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은 양평에서 50년 사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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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은 양평에서 50년 사과 사랑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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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금곡리농원’ 이영순 대표

경기 양평군은 수도권 배후 지역에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을 끼고 있어 물이 맑고 큰 일교차로 과일 재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어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과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양평에서 50여 년간 사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농가를 찾아가 봤다. 

 

경기도 양평군 ‘금곡리농원’의 이영순 대표(68세)는 남편 김경욱 대표(72세)와 50년째 사과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고향인 의성에서 조상 대대로 사과 농장을 운영해 온 김 대표는 양평으로 이사와 이 대표와 결혼하면서 지금의 사과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과 농장 8,000㎡(2400평)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과 농장 8,000㎡(2400평)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양평군은 수도권 배후 지역에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을 끼고 있어 물이 맑고 일교차가 심해 과일 재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양평군은 수도권 배후 지역에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을 끼고 있어 물이 맑고 일교차가 심해 과일 재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이 대표의 사과 농장은 8,000㎡(2400평)으로 이외에도 배와 복숭아 농장도 같이 운영 관리하고 있다. 주요 품종으로 부사 560주, 홍로 110주, 아리수 40주를 재배 관리하고 있다. 

“양평에 태풍이나 물난리를 크게 겪은 적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개토 작업을 했습니다. 질이 좋은 흙으로 개토를 하다 보니 비용이 엄청 들었습니다. 2007년 개토 시에는 거의 8100만 원이 소요됐어요. 하지만 그만큼 토양이 싱싱해지고 관리가 제대로 되었죠.” 

특히 산 흙을 많이 활용했는데 유기질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물 빠짐이 좋아 높은 일조량과 함께 품질 좋은 사과가 생산된다고 한다. 

“사과나무를 관리하면서 생기는 가지나 잎 등을 파쇄해서 토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양검정을 통해 3년에 한 번씩 석회도 뿌려줍니다.” 

방역방제에 관련 예전에는 꽃이 시들고, 불에 탄 듯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화상병과 과실이 익기 시작하는 시점에 열매에 흑갈색 반점이 형성되고 과실을 부패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탄저병 등이 심했는데 기술센터에서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기 때문에 지금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개토 작업을 두 번 해서 그만큼 토양이 싱싱하다는 이 대표
개토 작업을 두 번 해서 그만큼 토양이 싱싱하다는 이 대표
요즘은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오다 보니 갈변현상이 특히 심하다고 한다.
요즘은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오다 보니 갈변현상이 특히 심하다고 한다.
 퇴비는 최대한 적게 주고 신선한 사과를 생산한다. 

“요즘은 이상기후로 비가 많이 오다 보니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산화효소의 작용으로 인해 점차 갈색으로 되는 갈변현상이 특히 심합니다.” 

퇴비의 경우 별다른 것은 없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정부 인증을 받은 과수원 전용의 일반적인 비료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예전처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과다 사용하면 오히려 병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크기만 크고 색이 안 나올 뿐만 아니라 품질도 저하되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나무의 줄기 및 가지에 발생해 가지 또는 나무전체를 말려 죽이거나 나무세력을 약하게 하는 부란병이 심했는데 이런 부분이 과다 퇴비 사용으로 인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과거에 비해 1/10도 안 되는 양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양제를 주면 성장은 빠르나 품질이 안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영양제도 거의 사용 안 한다는 이 대표는 대신 칼슘과 마그네슘을 주로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식물 세포막을 생성하고 강화시키며 생체 내 유기산과 유해물질을 중화시키고 뿌리의 생육촉진과 저장성에 도움을 준다. 

“열매가 단단해지고 열과 현상도 적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어 마그네슘은 1년에 한 번, 칼슘은 수시로 시비하고 있습니다.”

 

인력 수급, 비싼 장비 가장 큰 애로점
농장을 운영하면서 특히 어려운 점에 대해서 이 대표는 아무래도 원활치 않은 인력 수급이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죠. 동네에 노인들밖에 없는데 노인들도 농사일은 안 하려고 합니다. 외국인 인력 수급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대표는 분기마다 한 달 정도 총 2달에 주요 인력이 필요한데 맞춰서 활용 가능한 인력 수급 시스템이 양평에서는 운영이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평은 비교적 소도시라 규모 있는 과수원 등이 없습니다. 큰 농작물 단지가 없다 보니 외국인 단기 수급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외국인 노동자를 사용할 농장을 모집하기는 하는데 최소 3개월은 인력을 활용하는 농가들만 해당이 됩니다. 근처 홍천군만 해도 수시 및 단기로 인력수급이 가능하거든요.” 

이 대표는 대부분의 사과를 직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다. 그래서 서울 및 경기도 근교에서 단골들이 많이 찾아온다.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다. 그래서 서울 및 경기도 근교에서 단골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사과를 직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거의 50년 동안 사과 농사를 해왔기 때문에 구매를 위해 직접 찾아오는 단골들이 꽤 많다고. 

“양평군은 밤 낮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과일 재배에는 좋은 환경입니다.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요. 그래서 서울 및 경기도 근교에서 수확철만 되면 직접 많이들 방문하여 사가고 계십니다.” 

부부가 거의 365일 농장에 붙어 있다시피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관련 장비라고 한다. 

“여러 상황에서 장비에 의지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장비들이 너무 비싸요. 장비 임대 사업이 있기는 한데 예약하고 반납하고 하다 보면 시기도 놓치고 직접 이동하기도 많이 힘들죠. 그래서 구입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장비가 매우 비쌉니다. 장기 구입 보조 지원이 좀 많았으면 좋겠어요.” 

회사를 다니는 아들이 주말마다 와서 도와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 대표는 현재 농장을 잘 운영해서 단골들에게 품질 좋은 사과를 계속 제공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한 장비 보조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한 장비 보조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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