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병해충의 모든 것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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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병해충의 모든 것 ⑥
  • 이상희 기자
  • 승인 2023.11.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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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과 채소의 병해 -무, 배추, 양배추, 갓, 순무

◎ 노균병

배추 노균병

배추, 무의 재배시기 중 흔히 발생하는 병해로 4~5월의 이른 봄이나 9~10월 늦가을 저온에서 발생한다. 특히 비가 자주 와서 그늘지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피해가 커진다. 시설재배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병해이다.

가. 병원균 
병원균은 분생포자와 난포자를 형성한다. 포자낭은 24-24 ×12-22μm이고 난포자의 크기는 26~45μm이 다. 난포자는 겨울나기를 위한 내구체로 불량 한 환경에서 잘 견딘다. 병원균은 대표적인 저온균으로서 포자발아적온은 7~13°C이고, 발병최적온도는 10~15°C이다. 포자발아에는 이슬과 같은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순활물 기생균으로 인공배양이 불가능하다. 

노균병 분생포자(청경채)

 

나. 병의 증상 및 진단법 
잎에 희미한 황록색의 반점이 생겨 점차 황색의 다각형 무늬로 확대되며, 뒷면에는 흰색의 곰팡이가 생긴다. 병든 잎은 아래 잎부터 말라죽는다. 뒷면에 있는 곰팡이와 잎맥에 둘러싸인 병무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무 노균병

다. 방제방법
병든 잎은 일찍 제거하고 수확 후 병든 식물의 잔재물이 남지 않도록 모아서 토양 깊이 묻는다. 밀식하지 않도록 하며 그늘진 포장에서 재배를 피한다. 생육 후기에 비료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히 비료를 준다.
약제는 병원균의 밀도가 적은 발병초기에 살포하여야 효과가 높다. 동일계통의 약제를 계속 사용하면 병원균의 약제내성이 생겨 방제효과가 떨어진다. 방제약제로는 가스가마인신, 메탈락실-엠, 에타복삼 등 27종이 등록되어 있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작물보호협회에서 발행한 농약사용지침서를 참고한다.

 

가지과 채소의 병해 -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 피망, 파프리카

◎ 잎곰팡이병

토마토 잎곰팡이병

토마토에서만 발생하는데 시설재배 및 포장에서 온도가 낮고 다습할 때 주로 발생한다. 병원균의 증식이 대단위로 이루어지므로 병 발생 초기 병원균 밀도가 낮을 때 방제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가져온다. 

가. 병원균 
Fulvia fulva(Cladosporum fulvum)는 불완전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병무늬 뒷면에 회갈색의 곰팡이는 병원균의 분생포자이다. 분생포자의 크기는 15~35 ×6~10μm이며 생육온도 범위는 5~30°C이고, 병원균의 자라기 맞는 온도는 20~25°C이며 다습한 상태를 좋아한다. 

잎곰팡이병 분생포자(토마토)

나. 병의 증상 및 진단방법 
잎의 뒷면에 타원형의 병무늬가 생기며 엷은 갈색의 곰팡이로 덮이고, 병든 앞면은 병반부위가 담황색의 윤곽이 희미한 무늬가 생기며 점차 안쪽으로 말린다. 

가지 잎곰팡이병

다. 방제방법 
병원균은 종자전염하므로 종자는 베노람·티람수화제나 티람수화제로 종자 kg당 4~5g 분의하거나 200배액으로 1시간 담근다. 병든 부위는 가능한 일찍 제거하고 수확 후 병든 잔재물이 포장에 남아있지 않도록 토양 깊이 매몰한다. 시설재배의 경우 온도가 너무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다습하지 않도록 통풍 및 환기에 힘쓴다. 균형 시비하여 왕성한 생육을 유도하고 밀식하지 않도록 한다. 
방제약제는 2012년 현재 가스가마이신·티오파네이트메틸, 이미녹타딘트리스알 베실레이트, 테트라코나졸을 비롯하여 27종의 약제가 등록되어 있다.

 

박과 채소의 병해 - 오이, 호박, 참외, 수박, 멜론

◎ 탄저병

오이 탄저병

박과 작물 중 수박, 오이, 참외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병원균의 생육온도가 덩굴마름병균과 비슷하고 발생생태도 유사한 점이 있어서 대개 함께 발병한다. 고추 탄저병과는 병원균이 달라서 서로 전염되지 않는다. 시설재배에서는 발생하기 어렵고 노지재배 시 생육기간 동안 비가 자주 오면 대발생하여 큰 피해를 가져온다. 수박 및 참외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발생이 심한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최근 오이에서도 발생이 많아지는 경향이다.

가. 병원균 
병원균은 Colletotirchum orbiculare라는 불완전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병환부에 분생자층을 만들며 그 안에 분생포자가 끈끈한 점질물에 쌓여 있다. 분생자층에는 흑색의 강모가 나와 있다. 분생자층은 엷은 분홍색을 띠며 분생포자는 무색타원형으로 양끝이 무디고 크기는 10-16 ×4-6um이다. 
분생포자의 생육온도는 최저 6°C, 최고 32°C이고 자라기 맞는 온도는 22~24°C이다. 덩굴마름병균과는 달리 흑색소립이 형성되지 않고 분생포자에 격막이 없다는 점이 다르고 대신에 흑색의 강모와 연분홍색의 분생자층이 생긴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탄저병 분생포자(오이)

 

나. 병의 증상 및 진단법 
과실, 줄기, 잎 등 지상부 전부분에 걸쳐 발병하는데 잎에는 원형의 겹둥근무늬가 생기며 수침상으로 부패하고 마르면 구멍이 난다. 노균병처럼 병무늬의 경계 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병이 진전됨에 따라 병반들이 합쳐져 잎 전체가 완전히 갈색으로 말라죽는 경우도 있다.
줄기에는 방추형의 병반이 국부적으로 생기고 병환부 주위가 함몰되면서 병환부에서 연황색의 포자퇴가 생긴다. 장마철처럼 습기가 많을 때는 줄기 병환부가 전 체적으로 수침상으로 썩으며, 그 주위에 흰색의 균사가 피기도 한다. 과실에는 병환부가 움푹 들어가 함몰된 병반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오이에는 세로로 긴 병반이 생기고 그 병반 때문에 과실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참외나 수박에는 원형반점이 생기며 점차 겹둥근 모양으로 바뀌면서 함몰된다. 

덩굴마름병의 경우, 주로 땅가 줄기, 접목 부위, 가지가 분지 된 곳, 마디 부분에서 생겨 그 부분이 뺑 돌아가면서 말라 썩는데 반하여 탄저병은 병반이 국부적으로 생기며 습기가 많을 때는 수침상으로 불규칙하게 썩는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또한 잎의 병반을 보면 덩굴마름병의 경우는 잎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쐐기형의 병반이 생기는데 반해 탄저병균은 원형의 둘레가 뚜렷하지 않은 칙칙한 병반이 생기며 초기에는 동심윤문이 생긴다는 면에서 구별이 가능하다. 덩굴마름병은 오이를 제외하고 과실에서의 발병은 극히 적다.

수박 탄저병

다. 방제방법 
공기전염성병이므로 포장위생에 유의하고 생육기에 약제방제 위주로 방제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병원균은 씨앗을 통해서도 전염하므로 종자소독이 필수적이다. 품종 간에 탄저병 저항성 정도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므로 조금이라도 병 저항성이 있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약제방제의 효과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재배포장은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작물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지 않도록 관리하고 균형 비료주기하여 튼튼한 생육을 유도해야 한다. 
수박탄저병 방제약제로는 2012년 현재 디티아논, 만코제브, 아족시트로빈, 크레속심메틸, 트리플록시스트로빈 등 49종이 등록되어 있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작물보호협회에서 발행한 농약사용지침서를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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