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사랑에 빠진 청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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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랑에 빠진 청년의 꿈
  • 이지우
  • 승인 2024.01.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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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가든킹 왕준현 대표
경기 고양시 가든킹 왕준현 대표

 

어린 시절의 작은 경험이 큰 꿈이 되는 경우가 있다. 가든킹 왕준현 대표가 그렇다. 17살부터 취미 삼아 키우기 시작했던 반려식물이 어느덧 삶의 목표가 되었다. 스스로 원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영국의 리틀 유니버시티 칼리지(Writtle University College)로 진학하게 된다.

 

영국에서 조경, 원예, 플로리스트, 환경디자인 등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리틀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왕준현 대표, 그는 대학 생활 내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전 세계 다양한 식물원과 정원, 가든센타를 경험하면서 안목을 크게 늘렸다.
“영국에 큐가든(Kew Garden)이라는 곳은 200년 전에 지어진 유리온실입니다. 대단한 기술력을 이미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 식물과 관련된 역사적 노하우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실로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저 역시 그 현장에서 활약을 하고 싶었지만,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유럽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죠.”
왕 대표는 유럽에서 식물과 정원에 대해 공부하고 익힌 것을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그는 충분히 유럽에서도 경력을 펼쳐나갈 수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와 군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만의 가든센타를 한국에서 꾸려나가기로 한다.

400평 규모의 가든킹. 주문판매와 예약방문만 이뤄진다.
다양한 희귀식물을 직접 배양해서 재배하는 것이 가든킹의 특징. 


한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군에 입대한 그는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우리씨드 우리꽃연구소에 입사해 야생화와 식물의 손꼽히는 전문가인 박공영 대표 아래에서 국내 커리어를 시작했다. 식물디자이너와 연구원으로 일하며 품종개량, 배양 등에 대한 노하우를 익힌 그는 이 경험이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식물 전문가인 박공영 대표님과 함께 일하며 공부할 수 있었던 부분은 제 커리어 시작에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당시 공부했던 식물 배양을 바탕으로 지금 작지만 제 스스로 운영하는 배양실은 향후 가든킹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아직까진 미비하지만 더욱 성장해서 박공영 대표님께 부끄럽지 않은 식물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왕준현 대표는 십대시절부터 식물에 큰 관심을 갖고 먼 영국까지 가서 식물과 가드닝에 대한 교육을 받고 돌아온 전문가다.
우리나라 최초 배양 알보.
식물을 대품으로 키워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납품하면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2019년 독립…
희귀식물 시장 안정화

그가 본격적으로 희귀식물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9년. 조직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당시 유행했던 무늬희귀식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이는 곧 가든킹 탄생의 기반이 되었다. 2020~2021년까지 희귀식물에 대한 품귀현상이 벌어졌으나 이내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그 붐이 잦아들었다.
가든킹은 자비 1억 4천만 원이 들어간 400평 규모로 하우스 면적은 약 200평이다. 왕 대표는 품귀현상이 벌어지던 당시에 벌어들인 돈과 대출을 받아 가든킹 조성자금을 마련했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과 SNS를 적극 활용해 가든킹을 홍보하고, 희귀식물 매니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수익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가든킹은 상시 오픈하지 않고 구매예약자나 방문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을 할 수가 있다.
“식물의 판매는 제가 판매가 가능한 식물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구매를 원하시는 분이 예약을 하시거나, 아니면 팔로워 분들이 필요한 식물을 제게 의뢰하면 제가 재배 후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맞춤형 주문 판매라고 할 수 있겠죠. 향후에는 대품 식물도 적극적으로 다룰 생각입니다. 최근 기업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대품 의뢰고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이는 실제 매출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 비율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그가 꿈꾸는 궁극적인 가든킹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가든킹의 장점인 배양능력을 바탕으로 특색 있는 가든센타를 통해 식물의 저변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식물 배양은 정말 마법과 같은 일입니다. 저희처럼 자체 배양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고, 투자비용이 들긴 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물을 늘려나갈수가 있어요. 현재 희귀식물이 전처럼 비싸게 거래되진 않지만 어느정도 가격이 안정화 되다보니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여겨집니다. 저희 가든킹은 식물 매니아부터 초보식집사까지 모두 즐거운 경혐을 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가든센타로 성장해나가려고 합니다. 더불어 유튜브와 SNS를 통해 개방적인 소통으로 식물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지켜봐주세요!” 

가든킹이 자랑하는 식물 조직배양실. 국내에서 식물 조직배양실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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