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이축 재배를 통해 기계화 영농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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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이축 재배를 통해 기계화 영농을 꿈꾼다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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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 ‘오금463’ 김성열 대표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하는 삼각 원뿔 모양(방추형)의 기존 수형과 달리, 다축 수형은 하나의 대목에 2개 이상의 원줄기(축)를 수직으로 배치하여 재배하는 방법이다. 농작업이 편리하며 향후 기계화 전정과 로봇 수확까지 가능한 미래형 수형이다. 여주시에서 처음으로 사과 재배에 이축 재배를 도입한 농가가 있어 방문해 봤다.

경기도 여주시의 ‘오금463’ 김 성열 대표 (56세)는 설계사무소에서 30여 년 동안 근무하다가 6년 전 귀농했다. 

“어릴 때부터 여주에서 논농사를 해오신 아버지를 도와 왔기 때문에 농사경험은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쌀농사는 수익도 그렇지만 적성에 맞지가 않았어요.” 

 김 대표는 사과나무 1,100그루를 식재해 관리하고 있다. 
사과 품종으로 아리수, 루비에스, 시나노 골드, 후부락스 등 중생종과 만생종을 관리하고 있다.
사과 품종으로 아리수, 루비에스, 시나노 골드, 후부락스 등 중생종과 만생종을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작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2020년 총면적 8,300㎡(2,500여 평)에 1,100그루를 식재하면서 사과 농장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사과 품종으로 아리수, 루비에스, 시나노 골드, 후부락스 등 중생종과 만생종을 관리하고 있다. 

루비에스는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무게는 87g 정도의 미니 사과이다. 당도 13.9 Brix, 산도 0.49%로 당산미 조화가 좋아 식미가 뛰어나며, 수확 전 낙과가 없다. 또한 상온에서 50일 이상 유통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장성 역시 뛰어나다. 

“시나노 골드는 맛이 좋고, 대과가 많이 생산되는 편입니다. 올해는 첫 수확이라 많이 생산은 되지 않았지만 수확한 것은 다 소화가 되었습니다. 재 구매를 원했는데 없어서 못 팔았죠.” 

중생종 시나노 골드가 첫 수확이었다는 김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생종 시나노 골드가 첫 수확이었다는 김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조량이 좋아 숙기가 빨랐다는 김 대표는 매뉴얼대로 하면 추석 지나서 수확을 했어야 하는데 너구리가 너무 덤비기도 했고 탄저병 증상도 보여 약간 이르게 수확했지만 품질이 충분히 좋은 사과가 수확되었다고 덧붙였다. 중생종 시나노 골드가 첫 수확이었던 김 대표는 만생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 방제력을 기초로 지역 강사님이 보완한 방제력에 맞추어 방역방제를 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귀농 초반에 정보를 구할 수 없어 좀 고생을 했다고 말한다. 

“정보 등을 얻고자 지역 사과 연구회등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농장이 없으면 가입을 잘 안 시켜줬어요. 딱히 공부할 방법이 없어서 선도 농가를 마냥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진지 농가도 가 보고 했는데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었어요. 그래도 저는 여기가 고향이라 선후배등의 도움으로 준회원 자격으로라도 가입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지역 사과 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과거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농장이 없어도 신입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초보 귀농인들에게 각종 정보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올해 4명을 신입회원으로 받아줬습니다. 일단 초보 귀농인들이 상황을 접해 봐야 뭔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도울 수 있으면 도우려고 합니다.”

 

여주시 첫 이축 재배 농가...기계 영농화 시도

김 대표는 다축재배를 하고 있다. 향후 기계화 전정과 로봇 수확까지 가능한 미래형 수형이다.
김 대표는 다축재배를 하고 있다. 향후 기계화 전정과 로봇 수확까지 가능한 미래형 수형이다.

“신품종이 계속 나오니까 밀식 재배를 하라고 모두 권하긴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여유 있게 농사도 짓고 싶고, 그리고 통기성 문제도 있어서 초밀식 재배는 안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다축재배(이축)를 하고 있다. 다축 수형은 과일벽 형태의 2차원 평면형 수형으로 생산성이 높고 전정·적과·수확 등의 농작업이 편리하며 향후 기계화 전정과 로봇 수확까지 가능한 미래형 수형이다. 다축 수형으로 재배했을 시 생산성은 60% 이상 증가하고, 착색과 품질은 35% 향상되며, 노동시간이 22% 이상 절감되는 등 생산비가 41% 절감돼 경영비 절감 효과가 있다. 단점은 현재까지 이루어진 재배방법(수형 구성 등)과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교육 및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축 재배는 사과 크기도 일정하고 탁색도 잘 될뿐더러 병과율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설비비용이 높고 묘목 값도 좀 비싼 편이다.
이축 재배는 사과 크기도 일정하고 탁색도 잘 될뿐더러 병과율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설비비용이 높고 묘목 값도 좀 비싼 편이다.
김 대표는 통기성 문제도 있어 초밀식 재배는 안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통기성 문제도 있어 초밀식 재배는 안 하고 있다.

“이축 재배는 아무래도 여주시에서는 제가 처음일 것입니다. 노동력이 적게 들고 일조량 확보와 방제가 수월합니다. 기계화 영농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리고 사과 크기도 일정하고 착색도 잘 될뿐더러 병과율이 작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초기 설비비용이 높고 묘목 값도 좀 비싼 편입니다.” 

기관에 바라는 점에 대해 김 대표는 무엇보다도 일관된 사업 정책이라고 말한다. 
“짧은 기간에 사업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묘목 같은 경우 2년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1년 만에 사업이 끝나고 나면 개인 농가들은 사업 계획 자체가 무산되기 일쑤죠. 그래서 신입 농가들이 내년 상황에 대해 물어보면 딱히 답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없습니다.” 

사과 농장 주변의 산을 활용해 펜션, 카페 등 6차 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우선은 사과 농장을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게 시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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