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키우듯이 정성스럽게 재배하는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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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우듯이 정성스럽게 재배하는 토마토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11.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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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농부오길환’ 오길환 대표
경기 광주시 ‘농부오길환’ 오길환 대표

 

농민은 고령화되고 있고 농민과 함께 일할 농업노동자도 너무나 부족한 것이 현재의 농업현실이다. ‘청년농민 3만 명 육성’을 내걸고 있지만 농업에 진출하려고 하는 청년들에게는 구호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27세의 오길환 대표는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 광주시의 ‘농부오길환’ 농장의 오길환 대표(27세)는 군대 전역 후 2018년부터 귀농해 1만 3300㎡(4000평) 규모의 연동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퇴촌 토마토 연합회장과 광주시토마토연구회장을 역임하시는 등 아버님이 지역에서 토마토 재배로 좀 유명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님을 도와 일한 경험이 있고, 방학 때도 꾸준히 농사를 해왔습니다. 군대 전역 후 본격적으로 귀농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6년 차 경력의 오 대표는 그동안 아버지가 혼자 재배하시면서 무엇보다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농장에 상주하면서 직거래나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아버님은 아무래도 그동안 해오신 경험대로 재배를 하시다 보니까 새로운 기술 측면은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기술 습득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2~3년 전부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자체 영농 교육도 들었는데 실전에 접목해도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네 선도 농가에 직접 찾아가서 배웠는데 거기서 많이 배웠습니다.” 

오길환 대표는 2018년부터 귀농해 1만 3300㎡ 규모의 연동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오 대표는 토마토 품종으로 슈퍼 도태랑, 슈퍼탑, 썸머탑, 모두랑 등을 재배하고 있다. 


오 대표는 작물에 급격한 변화를 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작물은 아기 키우듯이 조심스럽게 재배해야 합니다. 예방접종을 하듯이 미리미리 방제도 해야 하고 추울 때는 순환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작물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조금씩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재배에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오히려 작기 전체적으로 보면 노동력이 덜 든다고 오 대표는 강조했다. 
“작물 스트레스를 통해 병해충이 생기면 처방하려면 손이 더 많이 가고 농사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미리 조금씩 농사하면 훨씬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현재 오 대표는 토경과 양액재배를 하지만 5년 안에 양액 재배로 모두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경은 언젠가는 땅이 안 좋아질 수 있고, 양액 재배는 모든 상황을 데이터화해서 재배가 가능할뿐더러 수확량도 토경보다 2배 정도 많습니다.”
오 대표는 토마토 품종으로 슈퍼 도태랑, 슈퍼탑, 썸머탑, 모두랑 등을 재배하고 있다. 주요 품종은 슈퍼 도태랑이다. 병충해 관련해서는 환경자체를 관리 잘하면 잘 안 생긴다고 한다. 
“온도 습도 관리가 농사의 전부 같습니다. 광합성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농사는 정말 과학이구나 싶습니다.”
스마트팜 시설을 갖추기는 했지만 오 대표는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농부가 실제로 땅과 습도 등 환경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일이 달리기 전까지 한 달 동안 뿌리를 키우는 것에 집중한다고 한다. 
오 대표 농장의 1년 수확량은 150t 정도이고 매출액은 연 4~5억 정도다. 
토경과 양액재배를 하지만 5년 안에 양액 재배로 모두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부가 작목과 환경 알아야 스마트팜 100% 활용
“품종마다 필요한 환경이 다 다릅니다. 스마트팜 기술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농장주가 작물이나 환경을 잘 알고 관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는 온도가 32℃ 넘어가지 말아야 하고 습도는 상대적인 습도가 다 틀리기 때문에 30℃에서는 습도 60%를 맞추는 등 작물의 증산량 지표에 맞춰야 합니다.” 
자동 설비 시설이라고 모두 스마트 팜은 아니라고 말하는 오 대표는 농사가 망가지는 이유가 환경과 작목을 모르고 무조건 자동 세팅을 해놓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옛날 어르신들은 별다른 데이터 없이 하우스에서 하루 종일 작물과 살다시피 하시면서 농사를 지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작물에 별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요즘 작물에 대해 잘 모르면서 자동세팅을 해놓으니까 급격한 변화가 생겨서 작물이 망치는 겁니다.” 
2월 초 정식해서 4월부터 7월까지 수확하고, 8월 초 정식해서 12월 말까지 수확한다는 오 대표는 특히, 과일이 달리기 전까지 한 달 동안 뿌리를 키우는 것에 집중한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물과 영양제를 통해 키우다 보면 끝까지 토마토가 잘 달리고 잘 큰다고. 
오 대표 농장의 1년 수확량은 150t 정도이고 매출액은 연 4~5억 정도다. 유통은 직거래와 인터넷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으며,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지만 시장성이 없는 B급 토마토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에서 토마토를 제일 잘 짓는 농부가 되고 싶다는 오 대표는 농업 정책에 아쉬움도 표했다. 
“농사에 뛰어드는 청년 창업농들에게 수지타산이 안 맞는 것이 우리나라 농업 현실입니다. 후계농 이외에는 거의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보조금 지원금이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계속 농업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땅값과 시설하우스 가격도 거의 엄두를 못 낼만큼 비싸죠. 청년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죠.” 
네덜란드 경우 청년이 농사를 지으면 3~5년 정도 최소한 생활이 가능한 수당이 나온다는 오 대표는 농업인력육성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육성 시스템 자체가 안 갖추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와 부친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통은 직거래와 인터넷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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