유선진 대표

전북 남원시의 포도 주 산지인 인월, 아영 지역은 해발 400~600m의 고랭지로 서늘한 기후와 큰 일교차로 고품질을 자랑한다. 유선진 대표는 10여 년 전 이곳 남원으로 귀농해 포도 재배를 하고 있는 젊은 농부로 샤인머스캣의 맛 하나만은 지역에서 알아주는 농장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 남원으로 내려온 유선진 대표는 처음 벼농사를 하다가 고소득 작물을 찾던 중에 지역에서 흥부골 포도로 유명한 포도를 재배하기로 한다. 포도의 기본인 캠벨 포도를 시작으로 샤인머스캣을 심어 현재는 지역에서 맛있는 포도를 재배하기로 소문난 젊은 농부가 되었다.

유선진 대표는 10여 년 전 귀농해 현재 캠벨얼리, 샤인머스캣, 스텔라 품종 등 포도를 전문으로 재배한다.
유선진 대표는 10여 년 전 귀농해 현재 캠벨얼리, 샤인머스캣, 스텔라 품종 등 포도를 전문으로 재배한다.

현재 캠벨얼리 6611㎡(2000평), 샤인머스캣 1983㎡(600평) 외에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신품종 ‘스텔라’ 품종을 661㎡(200평) 규모로 식재해 재배하고 있는 유 대표, 스스로 포도는 다양한 맛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좋은 과일이라고 말한다,
“제가 포도를 재배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부분은 제 스스로가 맛있는 포도여야 소비자들도 좋아할거란 것이었어요. 포도는 단맛도 좋지만 특유의 신맛도 적절히 가미가 되어야 하고, 특히 향과 과즙까지 한 알에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느낄수가 있거든요. 제가 캠벨을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가장 많은 비율로 재배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요소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고, 많은 분들이 캠벨이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이 포도 본연의 맛을 다시 찾을 때가 올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유 대표는 스스로 본인의 입맛에 맞는 포도를 재배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캠벨 포도를 여전히 주작목으로 재배한다. 여기에 더해 스스로 맛에 반했다는 스텔라를 공들여 공부하고 있다.
유선진 대표의 샤인머스캣. 당도 18Brix 이상의 고품질로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대표는 포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캠벨을 지속적으로 재배하면서도 시장에서 크게 각광을 받은 샤인머스캣 재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당도 18Brix 이상의 최고 수준 샤인머스캣을 생산하는 농가로 주변에도 정평이 나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유 대표는 겸손하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포도를 잘 재배할 수 있는 좋은 입지라고 말한다.
“제가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남원시 아영면은 일단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요. 또 물빠짐이 좋은 고랭지라서 포도의 맛이 오르기에 딱 좋은 환경이죠. 사실 재배법이야 뭐 다 비슷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적당한 숙기를 잘 맞춰서 시장 출하를 해야 하는 것이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제 입에 잘 맞아야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품질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품종 다양화를 위한 선택
신품종 ‘스텔라’

유선진 대표는 캠벨과 샤인머스캣 외에도 신품종 ‘스텔라’를 재배하고 있다. 캠벨과 샤인머스캣이 주력이라면 스텔라는 다양성을 더해주는 품종으로 유선진 대표 스스로 스텔라의 맛에 취향저격 당해 재배를 시작했다고.
스텔라 품종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신품종으로 비가림재배를 기준 9월 초에 수확해 캠벨얼리 품종보다 늦고, 샤인머스캣보다는 조금 빠른 편이다. 유 대표는 스스로 포도는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합돼야 그 진정한 맛이 느껴진다며 스텔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스텔라’ 품종은 라틴어로 ‘별’이라는 뜻으로, 포도알 끝이 다소 뾰족한 것에서 착안해 별처럼 빛나는 품종이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유 대표 스스로 스텔라는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샤인머스캣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알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거듭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샤인머스캣이 단맛으로 시장을 휘어잡았지만, 사실 포도는 신맛이 기본적으로 좀 수반돼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스텔라는 당도도 18Brix 이상으로 좋지만, 산의 비율이 비교적있는 편이라 말 그대로 새콤달콤해요. 요즘은 껍질째 먹는 포도를 좋아하는데 스텔라는 그 특성도 갖고 있고, 또 알 모양이 계란형으로 특이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 수 있는 특이함을 있습니다.”
유 대표는 원예원과 긴밀한 협력으로 스텔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스스로 포도 신품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텔라의 국내 보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적극 협조를 하고 있다고. 유 대표는 아직 스텔라의 재배법이 완전하게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연구를 통해 성공적인 품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노정호 연구관(좌측)과 허윤영 농업연구사(가운데), 유선진 대표(우측)이 스텔라의 생육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유 대표는 국산 신품종 스텔라의 성공적인 보급을 위해 원예원과 적극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 

 

mini interview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허윤영 농업연구사

 

새 포도를 원하는 수요에 부합하는 ‘스텔라’

포도 ‘스텔라(Stella)’ 품종은 2017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껍질째 먹는 도란형(달걀을 거꾸로 세워둔 형태) 포도이다. 포도 경매사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회에서 외관이 매우 우수하고 과립형이 독특하므로 기존 시장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평을 받았다. 2017년 최종 선발하여 ‘스텔라’라 이름 붙이고 2018년 품종보호출원하였다. ‘스텔라’는 라틴어로 ‘별’이라는 뜻으로 포도알 끝이 다소 뾰족한 것에서 착안하였으며, 별처럼 빛나는 품종이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포도 ‘스텔라’ 품종은 완주에서 비가림재배 기준 9월 상순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수확시기는 캠벨얼리 품종보다 늦고, 거봉 품종보다는 다소 빠른 편이다. 당도는 18.5Brix로 청포도 ‘샤인머스캣’과 비슷하고, 다른 품종보다 산 함량(0.44%)이 약간 높아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유기산 중 시키믹산(shikimic acid) 함량이 높아 체리 ‘좌등금’ 품종과 비슷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포도알 모양은 끝이 약간 뾰족한 달걀형으로 독특하여 기존 품종들과 차별화된다.  
허윤영 연구사는 최근 새로운 품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대에 부합하는 품종이 바로 스텔라라고 말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유튜브, SNS로 향, 포도 알 모양 등 차별화된 경험을 공유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그 상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스텔라’ 품종의 독특한 포도알 모양과 새콤달콤한 체리향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경향과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과실 품질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5주 정도 소량 재식하여 내 밭에서 ‘스텔라’ 품종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지 확인한 후 점차 주수를 늘려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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