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식물은 초록색을 띠고 있지만 백묘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흰색을 띠고 있다. 마치 눈이 내린 것 같다 하여 설국(雪菊)이란 별명도 가지도 있다. 잎 자체가 흰색인 것이 아니라 흰색 털이 빽빽하게 나 있기 때문인데, 눈에 덮인 듯한 모습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시각적으로 흰색이 춥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만져보면 보송보송한 반전 매력도 있다.
겨울에 어울리는 식물
백묘국은 –10°C 이하 영하의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내한성 식물이다. 또한 상록 다년생이므로 실외 화단에 심어 겨울을 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화단에 다른 식물들과 함께 심어 색감의 조화를 형성하는 데 유용하다. 반면 화분에 심어 실내에 두면 크리스마스 무렵 겨울 분위기를 내기에도 훌륭하며, 잎과 줄기를 잘라 꽃병에 꽂아두거나 꽃다발의 소재로도 쓰인다.
눈 내린 잎에 핀 노란색 꽃
무채색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회백색 또는 은백색의 잎은 샛노랗게 피어나는 꽃을 더욱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6~9월에 줄기 끝에서 꽃이 피며, 설상화와 관상화가 모여서 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두상화서로 난다. 일반적인 국화꽃과 비슷한 모양이며, 여러 개 꽃이 뭉쳐서 달린다.
관리방법
백묘국은 잎이 도톰한 편으로,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 심는 것이 좋다. 또한 잎 사이사이로 바람이 잘 통해야 습도에 의한 해가 없으며, 과습에 약하니 잦은 물 주기는 피해야 한다. 백묘국은 추위에 강하므로 겨울도 베란다에서 보내며 햇빛을 받는 것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물 주는 기간을 더 늘린다.
대부분의 식물이 그러하듯 백묘국 또한 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길게 웃자란다. 잎이 듬성듬성 나고 줄기가 늘어지면 균형 있고 튼튼한 형태를 유지할 수 없다. 또한 빛이 적으면 흰 털이 적어져 백묘국 특유의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백묘국은 빛이 아주 잘 드는 곳에서 길러야 하며, 실외에서 기르기도 적합하다.
글= 김우영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