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감 주요 병해충 안전관리를 위한 어플 ‘배감방제도우미’
상태바
배·감 주요 병해충 안전관리를 위한 어플 ‘배감방제도우미’
  • 월간원예
  • 승인 2024.01.04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기상여건은 과수농업인들의 예측을 벗어나 ‘지금까지 농사를 하면서 이번처럼 심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토로하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월 한파로 인한 동해, 4월 개화기 저온피해, 8∼9월 지속적 강우로 인한 탄저병 다발생 등 어려움이 많았다.
본 호에서는 강우, 대기온도, 상대습도 등 실시간 실측기상정보와 향후 예측정보를 중심으로 배와 감에서 주요 문제 병해충 6종에 관련한 방제결정지원체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송장훈 농학박사
농촌진흥청 배연구센터 

2년 전, 어플로 공개한 ‘배방제도우미’에는 감 탄저병과 감 둥근무늬낙엽병을 포함하였고, 배 주경배나무이, 복숭아순나방, 가루깍지벌레 등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좋은 방제전략이 있다고 하더라도 농가들이 이해하고 적용하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농가들이나 작물보호제를 처방하는 지도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감방제도우미’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이와 관련하여 어플에 수록된 각각의 병해충의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배감방제도우미’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기술을 설명하고자 한다.

 


1. 배·감 주요 병해충의 특성과 방제

 

배 검은별무늬병
배 검은 별무늬병균은 전년도 병든 잎과 인접한 꽃눈 비늘잎에서 실모양의 균사다발 형태로 월동을 하지만 대부분은 낙엽에서 주로 월동을 한다. 즉 일차전염원의 약 90%가 낙엽에서 유래한다. 이 병원균은 낙엽에서 시작하여 3월 하순 무렵부터 자낭포자가 바람에 날려 지상부 배나무 조직에 도달한다. 낙엽에서 발생하는 자낭포자는 5월 하순에 이르면 대부분 더 이상 포자를 발생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5월 하순까지 잎과 과실에 병원균 감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6월 이후 방제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순정리와 꽃눈정리를 통해 방제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결과지 간격이 30∼40cm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순정리와 꽃눈정리는 잎의 광합성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약제부착량을 높이는 농작업이므로 예비지를 염두에 두고 등 쪽에 발생된 순을 대상으로 가장 어린 단계에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자낭포자가 낙엽에서 비산 하려면 공기 중 상대습도가 낮은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야간관수는 병원균의 비산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다.

감 탄저병과 둥근무늬낙엽병 
탄저병은 전년도 병든 가지나 당해연도 병든 과실이 전염원으로 되어 확산된다. 5월과 6월에 비가 잦으면 새 가지에 발생이 많아지고, 새 가지에 발생이 많으면 710월에 걸쳐 탄저병이 만연하게 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전년도에 탄저병 발생이 많았던 과수원은 5∼6월에 강우여건을 보아 비 오기 6시간 이전에 예방 위주로 약제살포를 마치는 것이 필요하다. 탄저병은 가지 자체의 피해도 심각하지만 감염된 가지에서 병원균이 과실로 전파되어 더 큰 피해를 주므로 발병한 가지는 속히 제거하여야 한다. 특히 작년에 8∼9월 잦은 강우로 탄저병의 많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올해 탄저병 방제에 유의하여야 한다. 둥근무늬낙엽병균은 낙엽에서 월동하여 4∼5월에 자낭포자가 비산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탄저병과 동시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거 주로 6월 상순에 일차 방제를 하였으나, 최근 봄 기온이 높아 남부지방에서는 병원균 확산이 4월 하순에서도 시작되므로 자낭포자 비산예측시기에 대응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배 복숭아순나방 
복숭아순나방은 4~5월에 1화기 어른벌레가 발생하여 배나무의 신초, 잎 뒷면에 알을 낳으며 어린 벌레가 햇가지 끝부분을 가해하므로 피해받은 가지는 끝부분이 말라죽게 된다. 배 과실의 본격적 피해는 7월 이후 발생하는 3,4세대 어린 벌레에 의해 발생된다. 보통 암컷 어른벌레 한 마리가 200개 정도 알을 낳으며 산란 후 3∼7일 후에 부화하고 어린 벌레기간은 9∼17일이지만 온도가 높을 경우 발육기간이 더 짧아진다. 
방제를 위해서는 겨울철 정지전정을 마치고 거친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봄철의 경우 햇가지가 피해를 받았다면 초기에 잘라서 어린 벌레를 죽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수확 후 봉지 잔재물은 수거해 태우도록 하며, 잎말이나방류와 동시에 방제가 가능하도록 교미교란제를 이용하면 방제효과가 좋다.

가루깍지벌레
과수원에서 다른 과수원으로 퍼지는 속도는 느리지만 한번 감염된 과수원에서 깨끗이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나무껍질 밑이나 원줄기 부근의 낙엽 속에서 알 또는 어린 벌레로 월동한다. 월동 알은 4월 중·하순부터 부화하여 잎자루나 꽃자루 틈, 가지의 절단 부분 등에서 서식하다가 6월 중하순에 1세대 성충이 된다. 
거친 껍질 제거작업과 더불어 전정상처를 꼼꼼하게 정리해 주면 깍지벌레류의 서식처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가지에서 과실로 깍지벌레가 이동하는 것을 막아 과실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부화한 어린 벌레가 이동하는 시기인 4월 중순∼5월 상순에 맞춰 적용 약제를 살포한다. 웃자란 가지가 많은 나무에서는 먹이조건이 좋고 약제침투가 어려워서 방제효과가 떨어지므로 시비관리, 전정방법 등에 주의를 기울인다.

주경배나무이
주로 잎을 가해하면서 끈적한 꿀을 분비하는데, 그 부분에 이차적으로 그을음병균과 과피얼룩병이 유발되어 과실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게 한다. 월동형 어른벌레로 겨울을 보내고 2월 중순경부터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알을 낳는다. 월동 어른벌레는 산란기간이 길기 때문에 첫 세대 어린 벌레의 발생기간이 길다. 배나무에서 피해를 주지만 사과나무를 중간기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른 봄에 기계유유제를 뿌려주면 월동형 어른벌레를 방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어른벌레가 배나무 가지에 산란을 기피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월동형 어른벌레가 알 낳을 가지로 올라오는 시기에 방제를 철저히 하되, 피해가 많은 농가일 경우 1회 추가살포를 하도록 한다. 낳은 알이 개화기 직전이 되면 부화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약제를 살포하여야 하며 꽃잎이 떨어진 후에도 다른 해충과 동시에 방제하도록 한다. 주경배나무이의 어른벌레는 활동 영역이 넓기 때문에 주위 과수원과 공동으로 방제하는 것이 재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꽃이 떨어진 후 생육기 약제 살포는 어린 벌레의 밀도가 잎당 0.5마리 이상일 때 처리해야 하며 어린 벌레일수록 약제방제가 더욱 효과적이다. 웃자란 성인 나무에서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나무의 생장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방식을 피한다.

 

(그림1) ‘배방제도우미’ 초기화면

2. 어플리케이션 ‘배감방제도우미’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기술
배 검은별무늬병 방제의 핵심은 5월 하순까지 잎과 과실에 병증상을 진행시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염특성과 기상여건에 부합하여 집중관리체계가 반드시 적용될 필요가 있다. 즉 강우량, 강우 지속시간, 온도와 습도, 검은별무늬병균의 초기 밀도 등이 반영되어 방제가 합리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선에서 작물보호제를 처방하는 지도사나 농업인들이 쉽게 실시간 기상정보를 이용하여 방제결정을 도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배감방제도우미’이다. 
이를 사용하려면 우선 휴대폰 ‘앱스토어’에서 ‘배감방제도우미’를 검색어로 입력하여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휴대폰에 설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회원가입을 할 경우 한번 입력된 정보는 연속적으로 기록되어 추가적 정보입력이 최소화될 수 있다(그림 1). 

(그림3) 정보입력(생육단계, 병든잎율)

 

그다음 기본적으로 과원의 위치를 입력하는 것으로 자동적으로 생성되거나 과수원 위치에 따라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최근 방제를 한 약제이름과 방제날짜를 최소 2건을 순서대로 입력하고서(그림 2), 생육단계와 병든잎율을 추정범위에 맞춰 누르면 정보입력은 끝나고 ‘결과보기’를 누르면 최선과 차선의 방제결정정보가 출력되도록 된다(그림 3).

(그림4) 정보출력(약제선정, 살포시기)
(그림5) 정보출력(살균제 살충제 약제혼용)
(그림6) 정보출력 (초기선택화면(왼쪽), 복숭아순나방(중앙), 가루깍지벌레(오른쪽 상단), 주경배나무이(오른쪽 하단))

 

필수정보를 입력하여 결과보기를 진행시키면 방제시한과 추천약제를 알 수 있다. 특히 관행재배뿐만 아니라 무농약과 유기재배에 적합한 결과를 동시에 확인 가능하다(그림 4). 보통 살충제와 혼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살균제를 먼저 설정하면 이후 혼용가능한 살충제를 선택할 수 있다(그림 5). 
그 외 복숭아순나방, 가루깍지벌레, 주경배나무이 등 해충에 관련하여 해당화면을 눌러 정보출력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그림 6). 여기서 배 검은별무늬병과 감탄저병에 관련하여 주의할 부분이 있다. 1시간 단위로 어플을 사용할 경우, 다른 결과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전 6시에는 방제를 권한다고 하였지만, 오전 7시엔 방제하지 말라는 정보가 출력될 수 있다. 이것은 보통 강우 전에 보호살균제를 살포할 경우 예상 강우시간보다 6시간 이전에 살포하는 것을 설정해 두어서, 이미 6시간 이내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기상청 일기예보가 해당지역에서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변동되었을 때도 출력결과는 다를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둔다면 출력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대폭 수정되었고 이번달까지 최종수정본을 올릴 예정이므로 2월 주경배나무부터 안정적인 정보출력이 가능하다. 기존 어플을 배와 감 작목의 주요 병해충으로 확대적용하면서 실측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따라서 예측치와 다른 결과를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농업현장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