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딸기가 주렁주렁, 체험객들 반응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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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딸기가 주렁주렁, 체험객들 반응이 와~
  • 이지우
  • 승인 2024.02.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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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하늘애 딸기농장 이수연 대표

직장인으로 살던 그가 남편과 함께 평생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직 먼 미래라고 여길 수도 있었지만, 이수연 대표는 이왕 가야할 길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2019년, 그렇게 남편과 함께 체험 딸기농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해 5년차를 맞은 경기 광주시 하늘애 딸기농장. 처음부터 체험농장으로 고안된 이 곳은 행잉베드로 시설을 갖춰 그야말로 하늘에 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농장에 처음 들어서면 600평 규모의 연동형 온실을 가득 채운 공중 딸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직장을 다니다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해 딸기 재배에 나선 이수연 대표. 어느덧 5년차 농업인이 되었다.

이런 장관이 펼쳐지는 딸기농장을 만드는데 소요된 예산은 시설비 약 3억 원. 다행히 부지는 기존에 소유하고 있었던 곳이었기에 가능한 금액이다. 특히 자재비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20년 이전에 완공했기 때문에 지금 돌이켜보면 농장을 굉장히 알뜰하게 꾸민 셈이다.
처음부터 체험농장으로 고려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수연 대표는 시장 판매로 내놓을 만큼 재배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무엇보다 경기도 광주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농장 첫해부터 수익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판로걱정과 상품성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체험농장으로 시작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는 이수연 대표.
판로걱정과 상품성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체험농장으로 시작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는 이수연 대표.
혹한기 한 달 난방비는 대략 250만 원 정도. 전기온풍기를 주로 사용한다. 실내 최저 온도는 영상 5℃를 유지한다.
혹한기 한 달 난방비는 대략 250만 원 정도. 전기온풍기를 주로 사용한다. 실내 최저 온도는 영상 5℃를 유지한다.

“처음부터 시장 판매로 농장을 운영하기에는 사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일단 시설 자체가 생소한 행잉 방식이라 일종의 도전이었고, 재배력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만 보고 있다가는 1년 농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거 같았죠. 또 판매루트를 찾고 이러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체험농장을 운영하자는 계획이었죠. 광주시 뿐만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방문객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있었고요.”

 

광주시 농업기술센터 도움 받아
조력자 있어 든든

이수연 대표는 처음 딸기를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농사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재배와 시설 관리가 모두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귀농인들이 겪는 과정을 이 대표도 똑같이 겪은 것이다. 그러나 이때 남편이라는 든든한 조력자와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은 든든한 뒷받침이 되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을 했고, 정말로 무지 속에 시작을 했는데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수시로 오셔서, 정말 매일 오시다시피 관리를 잘 해주셨어요. 그래서 큰 도움 받았죠. 또 남편이 이 농장을 꾸리면서 전국을 다니며 정보를 얻고, 또 함께 공부를 하면서 조력자 역할을 든든하게 해줬고요.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니 웃음이 나지만 당시엔 정말 아득하고 걱정이 많았거든요. 다시 한 번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과감하게 행잉배드를 설치해 생산량 증대와 쾌적한 체험공간을 마련한 하늘애 딸기농장.
과감하게 행잉배드를 설치해 생산량 증대와 쾌적한 체험공간을 마련한 하늘애 딸기농장.
600평 부지에 약 2만주가 재배되며 품종은 전체 설향이다.
600평 부지에 약 2만주가 재배되며 품종은 전체 설향이다.

하늘애 딸기농장의 단연 돋보이는 점이라면 행잉베드다. 600평을 기준으로 보통 8천주 정도가 재배된다면, 행잉베드는 2만주 정도까지 그 수치가 늘어난다. 외관상 보기 좋은 측면도 있지만, 생산량 측면에서는 확연한 장점이 있는 것이다.
“품종은 제일 무난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 설향으로 했고, 대신 시설에서 과감한 투자를 했어요. 행잉배드가 장단점이 있지만, 쾌적한 실내 컨디션을 유지하고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험농장과는 잘 어울립니다. 재배 5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 다시 딸기농장을 꾸린다면 행잉배드를 할 것이냐 묻는다면 저는 또 하겠다고 대답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연 평균 방문객은 대략 1만 명 내외다. 행잉배드의 쾌적한 실내를 체험한 방문객의 재방문률이 높다.
연 평균 방문객은 대략 1만 명 내외다. 행잉배드의 쾌적한 실내를 체험한 방문객의 재방문률이 높다.


하늘애 딸기농장은 시식 딸기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체험객이 마음껏 따 먹을 수 있도록 농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500g을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을 2만 5000원에 제공한다. 최근 부쩍 오른 물가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이다.

체험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1층은 체험 프로그램과 카페로 활용되고, 2층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무료 놀이방을 만들었다.
체험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1층은 체험 프로그램과 카페로 활용되고, 2층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무료 놀이방을 만들었다.

하늘애 딸기농장은 포탈사이트에서 쉽게 후기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 성장세만큼 고충도 뒤따른다. 체험농장인 만큼 사람 상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수연 대표. 체험은 농업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직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다녀가기 때문에 주의사항이 지켜지지 않거나, 매너가 없는 언행과 행동을 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애써 찾아오신 체험객 여러분께 최대한 즐거운 경험과 좋은 추억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체험객 여러분은 너무 좋으신 분들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하늘애 딸기농장을 찾는 체험객 여러분이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맛있는 딸기를 잘 키워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들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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