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유통망 확보로 소외되는 농업인 소득 향상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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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유통망 확보로 소외되는 농업인 소득 향상 노린다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4.01.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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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호법영농조합법인 염대선 대표
경기 이천시 호법영농조합법인 염대선 대표

 

“판로 걱정 없는 농민을 만들어보는 것이 저희 법인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수매해서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여 유통에 대한 걱정을 줄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쌀 주산지인 이천에서 양파를 재배하면서 조합법인을 설립하여 소규모 작물의 유통과 가공공장 운영을 통해 조합원의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호법영농조합법인 염대선 대표를 만나봤다. 

 

염 대표는 2013년도부터 양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염 대표는 특히, 유통에 어려움을 겪어 2010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2013년 10명이 출자, 호법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성남에서 섬유 관련 사업하다가 98년도에 고향 이천으로 귀농한 호법영농조합법인 염대선 대표(67세)는 농사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이천이 쌀농사로 유명한 이유로 염 대표는 논 2만 6500㎡(약 8000평) 규모를 구매해 쌀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몇 년 농사를 지어봤는데 수익이 안 나더군요. 생활비도 안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감자와 콩 그리고 양파를 재배하기로 한 염 대표는 특히, 유통에 어려움을 겪어 2010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2013년 10명이 출자, 호법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논에 쌀보다 양파, 감자, 콩이 소득이 훨씬 좋더라고요. 그래서 쌀농사와 함께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근교에는 양파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농가가 없어 안성 선도 농가를 찾아가 벤치마킹을 여러 해 해온 염 대표는 2013년도부터 양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실패했어요. 제대로 양파가 자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양파 육묘 전문가를 초빙해서 교육받고 나니 육묘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육묘단계에서 병해충에 의해 많이 죽고 실패했습니다. 전문가가 제시한 매뉴얼 그대로 언제 어떤 약을 주고 물은 어떻게 주고 시비나 비료까지 매뉴얼을 만들어서 그대로 적용을 해서 키우니까 육묘가 달라지고 양파 재배가 본 궤도로 오르더군요.” 
상토도 전문가 의견대로 따로 구매해서 활용하는 등 철저하게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재배하니 수확량과 양파 품질이 좋아졌다고 염 대표는 말했다. 
“농사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데 임대를 위해 기다리다 보면 타이밍 맞추기가 매우 힘들죠. 그래서 육묘부터 수확단계까지 기계를 구비, 조합원들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천시는 지난 6월 호법면에서 양파 수확 기계화 현장 시연회를 열었다. 이천시는 고품질 친환경 양파 재배 및 농가경영비 절감을 위해 국내육성 품종의 보급과 생력화 기계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양파 재배의 경우 파종부터 정식, 수확까지 매 작업마다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는 작물로 노동력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전 작업 일관 기계화가 필요한 작물이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가경영비 및 노동력 절감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염 대표는 “좋은 기회를 준 시에게 감사하죠. 고품질 이천시 친환경 양파 및 국내 육성 품종 재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양파 육묘 전문가를 초빙, 교육을 받는 등 육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육묘부터 수확단계까지 기계를 구비, 조합원들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천 양파 저장성 탁월
염 대표는 8월 말일 육묘를 하고 10월 20일부터 정식을 시작한다. 6월 15일 정도 조생종이, 6월 20일에는 만생종을 수확한다. 친환경 재배를 하는 염 대표는 100% 학교 급식에 납품하고 있다. 염 대표는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토지 관리는 김포에서 유산균을 가져와 뿌리고 퇴비는 인증 퇴비만을 사용한다는 염 대표는 미생물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낙엽을 사용하면 제일 좋지만 여건이 안 되는 경우 나무 톱밥 찌꺼기 같은 것을 뿌려주고 유산균 투입과 함께 시간 날 때마다 로터리를 통해 토지 관리를 하고 있다.
“양파는 노균병을 제일 조심해야 합니다. 병반을 다수 갖는 잎은 전체가 황화 하여 고사합니다.” 
염 대표는 직접 만든 아인산염을 수시로 사용해서 노균병을 해결하고 있다. 
“올해 친농연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 친환경 약재 자가 제조법을 배울 예정입니다. 많은 양이 필요한데 구매하려면 경비가 매우 많이 들거든요.” 
특히, 염 대표 농장의 양파는 저장성이 매우 좋아 수매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저희 양파는 경기지방 날씨가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남부 지역에 비해 저장성이 매우 좋습니다. 수매자들도 남쪽 보다 중부지역 양파가 저장성이 아주 좋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양파 종자는 5만 원에서 17만 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저희는 공동 구매를 통해 좋은 종자를 구매하려고 노력합니다. 씨 값을 아끼면 안 됩니다. 종자는 무조건 좋은 것을 사용합니다.” 
염 대표의 1년 수확량은 40t 정도로 학교급식 위주로 유통하며 매출액은 4천만 원정도이다. 
“호법영농조합법인의 매출액은 총 10억 정도로 군대 납품과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현재 법인을 잘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는 염 대표는 “기관에서 보조해 줘서 영농법인 설립에 큰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이천은 쌀이 주산지로 농협이 주로 쌀 유통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 작물의 유통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재배를 하는 염 대표는 100% 학교 급식에 납품하고 있다.
 염 대표 농장의 양파는 저장성이 매우 좋아 수매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친환경 재배를 하는 염 대표는 100% 학교 급식에 납품하고 있다.농협이 쌀 이외 타 작물의 유통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염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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